‘신의선물’ 연기신(神)만 모였나, 한밤스릴러의 흡입력 [TV톡톡]
2014. 03.25(화) 14:07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신의선물’ 흡입력이 실로 대단하다. 단순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엔 억울한 완성도로 월화 밤을 무섭게 만들고 있다. 촘촘한 대본만큼이나 확실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2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선물-14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 7회에서 김수현(이보영)과 기동찬(조승우)은 차봉섭(강성진) 한기태(곽정욱) 모두 장문수(오태경)의 사주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했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장문수는 수상쩍은 점이 많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아동살해범으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옥에서 지병인 암으로 숨진 과거가 있었다. 그리고 그 사건의 검사는 수현의 남편인 한지훈(김태우)이었다. 과거 아버지의 무죄를 주장했던 장문수가 한지훈에게 원한을 품었다는 사실을 추측해내기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수현이 장문수의 문구점 뒤 집에 몰래 잠입했을 때, 의심은 확신이 됐다. 벽에 걸려있는 샛별이의 사진들, 시계 등이 이를 확인시켰다. 다시금 장문수의 집을 방문했을 때는 방 뒤에 숨겨진 방에서 샛별이의 친구 은주가 납치돼있음을 발견했다. 김수현이 장문수에게 발각됐을 때 또 다시 위험에 처했다.

기동찬의 기지로 장문수는 경찰에 연행됐고, 수현과 은주는 목숨을 건졌다. 동찬은 장문수가 샛별이의 시계를 차고 있는 은주를 샛별이로 오인,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장문수 아버지의 과거 범행은 장문수 본인이 저지른 일이었고, 당시 폐암4기였던 아버지가 아들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쓴 것이라는 전말이 밝혀졌다.

여기서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수현의 방송국 후배인 미나. 미나는 수현에게 PD와의 불륜관계로 인해 아이를 가졌음을 고백했던 인물. 알고보니 미나의 불륜남은 PD가 아닌 수현의 남편 한지훈이었다. 그동안 낙태를 종용한 불륜남에 대해 똑같은 아픔을 겪게 해주겠다며 벼르고 있던 미나의 말을, 수현을 불현듯 떠올렸다.

불륜남의 아이를 가진 뒤, 어쩔 수 없이 낙태를 해야만 했던 미나가 복수심을 키우면서 그 표적이 샛별(김유빈)에게 향했고, 엄마 수현은 불길함을 느꼈다.

진범에 대한 힌트는 장문수의 입에서 나왔다. 장문수는 진범이 일주일에 세 번 자신의 문구점에 들르는 단골이었으며, 최근 망원렌즈를 사갔고 손목에는 결정적으로 문신이 있었다. 추병우(신구)와 대통령 김남준(강신일)의 말도 의미심장하다. 추병우는 사건을 파헤치는 기동찬에게 “네 형 일이나 잘할 것이지”라는 말을 남겼고 김남준은 부녀자 아동살해흉악범을 사형제도 시행 1순위라고 결정지은 상태다.

한 회가 마치 스릴러영화 한 편을 보듯 빠르게 지나간다. 그 와중에 이 안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그 인물 자체가 돼있다.

초반 이보영이 딸을 잃은 모성애 연기로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면 이젠 조승우가 걸쭉한 전라도사투리에 껄렁껄렁하면서도 결정적일 때 수사의 촉을 발휘하는 왕년의 형사 기동찬으로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등장인물 모두가 범인일 수 있는 스릴러 장르답게 배우들 모두 한 회에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조승우의 형 정은표는 형장의 이슬로 죽는 장면부터 모자란 지능에 살인범으로 연행돼 겁에 질려 오열하는 고도의 연기를 소름 돋게 표현해냈다. 그의 엄마로 나오는 정혜선 또한 표정 하나로 많은 말을 하는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우는 다정다감한 변호사남편에서 과거 자신의 사건이 잘못됐다는 지적에 불같이 태도를 바꿔 화를 내는 이중인격을 드러내며 극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있다. 매회 등장한 살인범이야말로 ‘신의 선물’의 ‘신 스틸러’다. 강성진은 두 얼굴을 가진 장애학교교사 이자 연쇄살인마로 열연했고 오태경은 문구점 주인이며 아동납치살해 전력을 가지고 있는 범인으로 섬뜩한 연기를 펼쳤다. 한 회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해 한 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는 것.

이에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경쟁작 ‘기황후’ ‘밀회’ 등에 밀려 전국기준 시청률 10%를 목전에 두고 주춤하고 있지만 ‘신의 선물’ 시청자게시판, 갤러리, 블로그 등에는 범인을 추리하는 글들과 복선들을 모아놓은 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월화 밤중에 제대로 된 스릴러 드라마 한 편이 탄생했다”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작품에 관한 호평과 조승우 오태경 및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하는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유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