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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시대' 송재림 "액션 전문 배우요? 사실은 몸치에요" [인터뷰]
2014. 04.08(화) 16:18
감격시대 송재림
감격시대 송재림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말 없는 캐릭터를 여러 번 하다 보면 몸으로도 말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모일화란 역에서 표정과 눈빛, 제스처가 그렇게 많이 나왔나 보다. 확실히 과묵했던 전작의 역할들이 도움되긴 하더라. 대사가 거세당한 캐릭터는 입이 아닌 표정과 손으로라도 말을 하고 싶어 하니까. 욕구의 분출이랄까."

지난 4개월간 송재림은 소림 무술의 달인이자 단동 지주인 모일화였다. 최근 종영한 KBS2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극본 박계옥 연출 김정규, 이하 '감격시대')에 신정태의 스승이자 조력자로 등장하는 모일화에는 그간 안방극장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었던 독특함이 있다. 우아함과 똘끼를 넘나든 이 캐릭터는 송재림을 '신 스틸러'로 등극시켰다.

"모일화 역은 김정규 감독과 미팅을 해서 캐스팅됐다. 시놉시스에는 중성적이고 꽃미남인 설정이다. 내가 꽃미남과는 아니지만, 과거 머리가 길었을 때 여성적인 모습도 있어서 외적인 이미지를 보신 게 아닐까. 모일화는 전작의 역할들과는 달리 과묵하진 않았다. 극 중 대사에 '너무 말이 많다'는 말이 들어갔을 정도다."

◆ 액션 전문 배우? 사실 난 '몸치'…조금씩 늘고 있는 중

송재림은 액션과 유독 인연이 깊다. MBC '해를 품은 달'에서는 왕의 호위무사 운검, '투윅스'에서는 장태산(이준기) 쫓는 킬러 김 선생이었다. 영화 '용의자'에서는 북한 출신의 위장 간첩이자 '살인기계'인 SA2였다. 매회 등장하는 결투신이 백미인 '감격시대'에서도 그는 소림 무술의 고수란 설정답게 고난도의 액션을 보여줬다.

"김현중과 액션신에서 합이 제일 잘 맞았다. 제일 많이 해본 상대이기도 하다. 김현중과 나는 상대방에게 맞을 때 진짜로 때려달라고 주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서로 툭툭 치면서 마음 편하게 했다. 가장 힘들었던 액션 역시 김현중과 했다. 합은 잘 맞는데 너무 추운 날 액션신을 찍는 거다. 김현중은 춤을 춰서 그런지 워낙 운동신경이 좋다. 연골이나 인대가 나랑 다른 것 같다. 나는 사실 좀 흐물흐물 거린다.(웃음)"

송재림은 액션과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그의 말에 따르면 사실 '몸치'다. 그럼에도 액션이 필요한 역에 캐스팅 되는 이유는 "선이 굵은 얼굴 때문에 액션을 잘할 것 같아서"란다. 게다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임에도 겨울에 주로 작품을 했다. '감격시대' 촬영장 스틸컷에서 그의 귀는 항상 빨개져 있다.

"액션은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 움직이는 거랑 대사를 동시에 해야 하니까 입이 바짝바짝 말라온다. 그런 역할을 몇 개 하다 보니 '언플' 아닌 '언플'처럼 된 거다. 의도하지는 않았다. 24회 때 곽천각과 결투하는 장면에서는 바닥에 떨어질 때 찍혀서 얼굴에 수박씨마냥 상처가 생겼다. 추위도 많이 타고, 귀도 유독 딱딱한 편이어서 잘 언다. 그럼에도 겨울에 주로 작품을 하는 건 팔자려니 한다. 나란 사람을 써주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지 않을까."

티브이데일리 포토

◆ 여우같은 모일화, 발레리노와 일본 만화 캐릭터에서 착안

송재림의 모일화는 '감격시대'의 인기 캐릭터 중 하나였다. 초반에 퇴장했다가 상하이로 무대를 옮겨 다시 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강렬한 존재감 덕분이다. 모일화란 캐릭터가 가지는 매력은 독창성에서 나온다. 송재림은 섬세한 배역 분석으로 '포커페이스'로 갈 수도 있었던 설정을 한 번 더 뒤집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모일화는 표정이 많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사내'란 설정을 다르게 풀었다. 그게 드러내지 않아서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웃지 않을 상황에서 웃을 때도 그런 성격이 드러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예를 들어 화가 날 때나 데쿠치 가야(임수향)에게 협박할 때 웃는다든지. 또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했다. 전체적으로 전작과는 달리 여러 표정과 제스처를 할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송재림의 모일화에는 두 가지 모티브가 있다. 일본 만화 '블리치'에 등장하는 이치마루 긴과 발레리노다. 이치마루 긴은 길게 찢어진 눈과 항상 웃고 있는 입매, 여기에 대비되는 잔인함이 특징인 캐릭터다. 송재림은 여기에 중성적인 매력을 표현하기 위해 발레리노의 우아함을 가져왔다.

"나는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 '감격시대'는 시대극이자 영웅물이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러니 충분히 만화적인 요소를 넣어도 괜찮을 거라고 봤다. 모일화를 우아한 '돌아이'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블리치'의 이치마루 긴을 떠올렸다. 또 무술 고수라는 설정 외에 모일화의 성격이나 제스처는 내가 따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기본 설정 중 '여성스럽다'가 있었는데, 예쁜 척 하는 남자가 될 것 같았다. 그럼 캐릭터가 싱거워지고 억지스러울 것 같아서 '우아하다'는 표현으로 재해석했다. 발레리노의 우아함을 보면서도 여성스럽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이러한 설정이 가장 잘 드러난 장면이 18회의 왕백산과 모일화의 신경전이다. 송재림은 "모일화는 한때 단동의 지주였기에 왕백산에게 지고 싶어 하지 않고, 오히려 모멸감을 주고 싶어 한다. 그냥 대사 하면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만화적 제스처를 많이 사용했다. 모일화는 여우 같은 놈이다. 알듯 말듯 약올리면서 빠져나가는 걸 보여주기 위해 '약 올린다'와 '모멸감을 준다'란 행동 동사를 연기에 앞서 만들었고, 그걸 적용했다"며 신에서 모일화가 왕백산에게 고기를 던지고, 약 올리는 제스처를 취한 이유를 설명했다.

◆ 힘들어도 지나보면 추억…독창성 가진 배우 될 것

'감격시대'는 여러모로 우여곡절이 많은 작품이다. 초반에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아성에 밀려 2인자의 자리에 머물렀고,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었던 후반부에는 출연료 미지급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여기에 메인 작가가 중간에 교체되면서 촌각을 다투며 진행된 촬영 역시 악재였다. 늘 '현장인'임을 강조하고 '현장을 즐기고 싶다'고 하는 송재림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힘들더라도) 지나보면 추억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돈 벌러 나왔는데 해야 하지 않나. 방송을 펑크낼 수도 없고. 그건 개인의 책임감에 달린 문제다. 몸은 힘들어도 집에 가면 잠은 잘 수 있는 거고, 쓰러지기 전에 컷은 외쳐진다. (출연료 문제는) 다들 '넌 돈 받았느냐'고 웃으면서 넘겼다. 우리끼리는 한 배를 탄 동료였으니 전혀 그런 문제가 없었다."

송재림에게 '감격시대'는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섞어보고 싶었던 모습들을 조합해 실험적인 시도를 했었고, 그로 인해 캐릭터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격시대'를 끝낸 그는 "여러모로 먹먹하다"고 말하면서도 영화 '터널 3D' 마무리 촬영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간 송재림은 '감격시대'에 출연하면서 '터널 3D' 출연도 병행해왔다. 시대물에서 공포물까지. 다양한 시도의 끝에는 '독창성을 가진 여운이 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목표가 있다.

"'감격시대'와 '터널 3D' 캐릭터 간의 차이가 크다. 영화보다 드라마를 빨리 시작해서 영화 초반에는 많이 헤맸다. 공포라는 장르적 특성상 감정적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하는데 모일화는 침착의 끝을 달리지 않나. 그걸 왔다 갔다 하는 게 초반에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다. 나는 어떤 캐릭터에서 독창성을 가진 배우가 되었으면 한다. 스펙트럼이 넓은 것도 좋지만 '무슨 무슨 역할'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전문분야가 있었으면 한다. 잔상이 깊은, 여운이 짙은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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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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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송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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