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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 "개성있는 마스크가 제게 '신의 선물'이에요" [인터뷰]
2014. 04.19(토) 13:08
신의선물 전수진 인터뷰
신의선물 전수진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여기, 시선이 가는 배우가 있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캐릭터, 똑같은 연기만 하는 신인배우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TV에 쏟아지는 시대, 전수진(26)은 톡톡 튀고 똑똑하게 자신의 길을 넓히고 있다.

전수진에게는 양극의 매력이 공존한다. 쌍꺼풀 없는 눈매는 날카로워 차갑지만, 미소를 지을 때는 한 없이 아기같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는 그가 짧은 기간동안 쌓아온 필모그래피로 설명이 된다. 드라마 '학교2013'의 왕따 경험의 아픔이 있던 계나리, 친구들에게 악담을 퍼붓고 참회의 눈물을 펑펑 흘리던 '상속자들' 강예솔. 그리고 '피끓는 청춘'에서는 한 쪽 눈을 가리고 '일진포스'를 내던 여고생, 최근 '응급남녀'에서는 유부녀 연기다.

그의 연기 시작은 김기덕 감독이 쓰고 문시현 감독이 연출한 영화 '신의 선물'이다. '학교2013'으로 데뷔하기 전 이 영화로 연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영화 속 전수진, 역시 평범하지 않다. 원치 않는 아이를 임신하고 이후 출산을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소녀다. 사랑받는 여자 캐릭터에만 탐을 내는 또래의 연기자들과는 출발점부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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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진은 서울에서 태어나 제주도에서 성장했다. 미술학도가 되고 싶었던 그는 예술고에 진학했고 대학 역시 디자인과. 그런 그가 패션잡지 '쎄씨' 모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전수진의 표현을 빌려 연예계에 '자연스럽게 오게 됐다'.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자유로우니 한 번 연기를 해보라는 동료들의 조언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몇 년 씩 트레이닝을 받은 아이돌,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대형 기획사의 배우들이 넘쳐나는데, 전수진은 오히려 덤덤하다. "연기 생각이 없어서 더 '막'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여러가지 해보고 싶었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겁 없이요."

그렇게 받은 첫번째 시나리오인 '신의 선물'에서는 임신, 출산연기까지 해내야 했다. "사실 이해하기 너무 어려워서 여쭤보기도 많이 했어요. 감독님께서 억지로 이해시키려고 하지 않으시고 자유롭게 풀어주면서 대본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주셨어요. 특히 이은우 언니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줬어요. 연기를 하면서 저까지 자극을 받게 하는 거죠. 제 감정을 끌어내주려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특히 영화 후반부 등장하는 전수진의 출산 장면은 잔잔하게 흘러가던 이 영화에서 모든 인물들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점이다. '잘 모르니까 막 한다'던 전수진도 부담감이 먼저 들었다.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으니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서 많이 물었어요. 그런데 영화 속 설정처럼 자연분만하는 분들이 없으니까 많이 어려웠죠. 또 김영재 선배님이 촬영 전날에도 '치맥'(치킨 맥주)을 하면서 '그건 단순히 출산이 아니고 이 아이를 낳으면 인물들의 고통이 해소가 되는 시점'이라고 하셨어요. '그 이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

전수진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민한 것에 비해 멋 모르고 연기를 했죠. 아무래도 제 전공이 뮤직비디오나, 광고, 단편영화를 학생들이 제작하는 것과 가까웠는데 그런 일을 도와주다보니까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편했어요. 그런 것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라고 다시 한 번 촬영장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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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과 호흡을 맞추면서 전수진이 배웠던 것은 '메시지를 읽는 법'이라고. "대본 이상의 것을 배웠어요. 김기덕 감독님 대본은 메시지가 있는데 그걸 읽어내는 방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또 연기를 할 때 빠져서 하는 방법도 그렇고요. '아 연기를 이렇게 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배웠던 것들은 지금도 마음 속에 항상 지니고 있죠."

'신의 선물' 이후 전수진은 작품 복이 터졌다. '학교2013' '상속자들' 등 또래 연기자들과 함께 즐겁게 호흡했던 드라마가 히트하며 승승장구 했다. 처음 연기를 반대하던 전수진의 부모님도 여러 작품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고 뿌듯해했다. 부모님의 반응을 전하는 전수진의 표정이 더욱 밝았음은 말 할 것도 없다.

전수진이 하나씩 애정을 담아 털어놓는 캐릭터에는 각자 아픔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계나리는 왕따를 당했던 과거때문에 여전히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다. 반면 강예솔은 사회배려자들을 왕따시키는 주체였다가 자신의 악행을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본의 아니게 그런 캐릭터들을 많이 많았네요. 제 얼굴에 그런 분위기가 있는 건가요. (웃음) 연기를 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어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더 마음이 움직이고 그랬어요. 특히 마음이 아팠던 것은 계나리 역할을 할 때 였어요. 실제로 왕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연기하는 것이 항상 조심스러웠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늘리고 많이 고민했어요. 그때는 정말 마음이 괴로웠던 것 같아요."

전수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신의 선물'로 개성있는 마스크를 꼽았다. "캐스팅도 다 그 덕택이라고 생각해요. 문시현 감독님도 '약간 뚱하면서도 웃으면 소녀같은 분위기가 나서 캐스팅했다'고 하셨거든요. 어릴 때도 '와 예쁘다'보다 '독특하게 예쁘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아요. 좋아요. 저는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이 더 좋거든요."

누구와 닮은 배우이거나 다른 이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 또한 '개성있는' 전수진이 선택하지는 않는 것이다. "롤모델이요? 제 길을 만들고 싶어요. 욕심일 수도 있지만 '대체불가능한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 에요. '이 역할은 전수진 밖에 못 해'라는 말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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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효정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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