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14일’ 이보영이 시작해 조승우로 끝났다 [종영기획①]
2014. 04.23(수)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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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둘 중 하나가 사라져야 끝나는 운명이죠.”

카페 여주인, 이수정 엄마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신의 선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의 다시 찾은 14일은 김유빈(샛별)이 아닌 조승우(기동찬)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당초 한 명의 원한범의 소행일거라고 생각됐던 샛별이의 유괴사건은 마지막 회인 16회가 될 때까지 그 전말이 속속들이 밝혀지며 속살을 드러냈다. 반전을 위한 반전은 아니었다. 10년 전 무진에서 시작된 이수정의 억울한 죽음은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했고 이는 무진부녀자연쇄살인사건, 황민우사건, 인질극으로 빚어진 영규의 부상, 부녀자연쇄살인사건 등으로 촘촘하게 얽혔다. 샛별이의 유괴사건은 거의 모든 등장인물의 이해가 뒤섞인 비극이었던 것.

한국형 미드를 표방한 보기 드문 스토리 탓에 ‘신의 선물’은 마니아층을 단단히 하기도 했고, 또 다수의 시청자에게 외면받기도 했다. 띄엄띄엄 봐도 그 내용을 쉽게 알 수 있는 보통의 드라마와는 달리 ‘신의 선물’은 각 회가 타임워프 된 과거이자 현재인 1일의 시간을 온전히 그려냈기에 가볍게 보기엔 쉽지 않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럼에도 콘텐츠지수 1위라는 결과물은 시청률로는 대변하기 힘든 ‘신의 선물’ 인기를 방증했다.

복잡했던 범인 찾기는 새로운 장르를 바라왔던 시청자뿐 아니라 배우들에게도 ‘선물’같았다. 대상배우 이보영, 조승우의 만남이 이뤄진 이유이기도 하다. 생방을 방불케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이었지만 결코 쪽 대본은 없었다.

이동훈PD는 “엔딩이 이미 나와 있음에도 배우들에게 다음 회 내용을 알려주지 않는다. 현 상황에만 몰입해 연기하도록 하고 있다”고 독특한 연출방식을 밝혔다. 때문에 배우들은 누가 범인일지 모른 채 현 상황에 몰입해 연기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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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은 첫 회부터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모성애연기를 펼쳤다. 샛별엄마 김수현이 딸을 유괴당한 뒤, 공개수배방송 카메라를 향해 울부짖는 모습은 배우 이보영의 연기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이 됐다.

14일의 시작을 이보영이 했다면 그 끝은 조승우가 장식했다. 단순 결말얘기가 아니다. 초반 껄렁껄렁한 전직경찰 기동찬은 조승우를 만나 완벽한 몰입도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무대 위에서 내려와 브라운관을 찾은 조승우의 연기는 연기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대사처리와 눈빛으로 다시금 배우 조승우의 진가를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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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보고 10분 만에 마음이 동했다는 조승우의 선택은 헛되지 않았다. 이보영 또한 시청률이 높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을 거라 자신했었다. ‘미드’처럼 완성도 있고, 박진감 넘치는 장르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본격 한국형 미드를 표방한 감성스릴러 ‘신의 선물’은 진짜 미드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허술한 옷매무새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딸을 잃은 엄마의 고군분투가 이성적일 수는 없겠지만 어쩔 땐 민폐로 비춰질 만큼 비효과적인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것이 그랬고, 건물위에서 떨어져도 멀쩡히 달리는 범인들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출은 옥에 티를 남겼을지언정, 그 전체적인 맵시는 신선했고 전반적으로 훌륭했다. 그 시작과 끝을 이보영, 조승우라는 배우가 함께 했다. 빤한 소재의 사랑얘기에 길들여져버린 한국드라마에 등장자체가 반가운 작품이었다. 좀 더 완벽해지길 바라는 건 이 다음이어도 괜찮을 듯 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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