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선물-14일’의 진짜 선물, ‘신’스틸러들 [종영기획②]
2014. 04.23(수) 08:05
신의 선물 14일, 결말, 마지막회, 16회
신의 선물 14일, 결말, 마지막회, 16회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신의 선물’(극본 최란 연출 이동훈)의 다시 찾은 14일은 김유빈(샛별)이 아닌 조승우(기동찬)의 죽음으로 끝이 났다.

당초 한 명의 원한범의 소행일거라고 생각됐던 샛별이의 유괴사건은 마지막 회인 16회가 될 때까지 그 전말이 속속들이 밝혀지며 속살을 드러냈다.

반전을 위한 반전은 아니었다. 10년 전 무진에서 시작된 이수정의 억울한 죽음은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했고 이는 무진부녀자연쇄살인사건, 황민우사건, 인질극으로 빚어진 영규의 부상, 부녀자연쇄살인사건 등으로 촘촘하게 얽혔다. 샛별이의 유괴사건은 거의 모든 등장인물의 이해가 뒤섞인 비극이었다.

‘신의 선물’은 다수의 시청자를 사로잡지는 못했지만 콘텐츠지수 1위를 기록하며 시청률로는 대변하기 힘든 인기를 방증했다. 그만큼 마니아층이 단단했다.

복잡했던 범인 찾기는 빈틈없는 연기로 몰입이 가능했다. 각 회가 타임워프 된 과거이자 현재인 1일의 시간을 온전히 그려내는 탓에 잠깐의 출연에도 그 존재감을 발하는 ‘신 스틸러’들이 유난히 많았다.

◆ 강성진·오태경·임지규·최민철 “범인이지만, 진짜는 아니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범인을 연기한 배우의 이름은 실시간검색어를 장식했다. 특별출연이 정말 특별했음을 느끼게 하는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가진 인물이었고, 그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가장 처음 등장한 강성진은 강남부녀자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자, 무진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차봉섭으로 분했다. 차봉섭은 미카엘장애인직업전문학교 교사로, 영규(바로)의 담임선생님이었다. 낮에는 장애아동들을 극진히 보살피며 천사 같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밤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이었다.

살인의 이유는 분명했다. 자신 또한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고 컸기에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면서 복수의 심판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과거로부터 비롯된 분노는 장애인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폭발했다. 강성진은 차봉섭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연쇄살인마의 섬뜩한 모습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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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주인 장문수는 극 초반 용의자로 강력하게 의심받았던 인물이었다. 장문수가 샛별이를 납치하려했던 건 과거 아동납치살해범으로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기동찬에 의해 밝혀진 진실은 달랐다. 장문수 자신이 소아성애자이자 사이코패스로 아이를 죽인 것이었고, 이를 폐암 4기였던 아버지가 뒤집어쓴 것이었다.

장문수를 연기한 오태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화면에 나타나 아무렇지 않게 범행을 저지르다가 이내 진실이 드러나자 신들린 표정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사이코패스로 그 섬뜩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어느덧 서른을 넘긴 오태경은 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배우로서의 진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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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는 10년 전 무진에서 이수정을 죽였던 진범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대통령 아들과 그 친구들이 중요한 단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추리는 그 사진을 찍은 대통령 아들 주호와 사진에 담긴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무진군수의 아들이자 촉망받던 미대생이었던 유진우는 친구인 대통령의 아들과 함께 이수정의 살인사건 현장에 있게 됐다. 그리고는 당시 차장검사 이명한에 의해 이수정을 죽인 공범이 됐다. 대통령 아들을 제외하고 현장에 있던 친구들은 죄책감으로 자살했고, 유진우는 그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임지규는 정신병자가 된 유진우로 등장해 지적장애를 연기하는 정은표, 바로와는 또 다른 연기로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는 범인이 헤파이스토스라는 중요한 열쇠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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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로 유명한 최민철 또한 황민우의 아빠, 황경수로 분해 ‘문신남’ ‘손모가지’로 불리며 샛별이의 유괴를 돕는 하수인이면서 기동찬과 대적하는 강력한 인물이었다.

황경수는 과거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아들을 살해한 범인 이민석이 사형선고를 받고도 죄를 뉘우치지 않자 사형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이명한의 뒤를 도왔다. 부성애로 시작된 일은 이후 차봉섭과 한기태를 죽이며 의도치 않은 살인을 행하게 됐지만 결국엔 그 부성애는 마지막에 샛별이를 도왔다.

본격 한국형 미드를 표방한 감성스릴러 ‘신의 선물’은 진짜 미드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허술한 옷매무새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딸을 잃은 엄마의 고군분투가 이성적일 수는 없겠지만 어쩔 땐 민폐로 비춰질 만큼 비효과적인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것이 그랬고, 건물위에서 떨어져도 멀쩡히 달리는 범인들이 때론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출은 옥에 티를 남겼을지언정, 그 전체적인 맵시는 신선했고 훌륭했다. 무엇보다 숨은 주인공을 많이 배출해낸 드라마였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작은 역할에도 한 회를 꽉 채운 존재감 있는 배우들의 재발견이 ‘선물’같던 ‘신의 선물’이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유민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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