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부터 엑소까지, SM 남자 아이돌 계약분쟁 '잔혹사'
2014. 05.16(금) 11:31
크리스 소송 한경 탈퇴이유
크리스 소송 한경 탈퇴이유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소속 남자 아이돌 간의 계약분쟁 잔혹사는 결국 엑소(EXO)도 피하지 못했다.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가 15일 SM을 상대로 전속 계약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가요계가 술렁였다.

크리스 측은 SM이 공연, 행사 출연 일정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수익분배금 지급 시 구체적인 정산자료 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M 측은 이날 티브이데일리에 "사실을 확인 중이며 매우 당황스럽다. 엑소의 활동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데뷔한 엑소는 지난해 국내에서 1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하며 대표 아이돌 그룹으로 우뚝 섰다. 엑소는 현재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또 최근 미니앨범 '중독(Overdose)'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였던 터라 이번 사건은 팬들과 관계자들에 충격을 줬다.

SM은 과거에도 소속 남자 아이돌 그룹과 크고 작은 계약분쟁을 빚어왔다. 한때 최대 팬덤을 자랑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H.O.T.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의 일부 멤버들이 SM과 계약 해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H.O.T.와 동방신기는 평행이론을 방불케 하는 계약분쟁으로 팀이 쪼개지는 사건을 겪었다. 5명의 멤버 중 3명이 SM의 불공정 계약에 소송을 제기, 팀을 꾸려 타 소속사로 이적하고 남은 2명은 잔류하는 방식이었다.

H.O.T.의 경우 지난 2001년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이 이른바 '노예계약'을 주장하며 회사를 나와 JTL을 결성했다. 또 문희준과 강타는 SM에 남아 각각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동방신기도 2009년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가 SM을 상대로 계약 해지 소송을 벌였고 현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옮겨 JYJ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소속사에 잔류해 2인조 체제로 여전히 활동 중이다.

이밖에 슈퍼주니어도 지난 2009년 중국인 멤버 한경이 SM을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 2010년 1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1심 판결에 불복한 SM은 항소했으나 2011년 9월 한경이 소를 취하하면서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고 한경은 현재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활동 중이다.

또 크리스의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한결의 조범석 변호사는 당시 한경의 사건을 변호한 바 있어 크리스가 한경의 탈퇴 과정에 자극을 받았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H.O.T.부터 엑소까지 유독 SM이 소속 연예인과 계약분쟁이 끊이지 않는 데는 운영 시스템 상의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엑소는 활동 14개월 만에 계약분쟁 사태를 겪어 앞선 그룹들의 경우보다 훨씬 빠르게 불거져 나왔다.

뿐만 아니라 SM은 이번 크리스와의 계약분쟁 외에도 올초부터 역외탈세 혐의 세무조사, 소속 연예인의 잦은 구설수 등의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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