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 돌아온 탕아 김영철, 미워할수만은 없는 이유 [TV톡톡]
2014. 06.01(일) 08:10
참 좋은 시절
참 좋은 시절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눈치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다. 낄 자리 안 낄 자리는 왜 그렇게 구분을 못하는지. 그럼에도 미워하기에는 어딘가 귀여운 구석이 있다. 30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탕아 '참 좋은 시절' 속 김영철이다.

31일 밤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 29회에서는 끝도 없는 민폐로 굴욕을 당하는 강태섭(김영철)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태섭은 오랜 방황을 끝내고 가족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30년간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식들은 장성했고, 곱던 아내의 얼굴에는 주름만 늘었다. 장소심(윤여정)과 그의 자식들에게 강태섭은 그리움보다는 미움 그 자체다. 바람이 나 가족들을 버리고 무책임하게 떠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태섭은 "내가 이 집안의 가장이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는 커녕 아버지 노릇을 하려 들었다. 보다못한 하영춘(최화정)은 그의 안방 입성을 막기도 했다.

강태섭의 뻔뻔함이 극에 달한 건 장소심네 족발집이 상을 받던 날이다. 이날 그는 양복을 빼입고 나타나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마냥 수선을 떨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장소심과 하영춘은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봤다.

이후 강태섭은 자리에 앉아 "오랜만에 무리를 했더니 뻑적지근 하다. 어깨 좀 주물러 보라"고 말했다. 이에 하영춘은 국자를 들고 "기다려 보라"고 한 뒤 강태섭을 때리기 시작했다. 놀란 강태섭은 "뭐하는 것이냐"고 했지만, 하영춘의 난타전은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장소심까지 "여기가 어디라고 나서느냐"고 하면서 강태섭은 수난을 당했다. 집으로 돌아온 강태섭에게 강쌍호(김광규)는 "거기가 어디라고 나서느냐. 우선 이걸로 해결하라"며 요강을 던지고 집 밖으로 출입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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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섭은 분명 민폐형 캐릭터다. 남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고 자기 체면이 우선이다. 30년만에 기껏 돌아와서 자신의 행동 때문에 상처받은 가족들의 마음은 제대로 헤아려 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이 집안의 가장이다"고 버티고 하영춘에게 "너보다는 남자인 내가 장소심과 한 이불을 덮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고 우기는 그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는데가 있다.

'참 좋은 시절'은 정적인 분위기의 작품이다. 경주를 배경으로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는 따뜻하지만 출생의 비밀과 집안 간의 갈등으로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강태섭이 나타나면 활극 아닌 활극이 벌어진다. 남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밉기보단 애처롭게 느껴지는 건 강태섭이 가진 미련함 때문에 생기는 상황적 재미 때문이다. 이는 이경희 작가 특유의 사람을 그리는 따듯한 시선이 강점으로 발휘된 경우다. 악역마저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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