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 주지훈의 '아브라카다브라'가 시작됐다 [인터뷰]
2014. 07.08(화) 10:33
주지훈 인터뷰 좋은 친구들
주지훈 인터뷰 좋은 친구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배우 주지훈(33), 물 만났다. 그는 오는 10일 개봉하는 새 영화 '좋은 친구들'(감독 이도윤·제작 오퍼스픽쳐스)에서 그동안 그의 역량을 몰라봤단 게 미안할 만큼 캐릭터에 착 달라붙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가 연기한 인철은 겉모습은 건들건들하고 능글맞지만 나름의 의리와 따뜻한 속내를 지닌 남자다. 그런데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주지훈을 만나보니 영화 속 인철이 딱 그였다. '꽃미남' 배역을 주로 맡았던 그이기에 '여리여리 착한' 남자일 줄 알았건만, 착각이었다. 포장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배우의 느낌따윈 없고 그저 30대 또래의 평범한 남자가 와 있었다. 순간 그가 이번에 '진짜'를 연기했단 게 확 와 닿았다.

'좋은 친구들'은 죽마고우인 세 남자 인철·현태(지성)·민수(이광수)에게 벌어지는 사건과 이를 통한 갈등을 중심으로 뻗어나간다. 시사 후 영화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를 제 옷처럼 자연스레 소화한 주지훈에 대한 평가도 칭찬 일색이다. 그는 이에 "당연히 기분 좋다"며 화통하게 말한 뒤 완성된 영화에 대한 흡족한 마음을 특유의 빠른 말투로 쉴 새 없이 쏟아냈다. 하루종일 얼마나 들떠서 말을 했는지 이날 주지훈은 목이 다 잠겨 있었다.

주지훈은 이 영화가 자신의 나이대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고 있는 데에 크게 매료됐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작품들보다도 '좋은 친구들'은 유독 그에게 '하고 싶은' 영화였다.

"영화적 사건은 크게 키워놨지만 사실 그 안의 이야기들은 굉장히 일상적이에요. 남자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같이 술 먹던 친구가 정말 미워서 '죽자 살자' 싸웠는데 눈 떠보니 그놈이 옆에서 자고 있고. 그럼 또 아무렇지 않게 같이 해장국 먹으러 가잖아요. 그런 식의 친구 관계에서 오는 일상의 디테일을 능히 다루는 영화라 끌렸어요. 시나리오를 본 사람들도 다들 자기 이야기 같다고 하더라고요."

주지훈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만났지만 인철의 말과 행동이 모두 이해된 것은 아니었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인철은 나이롱 환자를 만들어 돈을 번다. 또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하는 현태 어머니의 뒷일을 봐주기도 한다. 주지훈은 법적으로 잘못된 일을 하는 인물을 받아들이고 표현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세상엔 악한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주장을 기조로 '옹호할 수도 없지만 결코 부정할 수도 없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해석했다. 또한 진퇴양난의 기로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인철을 제대로 입기 위해 감독과 긴 시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아' 하면 '어' 하고 나올 수 있게끔 감독 배우들과 같은 그림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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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훈은 어린 시절부터 우정을 쌓아온 친구들과 헛소리를 지껄이며 함께 술 한 잔 기울이는 것을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꼽는다. 보통의 또래 남자들과 별 다를 바 없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다른 배우들에 비해 막 사는 배우"라고 규정지었다. 그는 "종일 술 먹다가 길에서 잘 때도 있고 아버지 친구들과 어울려 남한산성 평상에서 열두 시간동안 먹다 자길 반복하며 놀 때도 있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그렇게 또래의 평범한 남자들과 비슷하게 살면서 그 감성을 연기로 풀어내길 지향한다. 그야말로 사람냄새 나는 배우를 꿈꾼다고.

주지훈은 어느덧 연기 생활 9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런 그에게 이번 영화로 재평가 받을 것 같단 얘기를 건넸더니 그는 "그 말은 매 작품마다 듣는다"며 웃었다. 그의 말을 달리 생각해보니 그는 그만큼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은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주지훈은 요즘 "점점 관객과의 소통에 꽂혀 간다"고 한다. 영화는 공동 작업인데 자신의 연기가 문득 자위로 여겨질 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영화로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가는 듯했다"는 주지훈은 그렇게 여전히 성장 중이었다. 진짜 배우가 돼가는 길목에 서 있는 주지훈의 앞으로의 행보는 왠지 그의 주문처럼 술술 풀려나갈 것만 같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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