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잡이' 호부호형 못하는 한주완, 결말이 궁금하다 [TV톡톡]
2014. 07.24(목) 07:18
조선총잡이 한주완
조선총잡이 한주완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하는 건 홍길동만 가진 설움이 아니다. 서출의 개념이 있던 조선시대에는 흔하지만 당연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홍길동은 조선을 떠나 율도국을 세웠다. 격동의 개화기를 살던 김호경(한주완)은 아예 세상을 바꿀 작정이다.

23일 밤 방송한 KBS2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ㆍ연출 김정민) 9회에서는 고종(이민우)과 만난 김호경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호경은 정승 김병제(안석환)의 아들이지만, 서출이다. 신분이 주는 속박을 벗기 위해 혁명을 꿈꾸는 젊은이다. 그는 개혁 실현에 다가서기 위해 고종이 개화파의 중심기지로 삼은 통리기무아문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호경이 신식 무장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을 때, 때마침 고종이 그 자리를 방문했다. 고종은 서리인 김호경이 관리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을 인상깊게 보고는 그의 가문을 물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절연한 김호경은 자신이 수구파의 거두 김병제의 아들임을 밝힐 수가 없었다.

이런 김호경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던 건 고종의 통리기무아문 방문 사실을 안 아버지의 반응이었다. 김병제는 아들이 고종에게 자신이 낳은 서자라는 사실을 밝히진 않았을까 전전긍긍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본 김호경은 "걱정마십시오. 좌상어른이 제 아버지라는 건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라며 원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비수를 꽂았다. 김병제는 신식총이니 신식군대를 주장하는 김호경을 향해 "다시는 전하의 심기를 흐트러 놓지 말라. 조선은 너 같은 애송이 하나가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작은 나라가 아니다"며 역정을 냈다. 아버지와 아들이 절연으로 모자라, 정치적으로 등진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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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인물이라면, 그의 아버지는 안동 김씨로 통칭되는 구세력을 대표한다. 김호경과 아버지의 대립은 서양에서 들어온 신문물과 조선에서 유지해온 전통적 가치가 충돌하던 개화기의 모습이다. 김호경이 극복하고자 하는 신분제와 신식 군대 및 무장은 '개혁'이라는 맥락 아래 있다. 김호경이 겪는 신분적 속박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단순히 그의 가족 내부의 문제가 아닌, 당시 변화하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조선총잡이'는 액션 시대극을 표방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기에 로맨스도 가미됐다. 하지만 주된 맥락은 격동의 시절인 개화기를 사는 젊은이들의 일대기다. 김호경은 신여성의 삶을 추구하는 정수인(남상미)와 더불어 그런 설정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캐릭터다.

극 중에서 김호경은 개혁가이면서도 정수인을 짝사랑하고 있다. 김호경 역시 최혜원(전혜빈)처럼 박윤강(이준기)과 정수인 사이에서 러브라인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선총잡이'가 액션과 로맨스 외에도 격동의 시절을 사는 젊은이들의 일대기란 메시지를 살리고자 한다면, 김호경이 처한 상황을 보다 세심하게 묘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극이 중반부에 이르면서 그동안 정수인의 수호천사처럼 그려졌던 김호경의 뒤에 얽힌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풀려가고 있다. 변화의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김호경의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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