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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무대 위의 전설 윤복희, 후배들의 오마주 헌정 무대 ‘불후’에서 만나다
2014. 08.08(금) 09:21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민덕기의 스타예찬] KBS2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가 원로가수 윤복희(68)의 헌정무대로 꾸며진다. 9일 ’불후‘에는 ‘무대 위의 슈퍼스타 윤복희’란 제목으로 VOS, 조성모, 손준호·김소현 부부, 손승연, 에일리, 멜로디데이, 옴므 등 7팀이 윤복희를 ‘오마주’한다.

오마주(hommage). 프랑스어로 ‘다른 작가나 감독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특정 대사나 장면 등을 인용하는 일’을 말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존경’, ‘경의’를 뜻한다. 주로 영화와 연극 분야에서 사용되는데, 요즘은 방송연예계의 대중음악에서도 심심치 않게 사용되는 추세다.

대중음악에서는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의 음악 스타일을 차용해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는 작업을 오마주라 부른다.

지난 2010년 이승환은 10집 수록곡 ‘리즌’에서 전설의 영국 밴드 비틀즈를 오마주했고, 힙합가수 크러쉬는 2013년 첫 정규앨범 ‘크러쉬 온 유’의 ‘헤이 베이비’를 통해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했다.

유명 작곡가 용감한형제는 2011년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첫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툭하면’을 발표하면서 1990년대 김건모의 대형 히트곡 ’핑계‘를 오마주했다고 밝히며 존경을 표했다. 지난 6월에는 티아라 효민이 첫 솔로 앨범 수록곡이자 자작곡인 ‘담’에 대해 “믹스 테이프 가사 몇 구절을 블락비 지코의 허락을 받아 오마주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오마주에 있어 존경하는 뮤지션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일은 기본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표절’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씽’의 표절 의혹을 샀던 이효리의 ‘겟차’가 그랬고, 애프터스쿨의 유닛 ‘애프터스쿨 블루’의 ‘원더보이’는 핑클의 히트곡 ‘영원한 사랑’과 흡사하다며 표절 논란이 일었다.

또 포미닛 현아는 최근 발표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그룹 god의 ‘반대가 끌리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해 논란이 됐다. 뒤늦게 “오마주했다”라고 밝혔지만 결국 해당 곡에 대한 ‘음원 서비스 중단’이란 악수를 두고 말았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오마주’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존경과 경의를 뜻하는 ‘헌정’(獻呈)이란 용어가 쓰인다. ‘무엇을 올려 바침’이란 뜻의 일본식 용어여서 못마땅해 하는 음악인이 많지만 ‘헌정음반’을 이야기할 때 쓰이곤 한다.

그동안 가요계에는 스승 선배를 위한 후배 음악인들이 참여한 헌정음반이 여러 개 나왔다. 신중현, 산울림, 전람회 등이 헌정앨범의 주인공이 되었다. 올해 들어서 지난 3월에는 가객 김광석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헌정앨범이 나왔고, 6월에는 명배우 정윤희의 환갑을 기념한 헌정LP가 발매됐다.

헌정무대도 마련됐다.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는 오는 17일 제천 국제영화음악제 추진위원회와 함께 청풍호반 특설무대에서 ‘한대수 헌정무대 히피의 밤’을 개최한다. 이 무대에는 알리, 호란, ‘자전거 탄 풍경’의 강인봉, ‘푸른 하늘’의 이동은 등 후배들이 출연한다.

방송가요 분야에서 ‘오마주’이든 ‘헌정’이든 그것이 존경의 의미로 쓰인다고 할 때, ‘불후’는 최고의 오마주, 최상의 헌정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불후’는 작고한 가요작가와 가수, 또는 ‘전설’로 불리는 현존 가요인들을 주인공으로 후배 가수들이 ‘오마주’하거나 ‘헌정’의 의미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가요의 역사를 정리하는 프로그램의 진정성까지 보여주었다.

덧붙여 ‘불후’는 ‘오마주’와 ‘헌정’에 참여하는 후배들이 숨은 실력을 발휘토록 함으로 진정 실력 있는 가수의 참모습을 발견하게 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무명 가수를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는 성과도 거두었다.

‘오마주’와 ‘헌정’을 통해 해당 가수에게 존경과 경의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으로 후배는 나름대로의 보람과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 ‘윈-윈’ 효과를 일구어낸 프로그램이 ‘불후’이다.

이번주 ‘불후’의 주인공 윤복희는 그 옛날 예능인 부부였던 아버지 윤부길과 고향선을 어머니로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3살 위인 윤항기가 친오빠다. 윤부길은 서울대 음대의 모체가 된 경성음악전문 성악과 1회 졸업생으로, 원맨쇼의 일인자였다. 고향선은 일본 유학을 다녀온 재원으로 전설적인 춤꾼 최승희의 제자였던 고전 무용가였다.

윤복희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 말문이 트이면서부터 노래하고 춤추기를 좋아했다. 6살 때 미8군 무대에 섰고,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뮤지컬에도 출연하는 등 꼬마가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본 미8군 프로모터의 주선으로 1963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홍콩, 싱가포르를 거쳐 영국, 독일(서독), 스페인, 스웨덴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1964년 미국에 입성해 라스베이거스에서 활동한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을 위한 공연에서는 미국의 전설적 코미디언 밥 호프와 동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초의 한류 연예인이었던 셈이다.

1960년대 중엽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가수로 성장한 윤복희는 1967년 1월 금의환향한다.

귀국할 때 미니스커트를 입고 김포공항에 나타나 ‘한국에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를 소개한 여성’이란 꼬리표가 붙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훗날 방송에 출연한 윤복희는 “다소 과장되고 와전된 이야기”라며 이를 부정했다.

귀국 후 윤복희는 당시 최고의 패션디자이너였던 노라노의 패션쇼에 모델로 섰는데, 이때 미니스커트 의상을 입었고, 이 의상이 국내 패션쇼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미니스커트였다.

귀국하던 해 윤복희는 ‘웃는 얼굴 다정해도’(작곡 이봉조)를 취입,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데뷔곡이 히트하면서 가수 활동은 활발해졌고, 뮤지컬에 출연하는 등 정력적으로 무대 활동을 한다.

1968년 22살 때 가수 유주용과 결혼을 했으나 곧 파경을 맞는다. 이후 1977년 가수 남진과 뜨거운 연애 끝에 재혼하지만 이 역시 2년 만에 실패로 끝난다. 윤복희는 당시 파경의 상처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다. 이때 오빠 윤항기가 동생을 위해 만들어준 곡이 국민가요가 된 ‘여러분’이다.

‘여러분’을 갖고 윤복희는 1979년 제3회 MBC 서울국제가요제에 출전해 그랑프리를 거머쥔다. 곡절 많은 인생의 역경을 딛고 일어나 이룬 값진 결실이었다.

1980년대 들어서 윤복희는 오빠 윤항기와 함께 종교에 귀의한다. 윤항기는 개신교 목회자의 길을 걷고, 윤복희는 복음성가 가수로 진로를 바꾼다. 윤항기는 현재 예음교회 목사이고, 윤복희는 최소 1년에 한번은 복음 뮤지컬에 출연하고 있다. 그가 출연한 ‘지저스 클라이스트 슈퍼스타’, ‘프로미스’ 등 뮤지컬은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무대이다.

국민가요를 탄생시켰고, 솔로 가수로서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에 진출해 라스베이거스 쇼 무대에 섰으며, 국제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세계적 가수 윤복희. 뿐만 아니라 패션계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으며, 가수로 뮤지컬 무대에 진출해 불모지였던 뮤지컬 무대를 대중화시킨 윤복희. 살아 있는 무대 위의 전설, 그의 음악세계를 후배들이 어떻게 오마주하고 헌정의 마음을 전할는지 이번 주 ‘불후’가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티브이데일리 민덕기의 스타예찬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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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불후 | 오마주 | 윤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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