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의 연인' 막판에 몰아친 진부한 전개의 아쉬움 [종영기획①]
2014. 08.13(수) 08:24
트로트의 연인 종영
트로트의 연인 종영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트로트의 연인'이 돌고 돌고 또 돌아서 힘겹게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결말은 행복했지만 후반부에 몰아친 식상한 소재들로 씁쓸함을 남겼다.

지난 6월 23일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극본 오선형·연출 이재상)은 '웰메이드 정통 로맨틱 코미디'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첫방송에서 빠른 전개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인물들의 등장으로 호평을 받으며 포문을 열었다.

소녀 가장에서 트로트의 여왕으로 성장하는 만화 속 캔디같은 여자 최춘희(정은지), 최춘희로 인해 안하무인 톱스타에서 개과천선하는 장준현(지현우), 최춘희를 향한 질투심에 끔찍한 악행도 거침없이 행하지만 결국 바른 길로 들어서는 박수인(이세영), 카리스마있는 연예기획사 사장같지만 알고면 귀여운 허당인 조근우(신성록).

어떻게보면 참 진부한 캐릭터들이었지만 '트로트'라는 경쾌함이 묻어나는 소재 속에 녹아들어 진부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드라마를 보는 재미에 더불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들어도 경쾌하고 공감할 수 있는 트로트가 접목 돼 듣는 재미까지 있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드라마가 중후반부로 넘어서는 10회 방송에서 극중 장준현은 최춘희를 해칠 생각으로 일을 꾸민 박수인 때문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최춘희를 대신해 머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이때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설마 장준현, 기억상실증은 아니겠지'라며 입을 모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예상을 100% 적중했다. 그 사고 이후로 장준현은 최춘희와의 관계를 기억하지 못했고, 예전의 안하무인 톱스타 장준현으로 돌아가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을 한숨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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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드라마 전개를 위한 장치였겠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이 또 어떤 식으로 기억을 되찾게 될지 모르는 시청자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이후 '기억을 잃은 장준현이 최춘희를 보면서 점점 묘한 감정을 느끼겠지' '장준현이 또 어떤 큰 충격으로 기적처럼 기억이 돌아오겠지' 등 굳이 드라마를 챙겨보지 않아도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시청자들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다음 내용이 뭘까'를 궁금하게 만들어야 했지만, '트로트의 연인'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거기에 장준현-최춘희 커플의 집안 부모들 사이에 얽힌 악연으로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설정까지 더해져 종영을 1회 앞둔 시점까지 이들 커플의 위기를 다뤄 지루함을 더했다.

그리고는 마지막 방송에서 장준현과 최춘희는 결국 다시 사랑을 시작했고, 박수인은 죄를 뉘우치고 자수해 감옥에 갔다가 나와 트로트의 여왕이 된 최춘희에게 정정당당한 도전장을 내밀었고, 최춘희를 짝사랑했던 조근우는 장준현과 최춘희의 사랑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쿨한 남자의 모습으로, 말 그대로 '폭풍전개'로 후다닥 해피엔딩을 맞아 마지막으로 갈수록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트로트의 연인' 후속으로는 오는 18일부터 '연애의 발견'이 방송된다. '연애의 발견'은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를 집필한 정현정 작가와, 드라마스페셜 '사춘기 메들리' '내가 결혼하는 이유' 등을 연출한 김성윤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달달한 로맨스가 아닌 리얼한 연인들의 모습을 담을 것을 예고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이에스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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