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꾼 일지'의 과도한 정일우 영웅 만들기
2014. 08.27(수) 08:53
야경꾼 일지 8회
야경꾼 일지 8회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야경꾼 일지'가 주인공 정일우의 캐릭터를 지나치게 영웅으로 포장해 그리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지적과 함께 정일우의 연기력이 캐릭터의 비중에 부합하냐는 의문 역시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연출 이주환) 8회에서는 불구덩이에서 도하(고성희)를 구하는 이린(정일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귀신 3인방을 통해 자신을 해치려고 했던 복면남의 정체를 확인한 이린은 그를 쫓았고, 약재창고에서 그와 대립하게 됐다. 그러나 이린은 복면남을 이기지 못했고, 찬장에 깔리게 됐다.

이때 사담(김성오)가 부른 화귀(불귀신)에 의해 약재창고에 불이 붙었고, 염초의 폭발성을 걱정한 도하가 약재창고로 들어와 이린을 발견했다.

이린을 구한 도하는 자신의 신변 보다는 도성이 불바다가 되는 것을 걱정, 이린에게 염초를 들고 나가줄 것을 부탁했다. 우선 염초를 들고 나온 이린은 자신에게 물을 끼얹고 불더미로 뛰어들어가 도하를 구했다.

이는 말그대로 주인공이라서 가능한 신으로 보였다. 이런 장면들은 주인공 이린을 더욱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야경꾼 일지'는 영웅의 일대기에 맞춰 이린을 그리고 있다. 고귀한 혈통, 비상한 능력, 어린 시절의 난관, 조력자의 도움, 성장과정에서의 위기를 통해 마침내 성공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주인공 이린의 일대기는 1회부터 파란만장하게 그려졌다. 어린 나이에 양친을 잃고, 세자의 자리도 잃고, 귀신을 보게되는 등 역경을 겪었고, 성장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그의 주변에는 조력자들이 모이고 있다.

이렇듯 이린의 고난과 역경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진 '야경꾼 일지'의 전개에는 이린을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에 일관성과 개연성을 잃었다는 아쉬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청자들은 "이린이 얼마나 불쌍하고, 어떠한 고난을 겪는지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는 드라마에 지친다. 도하, 수련(서예지), 무석(정윤호) 모두 이린 한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제목을 '이린의 일지'로 바꿨으면 좋겠다. 다른 배우들의 캐릭터를 홀대하는 느낌이다"라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반응이 나오도록 '야경꾼 일지'의 제작진은 이린의 캐릭터에 애정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린을 연기하는 정일우가 그만큼의 캐릭터 소화력을 가지고 있는지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영화 '조용한 세상'을 통해 데뷔한 정일우는 '야경꾼 일지'의 주인공 4인 중 가장 긴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다. 정윤호 역시 데뷔 이후 간간이 연기활동을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고성희와 서예지는 지난해 데뷔한 신예들이다.

성인 연기자들이 출연을 시작한 후 고성희와 서예지의 연기력에 대한 갑논을박이 있었다. 캐릭터에 부합하는 비주얼을 가진 두 배우의 아직은 익숙치 않은 캐릭터 소화력이 아쉽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고성희와 서예지의 연기력에 대한 아쉬움은 드라마가 회차를 거듭 할수록 사그라지고 있다.

반면 회차를 거듭 할수록 더해지는 정일우의 존재감은, 그의 캐릭터 소화력에 대한 빈틈을 드러내고 있다.

가벼운 듯 보이지만 진중하고 사려깊은 이린이라는 캐릭터는 지속적으로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인물이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정일우가 '가벼운 이린'에 지나치게 치중해 나머지 감정에 소홀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사 처리 면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이어졌다. 진지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워야하는 부분 역시도 가볍게 들려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반응이다.

'야경꾼 일지'를 보는 시청자들은 정일우에게 기대하는 몫이 있다. 이에 중반에 다다른 '야경꾼 일지'를 통해 정일우가 이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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