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니어스3' 장동민 "배신없는 내 인생, 증명하고 싶었다" [인터뷰]
2014. 12.23(화) 15:00
더지니어스3 장동민
더지니어스3 장동민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누가 뭐래도 ‘더 지니어스3’ 최고의 반전은 장동민이다. 개그맨 장동민이 최고의 브레인들만 모인 ‘더 지니어스’에서 최후의 1인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방송 전, 장동민에 대한 시청자의 기대치는 제로에 가까웠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갓동민’이라는 수식어까지 생겼다.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는 다양한 직업군을 대표하는 13명의 플레이어가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숨 막히는 심리전과 두뇌게임을 벌이는 반전의 리얼리티 쇼다. 그 어느 때보다 쟁쟁한 출연자들이 모였던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이하 더 지니어스3)은 장동민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변호사 강용석, 아나운서 신아영, 서울대 출신 배우 김정훈을 비롯해 프로포커플레이어 김유현, 카이스트 재학생 오현민, 서울대 대학원생 김경훈, 한의사 최연승 등 스펙 종결자들 틈에서 최후의 1인이 된 장동민을 23일 만났다.

장동민은 우승을 예상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13명 중 내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다”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우승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반대로 ‘나는 떨어질 거야’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 모두가 다들 자신감에 차있고, 본인에 대한 확신이 큰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다들 떨어지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떨어진 사람들의 눈물이 이해가 가요. 물론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왜 저러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더 지니어스’에서 떨어지면 정말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더라고요. 탈락자들이 ‘많은 걸 배웠다’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농담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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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장동민은 사실 ‘더 지니어스’ 출연을 여러 번 거절했다. 스케줄 문제도 있었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흥미도 그리 크지 않았다. 또 주변 사람들도 모두 출연을 반대했다.

“주위에서 모두가 출연을 반대했어요. 회사에서도 그랬고 주변 지인들, 동료 작가나 피디들도 말렸죠. 딱 한사람, 홍진호 혼자 출연을 찬성했어요. 그런데 그 ‘나가봐요’는 ‘나가봐야 내 위대함을 알지’의 의미였던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다 나가지 말라고 하니까 ‘왜 나가지 말라고 하냐’고 물어봤어요. 사람들은 ‘더 지니어스’에 나가면 제가 욕먹을 걸 걱정했죠. 배신을 해야만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배신’이라는 키워드가 장동민을 붙잡았다. 장동민은 ‘더 지니어스’를 통해 배신 없는 자신의 삶을 증명해보이고 싶었다. 그는 “살면서 배신도, 사기도 많이 당했지만 내가 누군가를 배신하고 살진 않았다. ‘그런 내 선택 때문에 내가 힘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었다. ‘더 지니어스’가 내 진짜 모습을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라면, 여기에 도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저는 ‘더 지니어스3’에서 한 번도 배신한 적이 없어요. 물론 배신을 안 하려고 안한 건 아니에요. 정말 인간의 본성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더라고요. 1회 때부터 끝까지 내 편은 지키려고 했는데, 그게 진짜 제 인생 같아요. 저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튀는 사람이었고, 대표가 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책임을 져야했죠. 그러다보니 저는 강한 이미지가 되요. 웬만한 깡으로는 직접 제게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만, 대신 제 주변 사람들이 견제 대상이 되죠. 그걸 잘 견뎌주고 이긴 사람이 오현민 밖에 없어요. 그게 정말 속상했습니다.”

‘더 지니어스3’ 참여 계기는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보자는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장동민에게 목표의식이 생겼다. 우승이라기 보단, 결승행에 더 가까웠다.

“제가 ‘더 지니어스3’ 출연하면서 딱 한번 약속을 했어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현민에게 ‘결승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죠. 저는 그때그때 같은 편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갈 팀을 만드는 게 중요했어요. ‘나와 같이 가겠냐’고 했을 때 같이 하겠다고 한 사람은 현민이 뿐이에요. 어느 순간 믿고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고, 결승에서 붙자고 했죠. 그 약속이 잘 지켜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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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의 메인매치와 2번의 데스매치를 통해 장동민이 배운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이다.

“‘내 운명이라는 게 그렇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는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고 앞장서는 사람이며 옆에 있는 사람들을 보살펴야 하는 사람인거죠. 물론 주위에서는 ‘딴 생각 하지 말고 너 혼자만 생각해’라고 조언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더 지니어스3’에서 나 잘난 맛으로 살았다면 과연 우승할 수 있었을까요? 제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인 걸 깨달은 거죠.”

출연자들은 ‘더 지니어스’를 인생의 축소판과 같았다고 말한다. 10시간에 가까운 촬영시간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심리전, 자신도 모르게 본모습이 나오는 ‘더 지니어스’에서는 본성을 숨길래야 숨길 수 없다. 여기서 장동민은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이렇게 사는 삶이 맞는 건가’라는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해답도 얻고 우승상금 6000만 원도 받았으니 1석 2조다.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더 지니어스3’ 우승을 하고 나서 충천이 많이 됐어요. ‘내 판단이 잘못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괜한 오지랖을 부린 것이 잘못된 게 아니었다는 것을 느낀 것만으로 올해가 뜻 깊습니다. 솔직히 ‘더 지니어스3’ 출연자 13명은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것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제게 이런 행운이 왔다는 건 하늘이 알려준 것 같아요.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라고요.”

[티브이데일리 여경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코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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