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지창욱, "대역배우·스태프 보면서 배우로서 많은 생각했다" [인터뷰]
2015. 02.24(화) 13:24
지창욱 인터뷰 힐러
지창욱 인터뷰 힐러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지창욱(29)이 최근 종영한 KBS2월화드라마 '힐러'로 배우로서 날개를 달았다. 단편적으로 보이는 시청률로만 따진다면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시청자들은 '힐러'를 '지창욱을 위한 드라마'라고 말하며 그의 연기력을 극찬했다.

지창욱은 '힐러'(극본 송지나·연출 이정섭)에서 밤심부름꾼 서정후 역을 맡아 고난도 액션 연기는 기본이고, 상황에 맞는 캐릭터 변화로 하나의 드라마 안에서 여러가지 성격의 인물을 연기하며 매 회 말그대로 '카멜레온' 같은 변신을 보여줬다. 덕분에 지창욱은 '힐러'가 방송되는 내내 수시로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이에 지창욱은 드라마 종영 후 가진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걱정이나 부담감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떨치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상대 배우들과 스태프분들을 믿었다"고 말하며 자신을 향한 쏟아지는 호평에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힐러'에서 많은 화제가 됐던 부분은 단연 지창욱의 액션 연기다. 방송에 앞서 진행됐던 '힐러'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섭 PD가 지창욱을 향해 "대사 한 마디 없이 뛰고 날고 구르는데 꿋꿋하게 촬영에 임해줘서 고맙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여기서도 지창욱은 "액션 연기는 배우 혼자하는 것이 아닌 함께 만드는 것"이라고 스태프와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액션 연기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하는 작업이예요. 배우는 액션을 하는데 있어서 현장에서 생기는 돌방상황으로 한계에 부딪힐 때가 많죠. 시간적인 부분에서 제약도 있고요. 그래서 주변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액션신이 많았지만 큰 부상은 없었던 이유도 일단 제가 다치면 방송을 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이 되니까 항상 '다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도 있지만, 주변에서 항상 제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주셨죠. 감사했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시종일관 제작진과 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지창욱은 자신의 대역배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실 정말 위험할 것 같은 부분은 대역배우분이 해주셨어요. 그 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마웠죠. 옆에서 그 친구가 액션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이러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힘든 연기를 묵묵히 하는 것을 보니 왠지 더 감사했어요."

지창욱 또한 액션 연기를 함에 있어서 많은 고난이 있었겠지만, 그만큼의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기를 하는 대역배우들의 고충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쉽게 지나치기 마련이다. 이렇게 때문에 지창욱은 뒤에서 일하는 많은 분들에게 더욱더 감사하다고.

"배우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직업이라 압박감이나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힘들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그것이 원동력이 되기도 해요. 그러다보니까 '그럼 스태프분들은 과연 뭘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데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도 아니고, 과연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실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일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랬더니 '그럼 배우는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또 들었죠. 배우는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를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힐러' 촬영장에서도 스태프분들에게 많이 까불기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창욱은 '힐러'를 통해 얻은 인기보다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촬영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힐러'를 촬영한 4개월의 시간이 자신의 남은 인생에 비춰보면 참 짧은 시간이지만 '사람'이 가슴 속에 남았다고. "작품의 성패는 저희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니예요. 작품을 내 놓으면 봐주시는 건 시청자분들의 몫이죠. 작품의 성패를 떠나서 참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힐러'가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지창욱이라는 배우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는데는 확실하게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 물론 지창욱이 전작들을 통해서도 호연을 펼치며 연기력을 인정받기는 했지만, 지창욱으로 불리기 보다는 KBS2 '웃어라 동해야' 속 동해나, MBC '기황후' 속 타환으로 불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현재 자신을 향한 대중의 사랑을 지창욱 본인은 실감하고 있을까.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인기를 느낄만한 시간도 없었고요. 주변에서 얘기들은 해주시는데 저는 (지인의) 그런 말은 믿지 않아요. 제가 '힐러'를 하면서 초반에 공연(뮤지컬 '그날들')도 함께 했었어요. 한 선배가 '공연장에서 들리는 박수소리에 속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공연이 끝나면 관객분들은 박수를 다 쳐주신다고요. 그래서 지금 이같은 사랑도 정말 감사하지만 제가 잘 해서 받는 박수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애써 덤덤한 척 하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에 치우치게 되면 나중에 더 힘들어질 것 같아요. 다음 작품에서 저를 더 좋아해주실 수도 있지만, 또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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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힐러'를 통해 인기는 물론이고 배우로서의 위상도 많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지창욱에게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이라고. "배우에게 작품이 들어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고 말하며 지창욱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힐러'를 하면서 너무나도 기쁘고 감사하게도 많은 작품들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집에서 30분정도 춤을 췄던 기억이 있어요. 저는 작품을 고를 때 의도적으로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재밌는지', '내가 연기할 캐릭터에 끌리는지', 그리고 '내가 그 작품을 할 자신이 있는지'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요. 지금까지 뭘 의도하고 했던 작품은 없었어요. 이번에도 신중하게 작품을 선택하려고 해요. 도전적인 작품이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요. 조만간 차기작을 결정 할 것 같아요."

나날이 배우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지창욱. 마지막으로 지창욱이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최종 꿈은 무엇일까. "그냥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사실 '좋은 배우'가 무엇인지 죽을 때까지 모를 수도 있지만요. '좋은 배우'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싶어요. 그런데 그냥 대중이 저를 떠올렸을 때 '좋은 배우였다'고 생각이 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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