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려욱 "늘 주위에 있었던 음악과 연기, 온리원 되고 싶어요" [인터뷰]
2015. 03.26(목) 14:29
아가사 려욱, 슈퍼주니어 려욱
아가사 려욱, 슈퍼주니어 려욱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기자] 뮤지컬 관계자들에게 아이돌 중 성실한 뮤지컬배우를 물으면 단연 슈퍼주니어 려욱(28)을 꼽는다. 바쁜 스케줄에도 연습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무대가 밀집해 있는 대학로에서 그를 자주 만날 수 있다는 후문. 려욱은 성실함의 원동력으로 '관심'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데뷔 10년차 슈퍼주니어 멤버이기도 한 그는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려욱은 최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티브이데일리와 만나 무대에 서고 있는 소감과 뮤지컬 배우로서의 소회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라디오 DJ, 슈퍼주니어 콘서트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는 뮤지컬배우로서 네 번째 작품인 '아가사'(연출 김지호)로 관객들을 찾고 있다. '아가사'는 1926년 영국의 추리소설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려욱은 무대에 오르고 있는 소감에 대해 "매일 배운다고 할까요. 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표현하는 것에 따라 관객들이 받아들이는 캐릭터의 모습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저도 느끼고 동료 배우들도 대견해하죠"라고 기뻐했다.

려욱은 이번 공연이 끝나면 뮤지컬을 보기 위해 미국 브로드웨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뮤지컬에 애착을 갖고 간절함이 크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11작품을 직접 보고 올 계획이라고. 뿐만 아니라 박한근, 정원영 등 동료 배우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점점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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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여신님이 보고계셔'에서 전쟁후유증을 앓는 선박조종수로, 순수함과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소년 류순호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는 려욱은 '아가사'에서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실종사건을 추리하는 소년과 표절 시비에 휩싸여 괴로워하는 작가로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캐릭터 레이몬드 애쉬튼 역을 맡았다. 전작에 이어 또다시 소년 역할을 맡은 것에 부담감도 존재할 터. 그러나 그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면을 먼저 생각했다.

"이전의 소년과는 깊이감이 달라졌어요. 순호는 트라우마에 갇힌 소년인데 소년답지 않은 내면의 묵직함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 작품같은 경우는 15세와 42세는 왔다갔다 하면서 실종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죠. 레이몬드는 극 초반에는 귀엽지만 2막으로 치달을 수록 귀엽지만은 않아요. 소년과 어른 사이의 무엇인가를 표현해야 하죠.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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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욱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지를 묻자 "나중에도 귀엽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은 뭘해도 귀엽다고 해주세요. 귀엽다는 말은 느끼하지 않다는 것,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소년 역할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는 거잖아요"라며 "나중에는 '려욱이는 매력있다' '려욱이는 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요"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려욱은 가수들 중 절대음감으로 통한다. 그는 멤버들의 음을 맞춰주거나 무음으로도 첫 음을 잡아 노래를 완벽히 부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쳐서 자연스럽게 얻게 된거다"라며 뮤지컬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음을 말했다.

그는 "제가 학창 시절에 연극부를 했어요. 대학교도 활동 때문에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연극영화학과를 전공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늘 주위에 음악과 연기가 있었던 거 같아요. 예전에 영화도 한 편 찍었고. 그런 경험들이 조금씩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싶어요."

려욱은 자신의 무기로 노래를 꼽았다. 또한 그는 미래의 무기가 될 연기력으로도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노래를 마음껏 하기 위해 슈퍼주니어를 택했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뮤지컬의 기회가 생겼다. 뮤지컬 배우로 성장한 많은 가수들과 슈퍼주니어 멤버인 규현, 성민도 하나의 자극제가 됐다.

그런 면에서 려욱은 솔직히 이번 작품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망설였다. 그의 무기인 노래보다 대사량이 훨씬 많은 '아가사'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 그러나 그는 "막상 이번 작품을 하고 보니 배우들과 호흡하고 매일매일 만나는 게 재밌어요. 연습이 없는 날도 와서 얘기 하면서 다른 배우들의 움직임, 대사톤 등을 많이 배웠죠. 정말 행복한 작품이에요"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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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욱은 대극장이나 라이선스 뮤지컬보다는 창작 뮤지컬에 많이 도전해왔다. 아이돌 멤버로서 인기를 내세우기 보다는 배우로서의 정도(正道)를 택했다. 그는 "매니지먼트와 제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SM 소속사는 슈퍼주니어도 그렇고 개개인적으로 빛날 수 있게 도와줘요. '너가 돈만 벌거면 뮤지컬을 안해도 된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뮤지컬로 또 다른 것을 얻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줬어요. 그러면서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추천해줬죠. 그런데 제가 작품에 캐스팅됐을 때 관객들의 반대가 심했대요. 아이돌 자체를 거부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런 점들을 조금씩 깨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또 제가 앞으로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기도 하죠"라고 미소지었다.

려욱은 뮤지컬 무대는 슈퍼주니어 안에서 노래하는 것과 다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슈퍼주니어 안에서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앨범을 만들 수도 있고 콘서트도 만들 수 있지만 뮤지컬 장르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둘 다 매력이 있기 때문에 뮤지컬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은 안 서봤기 때문에 느낌을 모르잖아요. 저 혼자 느껴보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뮤지컬에 많이 서다 보니 슈퍼주니어로서의 마음가짐도 깊어져요. 뮤지컬에서는 2시간 정도를 긴 호흡으로 무대에 서잖아요. 이런 호흡을 가수로서 3~4분 무대에 녹여냈을 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깊은 표현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려욱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목표로 넘버원보다는 온리원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넘버원은 정말 좋은 단어죠. 그런데 모든 배우들이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넘버원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넘버원보다는 저 려욱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 넘버원인 배우들 중에서 온리원이 되고 싶어요"라고 눈을 반짝였다.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아시아브릿지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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