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구혜선·안재현 연기력 논란에 입은 타격 끝까지 반전은 없었다 (종영)
2015. 04.22(수) 07:10
블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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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뱀파이어 의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블러드'가 방송 전 받았던 기대와는 달리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21일 20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지난 2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극본 박재범 연출 기민수)는 '굿 닥터'를 통해 호평을 받았던 기민수 PD와 '신의 퀴즈' 시리즈와 '굿닥터'를 집필했던 박재범 작가가 뭉쳤다는 이유만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더불어 암병원을 중심으로 불치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의 존귀함과 정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뱀파이어 외과의사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라는 점이 지상파 드라마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소재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뚜껑을 열어보니 복병이 있었다. 드라마의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어가야 할 남녀 주인공 박지상 역의 안재현과 유리타 역의 구혜선의 어설픈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갔다. 드라마의 전개나 벌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 그리고 배우들의 대사, PD의 연출 등을 곱씹어 보기도 전에 실소를 유발하게 했던 그들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온전히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뱀파이어 외과의사 박지상과 싱크로율을 따지자면 안재현은 이보다 더 좋은 캐스팅은 없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초반 뱀파이어라는 역할 자체가 감정의 기복이 드러나는 캐릭터가 아니었기에 다소 딱딱했던 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안재현은 배우로서의 기본적인 발성이나 정확한 발음에서도 많은 문제점을 보였다. 특히 첫방송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액션신은 어설픔을 넘어서서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줬을 정도였다.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박지상 캐릭터 자체가 변하면서 안재현 또한 다양한 감정연기를 보여주며 초반의 연기보다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스릴이 넘쳐야하는 액션신에서만큼은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박지상과 대립하는 캐릭터인 이재욱 역의 지진희와 맞서는 장면들에서는 안재현의 어설픈 연기가 더욱 눈에 띄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기를 접한지 1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 배우가 소화하기에는 박지상 캐릭터 자체에 무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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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은 '신인배우니까' 어설픈 연기를 수용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지만, 구혜선의 경우는 또 달랐다. 데뷔 13년차의 베테랑 배우 구혜선은 유리타 역을 통해 어마어마한 혹평을 받아야 했다. 구혜선은 본방송은 커녕 티저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난감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고, '블러드' 2회 방송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하자 엄청난 혹평 세례를 받았다.

초반 안하무인 캐릭터였던 유리타를 연기하기 위해 설정한 목소리 톤부터가 이미 시청자들을 거슬리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이어짐이 없이 딱딱 끊어가는 대사 처리 또한 난감했다. 분명히 여러가지의 감정이 나타나야했지만 한결같은 표정과 강약이 없는 대사 톤은 드라마의 몰입을 심하게 방해했다. 때문에 구혜선이 '블러드'에서 어떤 감정 연기를 펼쳐도 시청자들은 제대로 유리타의 상황에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었다. 구혜선은 '블러드' 속 유리타를 연기하기 위해 발성부터 걸음걸이, 소소한 습관들까지도 바꿔가면서 연구했다고 말했지만 그 숨은 노력이 무색하게 드라마를 통해서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이처럼 '블러드'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블러드'가 어떤 드라마인지보다는 안재현과 구혜선의 연기력 논란에 대한 부분만 연일 화제가 됐다. 연기라는 것이 하루 이틀 한다고 갑자기 늘어나는 것이 아니니 시청자들 또한 이들의 연기를 참고 보는데에 한계가 있었고, 이는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지며 점점 '블러드'는 시청자들의 관심 밖에 있는 드라마가 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블러드'는 암병원을 둘러싼 권력 싸움과 이 과정에서 반전과 배신을 거듭하며 흥미진진하고 스릴있는 이야기가 전개 됐지만, 초반 이들의 연기력 논란에 입은 타격이 생각보다 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나쁘게 말하면 대다수의 시청자가 외면한 드라마이고, 좋게 말하면 마니아층을 형성한 드라마 '블러드'. 초반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시작했기에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에 묻혀 반등의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보여준 초라한 성적이 더욱 아쉽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IOK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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