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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맘' 지수 "고복동처럼 아웃사이더? 실제론 사랑받고 자랐어요" [인터뷰]
2015. 04.23(목) 07:35
앵그리맘 지수, 앵그리맘 고복동 지수
앵그리맘 지수, 앵그리맘 고복동 지수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기자] '앵그리맘'에서 배우 지수(23)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의 그는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지수는 "첫 등장은 캐릭터를 보여주기가 가장 쉽다. 일단 겉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속내를 보여줘도 이해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라고 주저없이 말했다. 지수는 자신을 화려하게 꾸며내기보다 겸손한듯 강단있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다.

지수는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연출 최병길)에서 겉으로는 센 척 하지만 속은 누구보다 여린 고등학생 고복동 역을 맡았다. 어른들의 지시에 의해 친구들을 어쩔 수 없이 괴롭히지만 뒤에서는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 어른들의 세계를 떠나길 경고하는 상처많은 인물이다. 지수는 이런 복합적인 인물에 대해 "고복동에 대해 공감하고 많이 생각했다. '왜 나는 그렇게 살았을까'라는 질문을 계속했다. 그런 부분이 확립되고서는 현장에 나가 최대한 느끼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수가 '앵그리맘'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고복동이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고복동을 시놉시스에서 봤을 때 겉으로는 나빠보이지만 여리고 겁많은 고등학생과 다를 바 없는 것이 매력있었고 더불어 어른들의 희생양이라는 연민도 동시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수는 '앵그리맘'을 촬영하며 고복동에게 점점 몰입해 우울하거나 울컥한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극 중 안동칠(김희원)이 고복동에게 소년법은 관대하니 어른들의 죄를 뒤집어쓰라고 했을 때를 꼽은 그는 "복동은 반항아지만 반항하지 않는다. 그렇게 자라왔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동칠이 주는 술을 먹는데 실제로 울컥하더라. '형 하나 바라보고 기다리는데. 나는 왜 사는 걸까' 인생이 억울했다. 결국에는 바보처럼 희생양이 되는 것 같았다. 마음이 찜찜했다"라고 털어놨다.

'앵그리맘'에서 안동칠은 고복동을 돌봐준 은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를 점점 괴물로 만들고 아픔 가득한 인물로 살게끔 몰아가기도 했다. 지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안동칠을 연기하는 김희원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반전매력이 있다고 크게 웃었다.

그는 "촬영장에서는 굉장히 순수한 분이다. 원래 순수한 사람이 나빠보이는 경우가 많다. 굉장히 유머러스하시고 잘 이끌어주시는 좋은 선배다. 다른 배우도 다 그렇게 느낄거다. 하지만 실제 연기에 돌입하면 살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웃음도 많고 장난기도 많으시다"라고 이야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최근 그가 극 중에서 짝사랑을 시작한 인물은 아이 엄마지만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조강자(김희선)다. 이를 모른 채 사랑이 시작되며 강자의 뒤에서 그의 머리 향기에 흠뻑 취해 있기도 하며 풋풋한 반전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고복동이었고, 지수는 그런 자신의 캐릭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장에서도 고복동의 정서가 우중충하다보니 다운돼 있기도 한데 밝고 유쾌한 장면은 재미로 다가온다"라고 기뻐했다.

고복동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실제 나이 23살 지수는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큰 고민은 없었다. 그는 "교복을 벗은 지 오래되지 않아 나이적으로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 어릴 때의 순수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개구진 마음들이나 장난기가 여전히 있다. 고등학생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이질감이 있지는 않았다"라고 미소를 한가득 품었다.

스스로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지수의 실제 학창시절 모습은 아웃사이더 느낌이 있는 고복동과 많이 달랐단다. 그는 "지금은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지만 편한 친구들은 저에게 4차원이라 한다. 유머를 좋아하고 재밌는 것을 추구한다. 고복동은 굉장히 외로운 아이지만 저는 사랑받고 자라고 친구도 많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수는 중반부까지 달려온 '앵그리맘'을 자신에게 의미가 큰 작품이라며 끝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시원섭섭하다고 했다. 그는 고복동의 결말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묻자 얼른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운을 떼며 "고복동이 타의에서 벗어나 정체성이 확립됐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부모도, 형도 없고, 틀 안에 갇혀 살아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맞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에는 자신에 대해 알고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장하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수는 얼굴을 이제야 알리게 됐지만 사실은 2009년 중 3때부터 연극 무대에 서 왔다. 그는 극단 생활을 '배우로서의 길'을 배운 시기이자 자신의 것을 찾아나갈 수 있었던 과정으로 꼽았다. 지수는 원래는 영화배우에 뜻을 두고 연기 학원을 다녔다. 그러다 연기 스승 오인석이 극단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됐다. 호기심, 재미로 시작한 극단 생활은 점점 깊어지고 진지해졌다.

지수는 연극 무대에서 중, 고등학교 나이에도 성인 역할을 많이 맡았다고. 국회의원 비서, 박사 등 단역과 주인공 등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다. 지수는 여전히 무대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고 했다. 언젠가는 스승 오인석과 다시 2인극을 꼭 하고 싶다고.

지수는 배우 생활 이후 청소년 대회에서 연기상, JYP 공채 9기 오디션 2등까지 차지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벌써 배우로 생활한 지도 16년, 그는 "잘되고 싶은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는 좋은 작품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 못 박으며 "잘 돼야 좋은 작품을 폭넓게 할 수 있을거란 마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앵그리맘'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로 발돋움한 지수는 강한 캐릭터로 대중들의 이미지에 오래 남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제가 다른 역할을 했을 때 잘 해낸다면 다르게 봐주실 거라고 믿는다.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제 안의 여러 면들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할거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수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에 대해 "유쾌한 역할을 하고 싶다. 제 안에는 여러 모습이 있다고 생각하는 데 편할 때는 유쾌하고 밝은 면이 많다. 장르를 떠나 장난기 넘치고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쏟아지는 인기를 순간순간 즐기고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담아놓으려고 하지 않는다는 지수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그 또한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 역할로 믿어지고 몰입되는 배우. 그리고 자유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 표현하는 부분들, 생각들, 모든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티브이데일리 이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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