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유혹’ 임수정 “나도 어쩔 수 없는 배우” [인터뷰]
2015. 06.02(화) 07:00
은밀한 유혹 임수정
은밀한 유혹 임수정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임수정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가 3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카트린 아를레 작가의 ‘지푸라기 여자’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은밀한 유혹’이다.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 제작 영화사 비단길)은 절박한 상황에 처한 여자 지연(임수정)과 인생을 완벽하게 바꿀 제안을 한 남자 성열(유연석)의 위험한 거래를 다룬 범죄 멜로다.

임수정에게 ‘은밀한 유혹’은 개인적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윤재구 감독이 임수정을 떠올리며 시나리오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임수정은 앞뒤 잴 필요 없이 바로 출연을 승낙했다.

그렇게 임수정이 ‘은밀한 유혹’에 가장 먼저 합류한 뒤 배우, 스태프들이 꾸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임수정은 윤재구 감독에게도, 영화를 위해 힘을 쏟아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에 대한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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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에게 있어서 ‘은밀한 유혹’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다. 바로 ‘성장’을 느끼게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임수정은 대략 60회 차 정도 중 10회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등장할 만큼 분량이 많았다. 그리고 캐릭터의 감정 상태가 파란만장한 지연을 연기해야 했다.

그래서 임수정은 촬영 내내 “의지와 상관없이 연기를 하면서 갖게 되는 감정”으로 인해 힘든 기간을 보냈다. 더욱이 지연은 성열과 목적을 함께 하는 동료이지만 경쟁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쉽게 의지하지 못하는 지연의 외로움을 고스란히 임수정이 감내해야만 했다. 그렇기에 그는 “많이 외롭고 실제로도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임수정은 지나고 보니 자신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 임수정은 연기적인 측면에서 “유연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현장에서 오감을 열고 준비한 연기가 있어도 바꿔서 현장에서 느껴지는 대로 연기를 했다.

그뿐이 아니다. 연기를 하는 배우로서의 변화도 실감했다. 그는 “신인 때는 내 연기 하기 바쁘다. 하지만 지금은 경력이 쌓이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만큼 자신의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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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주요한 세 장소에서 사건이 벌어진다. 마카오, 요트, 부산. 세 지역마다 지연이 보여주는 감정이 전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임수정은 지연의 변화하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에 임수정은 “장소마다 분위기가 전환” 되는 느낌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 마카오의 절망적인 현실에서 마치 꿈 같은 요트 생활, 그리고 부산에서의 또 다른 절망이 “꿈을 꾸고 결국 꿈에서 깬 것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연기적인 부분에서 세 지역에 따라 변하는 지연의 심리를 구분하려고 하지 않았다. 오직 “상황이 지연을 대변하기 때문”에 오감을 열고 상황 자체를 느끼려고 애썼다.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지연의 감정 변화에 최고조는 회장(이경영)의 죽음 이후다. 배우 이경영이 일부 장면에서 얼굴 연기를 했지만 대부분의 장면을 임수정이 더비를 가지고 홀로 감정 연기를 펼쳐야 했다. 그렇기에 그는 “그걸 찍는 내내 정말 힘들었다. 지연이 벗어나고 싶은 감정만큼 나도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임수정은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그는 “감정적으로, 연기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여배우로서 방긋 많이 못 웃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자신을 대신해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자처한 이경영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경영 선배가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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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수정이라는 이름 석자 앞에는 늘 ‘동안’이 따라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의 나이에 맞는 캐릭터보다는 주로 어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가진 역할”이 들어온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은밀한 유혹’에서 윤재구 감독이 임수정에게 기존에 보지 못한 원숙한 매력을 끌어냈다.

“들어오는 작품이 다양해졌어요. 장르도 공포, 드라마 30대 여성의 성장 이야기, 멜로까지. 다양하게 들어와요. 제 감성에 맞는 캐릭터를 찾아가는 것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에요. 이제 진짜 여배우가 되는 것 같아요. 30대 중반인데 이제 여배우가 된다고 하다니(웃음)”

임수정의 공백은 본의 아니게 만들어진 기간이다. 그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후 작품을 선택하고 준비하는 기간을 거쳐 작년에만 두 작품을 촬영했다. 하지만 후반 작업이 길어지면서 3년이라는 공백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겉으로,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이 없었을 뿐 촬영만 했다”라고 3년 공백에 대한 항변을 했다. 그러고는 임수정은 “앞으로 작품을 1년에 두 작품이 나올 수 있게 해야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예전에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행복’ ‘각설탕’이 연달아서 스케줄이 잡힌 해가 있었어요. 그 다음에 오랜 만에 1년에 2 작품을 하니까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즐거웠어요. 그런 모습을 돌이켜 보면서 ‘나도 어쩔 수 없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 에너지를 즐기는 어쩔 수 없는 배우 임수정은 오랜 휴식보다는 꾸준히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고자 했다. 그렇기에 올해 하반기에 촬영을 들어가는 목표도 세웠다. 이제 극장에서 임수정의 작품을 더 자주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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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 제공=호호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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