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연우진 케미로도 안 통한 주말 로코의 부진 [종영기획]
2015. 06.15(월) 08:37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연우진 심형탁 왕지원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조여정 연우진 심형탁 왕지원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부진을 떨쳐내지 못한 채 아쉬운 종영을 맞았다.

14일 밤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극본 김아정·연출 박용순) 18회(마지막 회)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행복한 삶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척희(조여정)는 3년 전 자신의 변호사 배지를 반납하게 했던 사건을 해결했고, 고척희와 마동미(박준금), 한미리(이엘)는 과거의 앙금을 풀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또한 소정우(연우진)는 조여정의 법률사무소로 들어가 함께 일하게 됐으며, 구청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려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미워하던 상사인 변호사를 자신의 사무장으로 맞고, 무시하던 부하 사무장을 변호사로 보필하게 된 두 남녀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겠다는 기획의도와 맞게 고척희와 소정우의 달달한 로맨스를 설득력 있게 그렸다. 특히 조여정과 연우진의 상큼 발랄한 코미디 연기와 자연스러운 로맨스 연기가 의외의 '케미'를 자아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여기에 심형탁의 능청스러운 자아도취 연기와 왕지원의 순애보, 주변 인물들 각자의 이야기가 조화를 이뤘다.

이번 작품을 통해 3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조여정은 달콤살벌한 매력을 지닌 고척희를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소화했다. 조여정은 냉철하고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인 고척희가 소정우를 만나 사랑을 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자연스레 그려냈다. 고척희의 트레이드 마크인 처키 인형을 닮은 비대칭 헤어스타일까지 그의 캐릭터를 완벽히 표현했다.

연우진 역시 조여정과 호흡을 맞춰 연상연하 '케미'를 뽐냈다. 연우진은 극 초반에는 어리숙한 초보 변호사였던 소정우가 치를 떨며 싫어하던 직장 상사 고척희의 매력을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실감 나게 연기했다. 여기에 사랑 앞에 놓인 장애물을 정면 돌파하는 '돌직구' 로맨스까지 펼쳐 안방극장의 여심을 흔들어놨다.

하지만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주인공의 로맨스에만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이혼 전문 변호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깊게 다루지 못 했다. 매주 새로운 카메오를 도입해 수많은 이혼 소송 사례를 그렸지만 계속해서 옴니버스 식의 전개가 이어졌고, 결국 이혼 관련 에피소드는 고척희와 소정우의 로맨스의 디딤돌에 그치거나 스토리 전개의 맥을 끊는 역효과를 내기도 했다. 결국 흥미로운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따로 놀게 된 스토리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시청률에도 곧바로 드러났다. 방송 초반 시청률 6%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던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갈수록 시청률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연장 회차인 17회에서는 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조기종영한 전작 '내 마음 반짝반짝'(극본 조정선·연출 오세강)의 부진을 답습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S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을 뿌리 뽑을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증명된 셈이다.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후속작으로는 하지원 이진욱 주연의 새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연출 조수원)이 나선다. '너를 사랑한 시간'은 14년간 우정을 이어온 남녀의 현실적인 로맨스와 성장통을 그려낼 예정이다. 대만에서 이미 검증받은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다는 점, 하지원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참패가 계속될지, 아니면 '너를 사랑한 시간'이 주말드라마 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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