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류성룡이 남긴 뼈아픈 역사의 교훈 [종영기획]
2015. 08.03(월) 08:46
징비록 종영
징비록 종영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징비록’이 류성룡의 파직과 이순신의 전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기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피로 쓰인 통렬한 역사의 교훈은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KBS1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연출 김상휘)은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서애 류성룡의 개혁의지, 고뇌와 아픔, 선조와 조정 대신들의 정치적 갈등 등이 그려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특히 ‘징비록’은 지난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정도전’의 후속으로 편성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콘텐츠에서 숱하게 다뤄졌던 임진왜란을 류성룡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는 점과 김상중 김태우의 정통사극 출연, 임동진의 10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징비록’은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정도전’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둬야 했다. 이는 ‘징비록’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약점 때문이다.

‘징비록’은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순신 같은 영웅들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니라 당시의 기록을 남긴 류성룡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징비록을 집필한 류성룡의 의도가 그랬듯, 드라마 역시 전쟁 영웅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장쾌한 승리를 얻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던 기존 사극과 달리 군주와 조정 대신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기록들을 담아냈다.

드라마는 치졸하고 유약했던 선조와 전란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대신들의 당파싸움을 그려내며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발암’을 유도했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던 이야기가 아님은 분명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면에서 ‘징비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선조의 무능과 실정에 대해 류성룡은 통탄하며 군주의 덕목과 나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목숨을 걸고 일갈했다. 류성룡의 피로 쓴 뼈아픈 역사의 기록은 “지난 잘못을 징계하여 훗날의 위기에 대비”하는 역사적 교훈을 남겼다. 마지막회에서 선조에게 “군주는 책임을 지는 자리”라고 강조하며 “이 땅을 백성들이 다시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주셔야 한다”는 그의 당부는 현세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더불어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다. 류성룡 역 김상중과 선조 역 김태우는 연기톤이 정통사극에서 겉돈다는 초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타이틀롤에 걸 맞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첫 사극이었던 김태우는 선조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인물로 표현하며 설득력을 높였다.

이순신 역 김석훈과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 역의 김규철, 고니시 유키나가 역 이광기, 가토 기요마사 역 이정용 등 노련한 배우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돼 열연을 펼쳤다.

‘징비록’의 후속으로는 내년 1월부터 ‘장영실’이 방송될 예정이다. KBS가 최초로 시도하는 역사 과학드라마로, 송일국이 출연을 확정했다.

[티브이데일리 하홍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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