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30대 앞두고 찾아온 그의 고민 [인터뷰]
2015. 08.13(목) 06:00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인터뷰
뷰티 인사이드 한효주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20대도 4개월 밖에 남지 않았어요.”

배우 한효주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누구보다 숨가쁘게 20대를 달려온 한효주다.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다양한 장르, 캐릭터, 직업군을 소화해 20대 대표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런 그가 20대를 4개월 남짓 남겨두고 ‘뷰티 인사이드’로 돌아왔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 제작 용필름)는 남자, 여자, 아이, 노인, 외국인까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한 한 여자 이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2년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 'The Beauty Inside'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원작의 내용과 새롭게 채워진 내용으로 구분이 된다. 원작은 비밀을 밝힌 남자와 매일 얼굴이 바뀌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 함께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영화에서 이후 새롭게 채워진 내용은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 남녀가 현실적으로 부딪치게 되는 문제를 그린다.

한효주는 하나의 영화이기 때문에 굳이 섹션을 나누듯 볼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솔직하게는 “원작의 이야기를 쫓는 부분”을 더 좋아했다. 설정이나 소재 자체가 주는, 끌리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뷰티 인사이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한효주는 “신선하다”고 느꼈다. 그는 “요즘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들의 색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런 영화를 한국 영화로 만드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뷰티 인사이드’가 상업 영화로 다뤄진다면 잘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좋은 시도이자 도전이기에 영화가 잘 돼서 이를 계기로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영화들이 많아지면 관객들이 볼 수 있는 폭이 넓어질테니까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작품이 나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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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이번 작품에서 이수 역을 맡아 우진 역을 맡은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에 우진으로 출연한 배우만 123명이다. 분명 쉽지 않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한효주는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어려운 걸 어렵다고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다. 현장에 가서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뒤늦게 깨닫는 스타일이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막상 현장에서 많은 배우들이 왔다간 자리에 어떻게 서 있어야 할지 몰랐다. 한 명의 배우와 꾸준히 호흡을 주고 받지 못한다는 점이 생각보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나마 백 감독과 스태프들의 배려로 인해 “외롭지 않고 어렵지 않은 현장”이 됐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은 한효주를 배려하기 위해 최대한 촬영 회차를 시나리오 순차대로 진행하려고 했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해준 것을 알기에 한효주는 “이번 영화가 고마운 영화”로 남았다.

한효주는 이번 작품이 다른 어떤 작품보다 캐릭터의 몰입도가 높다. 사랑에 빠진 이수로, 매일 변하는 남자 곁을 지키는 여자가 느낄 고통을 자연스러운 연기로 펼쳐냈다. 그 이면에는 “이수와 같은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수가 매일 얼굴이 바뀌는 우진을 마주했듯 한효주는 매번 달라지는 배우를 맞이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상황 때문에 실제 같은 느낌을 받아서 확 빠져들어 동화가 됐다”며 “어느 순간 어떤 배우와 찍었는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수가 겪은 혼란처럼 독특한 경험을 했다.

“우진의 대표적인 얼굴이 박서준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이수가 사랑에 빠지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박서준 얼굴 위에 다른 배우 얼굴이 겹쳐지면서 기억이 나지 않았어요. 신기하고 되게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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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우진을 연기한 배우 중에 한효주는 우에노 주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였다. 그는 우에노 주리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진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우에노 주리를 통해서 영화에 대한 강한 확신을 얻었다.

“내가 봐도 이 여자가 우진 같은데 관객들도 우진처럼 생각하겠다고 싶었어요. 성별에 상관없이 한 사람의 우진으로 보겠다는 확신을 보게 됐어요. 그런 면에서 천우희도 마찬가지였어요.”

김주혁과 호흡도 한효주에게는 인상 깊은 촬영이었다. 김주혁이 연기한 우진은 이수에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이다. 그렇기에 김주혁은 한효주와 만나자마자 이별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한효주는 “멜로를 해도 쭉 호흡을 맞추면서 감정을 쌓다가 폭발한다”며 “그런데 김주혁 선배는 바로 몰입을 해버려서 나도 연기하는 게 편했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처음 만난 사람 같이 않고 오랜 본 사람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효주는 자신보다 우진을 연기한 배우들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캐릭터에 빠져서 몇 개월을 살았지만 다른 배우들은 몇 회 차 되지 않는 분량 동안 집중을 해야 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우진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갈 지도 막막했을 것이라고 했다.

“어느 한 분 빠짐없이 노련하게 우진을 연기했어요. 관찰자적 입장으로 다양한 배우들의 연기를 보니까 도움이 되고 재미있기도 했어요. 어디서 그런 구경을 하겠어요. 적은 분량임에도 얕게 고민한 흔적이 아니었어요. 깊게 고민한 흔적들이 보였어요. 그런 것들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요.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에 배우들이 요소요소마다 양념을 뿌려주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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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효주는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여배우가 됐다. 그는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더 나이가 들기 전 풋풋한 20대의 사랑, ‘커피 프린스’처럼 현실적이면서도 ‘꽁냥꽁냥’한 로맨스도, 코믹도 해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효주는 나이의 앞자리가 2에서 3으로 바뀌는 시기를 앞두고 유독 ‘결혼’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한효주에게 ‘결혼’은 막연한 이야기다. “현재 연애를 쉰다”고 이야기 할 만큼 일에만 집중하고 있는 그다. 하지만 30대를 앞두자 ‘결혼을 해야 하나’부터 아이에 대해 슬슬 생각을 해놓고 있어야 하지 않을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그는 “눈앞에 작품에 집중하면서 살다 보면 어느덧 40대가 될 것 같다”며 “여자로서의 삶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여자의 삶도 고민을 할 시기라고 생각을 했다. 푹 빠질 수 있는 연애, 뜨거운 연애를 꿈꾸는 한효주. 어찌 보면 이런 연애에 대한 갈증이 한효주에게 ‘로맨스 영화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됐을지도 모른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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