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라 쓰고 김성열이라 읽는다 [종영기획①]
2015. 09.11(금) 10:20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믿고 보는 배우' 이준기는 '밤을 걷는 선비'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60분의 러닝 타임 내내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비친 이준기는 '역시 이준기'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명품 배우였다.

10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연출 이성준)가 20회(마지막회)를 끝으로 2개월간의 여정을 마쳤다.

'수호귀' 김성열(이준기)은 귀(이수혁)와의 마지막 혈전에서 그를 없애며 120년 동안 이어진 끈질긴 악연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또한 사랑하는 정인 조양선(이유비)과 1년 뒤 재회한 김성열은 "내가 너무 늦었구나"라는 말과 함께 애틋한 포옹을 나누며 정인과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지난 7월 8일 첫 방송된 '밤을 걷는 선비'는 동명의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조선판' 뱀파이어 로맨스를 그렸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 강한 인물들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킨 '밤을 걷는 선비'는 이미 웹툰으로 수 많은 팬들을 양산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이에 드라마는 원작의 인기에 그대로 편승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더욱 다층적인 스토리를 그려 나갔다.

뱀파이어와 사극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밤을 걷는 선비'는 김성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은 물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화려한 액션까지 더해져 종합 선물세트같은 볼거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올해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밤을 식혀주는 오싹함과 스릴감을 안겨준 일등 공신이자 극의 중심에는 타이틀롤로서 활약을 펼친 이준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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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지매'와 '투윅스' '조선 총잡이' 등 유독 액션 영웅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이준기는 '밤을 걷는 선비'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악으로부터 지켜내는 '수호귀' 김성열 역을 맡았다. 그는 뛰어난 학식을 자랑하는 '엄친아'의 표본 홍문관 교리를 시작으로 붉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송곳니를 드러내는 흡혈귀의 모습, 그리고 정인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사랑꾼'의 면모도 보이는 등 1인 다역을 이질감없이 소화했다.

특히 이준기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기 위해 흡혈귀의 본능 가운데서 자아를 분열시키는 장면을 광기 어린 연기로 표출시켰다. 양선의 피를 마시고 폭주하는 모습, 그리고 귀와 같은 금수가 아닌,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고자 발버둥치는 이준기의 내적 연기는 '역시 이준기'라는 수식어가 이색 장르물에도 통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믿고 보는 배우' 이준기를 필두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유비와 김소은, 그리고 첫 사극 연기에 도전한 심창민 역시 이준기 못지 않은 흡인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준기의 여인들'로서 첫 스타트를 끊은 김소은은 명희와 혜령의 1인 2역 캐릭터를 소화하는 팔색조 연기를 펼쳤다. 여기에 이준기와 커플 호흡을 펼친 이유비는 로맨스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인 조양선을 발랄하면서도 애절하게, 또는 씩씩하면서도 귀엽게 표현해내며 첫 주연임에도 불구, 안정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이처럼 '밤을 걷는 선비'는 뱀파이어라는 소재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합쳐져 판타지 멜로라는 이색적인 장르를 완성시켰다. 물론 타 작품들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수치만으로는 저평가할 수 없는 작품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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