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스무살' 이상윤, "소현경 작가 제안은 언제나 OK" [인터뷰]
2015. 10.21(수) 09:08
두번째 스무살 이상윤
두번째 스무살 이상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두번째 스무살' 속 차현석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순정남이었다. 그런 차현석은 배우 이상윤을 만나 생생하게 살아날 수 있었다. 보조개가 매력적인, 아직은 철이 없다는 배우 이상윤을 만났다.

이상윤은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식)에서 차현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까칠함에서 츤데레를 넘어, 귀여운 매력까지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직도 대본을 봐야할 것만 같다는 이상윤은 드라마의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 듯 했다. 무엇보다 본인의 인기가 늘었다는 반응에도 갸우뚱했다. 다만 팬카페 회원 수가 늘었다며 "실생활에선 아직 느낀 적이 없다. 촬영 중에는 개인 생활을 할 시간이 없었다. 종방연 다음날 운동하고 친구들과 마트를 갔는데 평소와 다른 건 없었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서 이상윤은 KBS2 드라마 '내 딸 서영이'에서 호흡을 맞춘 소현경 작가와 다시 만났고, MBC 드라마 '에어시티'의 최지우 박효주와 재회했다.

이상윤은 과거 '에어시티' 촬영을 회상하며 "그때는 거의 신인이었고 촬영 경험이 없어서 현장 구경을 간 적이 있다. 내가 입고 간 사복을 최지우 선배가 딱 기억하더라. 튀었나보다. 그런데 같이 촬영을 해보니까. 엄청난 발연기라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이번에는 그때처럼 안보이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상윤은 차현석의 마음이 하노라(최지우)와 20년 동안 떨어져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했다. 친구로 계속 옆에 있었다면 그렇게 간직할 수 없었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마도 멈췄다가 다시 살아난 거지 않나. 그렇게 봤다. 사실 말이 많았다. 그 사이 현석이가 연애를 했느냐 안했느냐에 대해서. 감독님과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 현석이는 그동안 연애를 했더라도 마음을 여는 연애를 못해봤을 거다. 첫 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제대로 줘본 적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 마음이 20년 만에 열렸던 것 같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상윤은 차현석을 이해하고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였지만, 혹시나 잘못된 느낌을 줄까봐 고민을 많이 했다. 소현경 작가도 하노라와 차현석이 불륜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이상윤은 "작가님이 그런 말을 했다. 잘못 보면 바람피우는 꼴이 된다. 도장만 안 찍었지 이혼 상태지만 누군가랑 너무 나가면 보기 싫어지는 모습이 되니까 조심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쓰실 때도 고민을 많이 하셨고 나에게도 조심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두번째 스무살'의 동화 같은 엔딩도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었다. 이상윤은 '두번째 스무살'의 엔딩에 대해 "그 정도 선이 적당했던 것 같다"며 "진하게 가거나 덤덤하게 가면 시청자들이 뭐야 했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노라랑 현석이 입장에서만 해피엔딩이다. 사실 노라 입장에서 보면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다"며 "한 여자로 보면 남편이 불륜을 했고 이혼했고 아들은 외국으로 공부하러 떠났다. 그런데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새 남자랑 깊게 연애하는 모습이 들어가는 건 아직 우리나라 정서상 아닌 것 같다. 마지막회 키스신도 작가님이 써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마음이 가셨다고 했다"며 키스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상윤은 본인의 연기에 대해 조금은 아쉽다고 했다. 마지막회 촬영이 급하게 진행됐고 새벽 촬영도 있다 보니 발음이 꼬이는 상태가 됐던 것. 감정보다 발음에 집중해서 아쉬웠단다.

뿐만 아니라 이상윤은 극 초반 영화 촬영과 병행해야 했고, 준비기간이 짧은 상태에서 '두번째 스무살'에 합류했다. 그는 초반 캐릭터의 방향성에 대해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차현석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난 1~2회에서의 까칠하고 자유분방한 부분에 있어서 젠틀하지만 학생들에게 웃어주지 않는 재수 없는 교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하면서도 자기 생각이 확실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한 이상윤은 현장에서 김형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윤은 평소 현장에서 제작진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래야 같은 생각을 갖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불필요한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상윤은 '두번째 스무살' 제작진과 또 다시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소현경 작가님이 저에게 다른 느낌을 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내 딸 서영이' 전후가 다르다"며 "작가님이 이번 역할이 스무살 아들을 두고 있는 첫사랑과 만나는 역할이나 아예 제안할 생각을 안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작가님이 쓴 글로 제안을 준다면 무조건 할 거다. 어떤 역할이라도 출연하고 싶다. 할아버지 역할만 아니면,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동안 엘리트 역할을 많이 연기한 이상윤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수더분한, 망가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직업적으로 엘리트였다면 평범한 회사원이라든가 그냥 동네 형 같은 역할. 눈에 안 띄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상윤은 지금까지를 돌아보면서 "열심히 달렸던 것 같다. 후회가 남지는 않는다"며 "앞으로 여러 작품 많이 했으면 좋겠다. 드라마 영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매력 있는 남자,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힌 이상윤은 "잘 늙어가고 싶다"며 외국 배우로 치면 영화 '오션스' 시리즈의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데이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귀여움이었다면 이제는 성숙함. 남자 냄새나는 코드에 대해 고민을 한다. 잘 늙은, 멋지게 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하는데 아직은 철이 없다"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차현석 캐릭터를 만나 다양한 모습을 연기할 수 있어 재미있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상황들을 연기할 수 있었다. 매주 바뀌고 하니까.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다양한 상황들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어떤 사람들이 다양한 인생을 살 수 있어서 배우가 됐다는 말을 하는 게 공감이 안됐다. 난 상황에 빠져서 순간적인 몰입을 하는 게 재미있어서 연기를 했다. 그런데 다양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친구들의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두번째 스무살' 페이스북]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양소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두번째 스무살 | 이상윤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