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하게 고고' 채수빈 물오른 연기력, 시청자 사로잡은 60분
2015. 11.04(수) 09:54
발칙하게 고고 채수빈
발칙하게 고고 채수빈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배우 채수빈이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로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줬다.

3일 밤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극본 윤수정, 연출 이은진) 10회에서 극중 권수아(채수빈)가 그동안의 악행을 반성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이 그려졌다.

자신의 스펙을 위해, 어머니(고수희)의 로드맵에 따르기 위해 끝도 없이 질주하던 수아의 악행은 '발칙하게 고고' 9회 방송 말미 계단 위에서 연두(정은지)를 밀치다 열(이원근)이 다치게 되면서 막을 내리게 됐다.

항상 어머니의 기준에 맞추지 못했다는 불안감과 초조함 속에 제어되지 않는 분노와 열등감으로 친구를 다치게 했다는 사실은 비로소 수아에게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계기가 됐던 것.

항상 차갑고 엄격한 모습으로 수아를 다그치던 어머니였어도 수아가 기댈 곳은 어머니였다. 열이의 사고 후 지친 모습으로 찾아가 모든 것을 털어놓는 수아에게 어머니는 여전한 모습으로 수아를 다그치며 쓸데없는 일 말고 아이비리그 스펙이나 신경 쓰라고 말한다.

벼랑 끝에 몰린 자신의 내면을 감싸주기보다 오로지 스펙에만 목을 메는 어머니 모습에 자포자기하게 된 수아는 기댈 곳 없이 방황한다. 이후 단체 채팅방에서 자신을 욕하는 아이들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길거리 쇼윈도를 통해 떠올린 자신의 과거의 모습 또한 성적만을 추구하는 괴물 같은 어머니와 하등 다를 바 없었다는 걸 깨달은 수아는 결국 자살을 결심했다.

이 과정에서 채수빈은 이전에 보여줬던 악녀의 모습을 벗고, 극한으로 치닫는 내면의 고통을 겪는 수아의 상황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그려내 극에 몰입하게 했다. 그동안 청순한 얼굴에 대비되는 반전 악녀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와 미움을 동시에 샀던 채수빈은 흔들리는 눈빛과 표정으로 마음의 상처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특히 항상 친구들 앞에서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수아가 어머니와의 대화 장면에서는 온전한 10대 소녀 말투로 더듬거리며 횡설수설 대거나, 눈물을 흘리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 등 캐릭터에 100퍼센트 녹아 든 모습으로 채수빈의 노력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이후 펼쳐진 장면에서는 동재(차학연)의 도움으로 삶의 끈을 다시 잡게 된 수아가 리얼킹 친구들의 마음 따뜻한 설득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이 그려진 만큼, 유학 대신 친구들 곁으로 돌아와 진정한 10대 소녀의 밝은 모습을 찾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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