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련화' 식상한 메뉴인데 감칠맛이 일품 '2015 겨울동화'
2015. 11.12(목) 07:20
설련화
설련화
[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설련화'가 판타지멜로드라마답게 몽환적인 사랑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식상할 정도로 평범했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극 내내 이어진 긴장감, 결말에 대한 기대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11일 밤 방송된 SBS 2부작 드라마 '설련화'(연출 송현욱 극본 민지은)는 천년 전의 인연을 꿈으로 꾸며 이생에서 서로를 찾는 이수현(지진희)과 한연희(이지아)의 이야기를 그렸다.

게임회사 대표인 이수현은 자신의 꿈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만들어 게임을 만들려 했고, 그 꿈 속 한 장면을 똑같이 그려낸 이를 찾았다. 하지만 회사사생대회, 아버지 없는 조카를 대신해 남자인 척 그림을 그려냈던 한연희가 그 주인공이었고 결국 한연희는 남장을 하고 입사하게 됐다.

이후 이수현은 남자인 한연희를 자꾸 눈여겨보게 됐고, 그가 자신의 꿈 속에서 본 것과 똑같은 무기, 반지 등을 캐릭터화하자 더욱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전생의 연인 '영대'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결정적 증거인 설련화를 그린 한연희를 전생의 연적 마문대(안재현)로 오해하고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

이에 한연희는 이수현을 떠났고, 홀로 남은 상황에서 '설련화의 진실'이라는 설화를 보며 전생의 자신이 이수현을 위해 죽은 이후 이수현 역시 미치광이가 돼 떠돌다 죽었다는 결말을 알고 슬퍼한다.

그러나 이수현이 자신을 알아보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전생에서 나눴던 반지와 똑같은 디자인의 반지를 서로 준비한 두 사람은 두 쌍의 반지를 겹쳐끼며 사랑을 확인했다. 하지만 전생에서 두 사람 사랑의 가장 큰 적이었던 마문재 역시 환생해있었다.

이수현 정혼자 최유라(서지혜)가 바로 전생에 이수현의 연적이었던 것. 최유라와 파혼을 선언하고 돌아가던 이수현은 자동차에 치었고, 그 사이 최유라는 이수현 집에 있는 한연희를 찾아가 "내가 경고했잖아. 옛날에도 이랬어. 혼례날이라고 갔더니 신부 대신 몸종이 앉아 있었다. 결국 깨졌다 이번에도 내 결혼은"이라며 자신이 전생의 마문재(안재현)라는 사실을 밝혔다.

전생에서 달아난 한연희를 이수현이라 오해하고 죽였던 마문재. 그의 환생인 최유라는 "사랑했던 사람을 죽인 나, 난 그 죄값을 받아 여자로 환생한 거겠지. 널 다시 사랑할 수도 없는 여자의 몸이 내 저주의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주의 시작이었어. 내가 사랑했던 그 남자가 바로 그토록 증오했던 그 놈이었으니까"라고 이수현을 사랑한다 밝혔다. 그 순간 한연희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차에 약을 탄 최유라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최유라는 쓰러진 한연희를 보며 "네가 그렇게도 좋아하는 그 꿈속으로 가. 영원히"라고 말했고 잠든 한연희를 끌고 옥상으로 향했다.

그 자리에 도착한 이수현은 최유라를 막으려 했지만 최유라는 "영대(전생의 한연희 이름)는 이제 필요없어. 난 여자고 오빠를 사랑하니까"라며 한연희를 밀어버렸다. 하지만 이수현은 한연희를 쫓아 함께 뛰어내렸고 온 몸으로 한연희를 감싸며 추락했다.

내내 혼수상태였던 이수현은 한연희의 간호 덕에 깨어났고 울고 있는 한연희에게 "나보고 울지 말라고 하더니. 꿈 속 대신 살려고 왔다. 네가 괜찮아서 다행이야"라고 사랑을 고백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성당에서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고 천년 전 이뤄지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현실에서 행복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전생과 이생이 이어져 있다는 가설 위에서 펼쳐진 몽환적인 러브 스토리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빛을 더했다. 한연희를 연기한 이지아는 짧은 머리에 남자정장과 구두를 착용하고 투박한 말투와 걸음걸이 등 남장여자의 디테일을 잘 살려냈다. 너무 남자처럼 연기하지 않으려 한 점도 오히려 운명의 상대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의 긴장감과 재미를 살려냈다.

'애인있어요'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지진희 역시 안재현과 친구라는 설정을 빼면 멜로남, 로맨티스트다운 명불허전 연기를 보여줬고 질투에 사로잡혀 살해까지 시도하는 서지혜도 전생을 연기한 안재현과 이어지는 포인트를 잘 짚어내며 표독스러운 연기를 완성, 긴장감을 더했다. 첫 주연작 '블러드'에서 혹평세례를 받았던 안재현은 사극임에도 안정적인 톤과 감정연기를 보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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