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련화’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단막극 가치 보여줬다 [TV공감]
2015. 11.12(목) 11:07
설련화 지진희 이지아
설련화 지진희 이지아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SBS 단막극 ‘설련화’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11일 방송된 ‘설련화’(연출 송현욱 극본 민지은)는 전생과 현생의 사랑, 그리고 운명을 꿈으로 풀어낸 판타지 로맨스다. 배우 지진희, 이지아를 비롯해 안재현, 서지혜 등이 출연해 방송 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드라마 자체는 평이했다. ‘전생과 운명’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 두 남녀 주인공 이수현(지진희)와 한연희(이지아)가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 또한 남장 여자 등의 소재들이 뻔한 설정이었다.

더욱이 나름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을 모아 놓고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개연성마저 부족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가 ‘오글거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설련화'가 부족하다고 해도 단막극 자체가 가진 가치를 잃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설련화'로 하여금 최근 단막그의 부재가 가지는 아쉬움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상파 3사에서 앞다퉈 정규 편성으로 단막극을 활성화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수익 문제로 인해서 하나 둘씩 정규 편성 자리를 내려 놓아야 했다. 이후 꾸준히 단막극 부활이 시도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 문제로 인해 뜸하게 시청자들 만날 뿐이다.

하지만 단막극은 실험실과 같다. 단막극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미니시리즈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를 미리 시장에 내놓아 대중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등장한 동성애 소재도 단막극에서 처음 시도됐다. 또한 단막극 ‘낭랑18세’는 미니시리즈로 다시 태어났다. 결국 미니시리즈의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것 역시 단막극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신인 작가와 배우를 발굴하는 데 있다. 드라마 계를 이끌고 있는 작가들 중 단막극 극본 공모를 통해 발굴된 경우가 많다. 노희경, 김은숙 작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가의 문을 두드리는 신인 작가들로 하여금 기성 작가들의 자극제가 된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미니시리즈와 달리 단막극은 완성된 대본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가 안정적이다. 다시 말해 신인 배우들이 미리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연기 경력이 다소 부족한 배우들이 사전 준비를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그렇기에 ‘설련화’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보여도 좋다. 미니 시리즈에서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소재를 바탕으로 신선함을 준 단막극 ‘설련화’가 가진 의미가 크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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