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열음 “가영, 외롭고 불쌍한 아이” [인터뷰]
2015. 12.02(수) 21:00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열음 인터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열음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올해 20살인 배우 이열음은 아직 앳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출연 당시 자신의 나이보다 어린 역할들이 주를 이룬다. 더구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도 고교생 역할을 맡았다.

이열음은 SBS 월화 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연출 이용석 극본 도현정, 이하 ‘마을’)에서 미술 선생 남건우(박은석)에게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보이는 가영 역을 연기했다. 가영은 지난 달 25일 방송된 ‘마을’ 14회에서 희귀병인 파브리병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다.

2회를 남겨두고 하차한 것에 대해 이열음은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촬영장을 떠나게 된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했다. 그는 “촬영장에서 배울 게 많다”고 아쉬운 이유를 설명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재미있게 촬영을 했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가영이라는 인물은 예측불허의 행동을 보여준다. 감정의 기복 또한 들쑥날쑥 하는 모습을 보인다. 건우와 친하게 지내는 학생을 계단에서 밀거나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건우를 성폭행범으로 신고를 했다. 가영의 이런 부분 때문에 이열음 역시도 연기를 하면서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어렵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을 결심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또 학생 역할이다. 20살이 됐음에도 여전히 이열음은 성인 연기보다는 학생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에 “아쉬운 마음이 없으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맡은 캐릭터마다 상황이나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할 때마다 다르게 주어진 여건에 새로움을 느끼기에 괜찮다고 말을 했다.

“20살이기 때문에 성인 역할로 끌어올리고 싶다고 생각도 했어요. 하지만 20대 후반인 선배들도 학생 역할을 하잖아요. 캐릭터 이미지와 나이대가 맞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점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하기 때문에 많이 하려고요.”

무엇보다 그는 19살과 20살이 된 현재가 다름을 강조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 긴 시간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1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를 묻자 연기적 성장을 꼽았다.

이열음은 작년만 하더라도 고등학생이다 보니 실생활에서 느끼거나 경험한 것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반면 20살이 된 뒤에는 어른이 보는 학생의 관점까지도 감독이나 작가와 상의를 하면서 연기를 하게 됐다. 그는 “한 해가 지나가고 나이를 한 살 먹으면서 임펙트가 강해졌다”고 자신의 연기적 성장을 자평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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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로 인해 희귀병인 파브리 병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열음은 파브리 병이 희귀병이기 때문에 연기를 함에 있어서 혼란스러운 점이 있었다. 그는 가영이 차가운 물에 손을 넣고 고통스러워 하는 장면을 찍을 당시 “지식이 없어서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너무 강하게 하는 것도 약하게 하는 것도 고민스러웠다”며 “감기에 걸려도 앓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괴롭고 힘들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과장되게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파브리 병을 앓고 있는 시청자가 댓글을 통해 사실을 그렇게 많이 아프지 않다고 했다고 말한 뒤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마을’을 통해서 희귀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열음은 가영을 연기하면서 연민을 느껴왔다. 그는 가영이라는 인물이 “외롭고 불쌍한 아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렇기에 가영이 희귀병으로 죽게 된 것을 더욱 더 안타까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영에게 가해지는 일련의 상황들이 고교생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것들이다. 사건들이 진행될수록 점차 가영은 초반의 거친 감정이 정제되고 차분해졌다.

이열음은 “뺨을 맞을 때마다 기가 꺾이고 성숙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빠가 누구인지 엄마에게 따지는 장면, 건우와 약국 선생이 함께 있는 장면, 자신의 질병을 알 게 된 순간, 모든 마음을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건우를 찾아간 장면까지 매번 기세가 꺾이고 깎여져 나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죽음을 맞이하기 전 엄마에게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이야 말로 가영이 순진하고 여린 모습을 보여주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열음은 가영이라는 인물이야 말로 ‘마을’에서 “누구보다 순수한 사랑”을 하는 인물이라고 자신했다. 단지 가영이 가족애를 사랑으로 착각해 혼란스러움이 만들어낸 어긋남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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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처럼 이열음의 모친은 텔런트 윤영주다. 그는 자신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로 “엄마의 조기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엄마가 처음 저를 낳자마자 아나운서나 배우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며 “어릴 때부터 TV를 보든 영화를 보든 엄마의 분석을 들으면서 자랐다”고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기 시작한 연기자의 길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 들었다.

“예전에는 ‘잘해야지’라는 생각을 주로 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을 하면서 스태프들의 표정을 살폈어요. 그때는 캐릭터의 몰입보다는 선배님, 감독님을 의지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끝으로 이열음은 “작든 크든 감독님이 주시는 어떤 역할을 맡더라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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