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 메이드 '풍선껌', 시청률 부진에도 빛났던 이유 [종영기획]
2015. 12.16(수) 09:30
풍선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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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드라마의 가치를 따지는 것에 있어서 시청률은 제법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풍선껌'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웰 메이드'라는 호평 속에서 막을 내렸다.

15일 밤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풍선껌’(극본 이미나ㆍ연출 김병수)이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됐다. '풍선껌'은 방송 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도시'와 베스트셀러 '그 남자 그 여자'를 집필한 이미나 작가의 첫 드라마 진출작으로 화제가 됐다. 여기에 tvN 드라마 '나인' '삼총사'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병수 PD가 연출을 맡고, 이동욱 정려원 이종혁 박희본 배종옥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잇따라 출연을 확정지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방송 회차는 평균 1.5% 대를 전전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 '막돼먹은 영애씨14'가 평균 시청률 3.0%를 유지하며 종영한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난 수치다.

'풍선껌'이 이러한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평일 밤 11시 방송이라는 애매한 편성시간과 다소 잔잔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 스토리 라인이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 했다는 평이 대다수다.

또한 '풍선껌'은 소재 면에서 본다면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뤄진 것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오랜 기간 동안 친구로 지낸 박리환(이동욱)과 김행아(정려원)가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것과 박리환의 모친 박선영(배종옥)이 알츠하이머를 앓게 되면서 이들의 사랑이 시련을 겪는다는 설정이 주요 스토리였다.

이처럼 다소 식상한 클리셰들이었지만, 이미나 작가는 특유의 필력으로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대중적 감성을 건드리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를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낸 김병수 PD의 섬세한 연출력을 통해 마니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극에 몰입도를 더한 배우들의 호연 역시 한 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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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방송된 16회에서 김행아와 박리환은 연인으로서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사랑을 이어나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간 박리환을 향한 외사랑으로 절절한 속앓이를 했던 홍이슬(박희본)은 맞선남(알렉스)과 두 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으로 새로운 사랑이 그에게 찾아왔음을 암시했다.

강석준(이종혁) 역시 김행아에 대한 미련을 접고 조동일(박원상)과 의기투합해 새로운 방송국으로 직장을 옮겨 앵커로서 활약했다. 박선영은 알츠하이머 증세가 심해져 기억은 온전치 못했지만, 시크릿 가든 식구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웃음을 잃지 않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빈틈을 품은 채 함께 있어 조금 더 행복해진다는 어른들의 동화'라는 기획의도에 맞게 등장인물들은 자신이 가진 빈틈을 혼자서 채우기보다는 또 다른 빈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았다. 여기에 '그렇게 빈틈사이로 다시 봄이 옵니다'라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에필로그로 끝을 맺으며 묵직한 감동을 안겼다.

'풍선껌'은 비록 시청률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 했지만, 제작진과 배우들을 통해 완성된 작품성만으로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빛났음은 분명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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