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SBS 연기대상, 전국시대 맞은 ‘드라마 왕국’
2015. 12.22(화) 08:01
2015 SBS 드라마 걸작선
2015 SBS 드라마 걸작선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SBS가 2015 연기대상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펀치’를 시작으로 ‘풍문으로 들었소’와 ‘냄새를 보는 소녀’ 등 걸출한 작품들이 쏟아진 상반기와 ‘미세스 캅’과 ‘용팔이’ 등 시청률을 장악한 드라마에 연말을 달구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와 ‘애인있어요’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잊어서는 안 될 작품들을 돌이켜봤다.

◆ 상반기 명작 ‘펀치’, ‘풍문’, ‘냄보소’ 잊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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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BS 드라마 상반기 명작 펀치, 풍문으로 들었소, 냄새를 보는 소녀

올 한해 SBS는 다양한 작품들로 안방극장을 달궜다. 그 중에서도 ‘펀치’는 올해 SBS의 첫 월화드라마로 월화극 흥행을 견인했고 김래원과 조재현, 김아중의 호연으로 연초부터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김래원은 검찰권력의 중심에 서려는 인물에서 죽음을 앞둔 6개월을 바쳐 그 카르텔을 부수려는 변화를 실감나게 그렸다. 조재현은 검찰 부패의 상징으로서 처절한 권력욕과 인간미를 동시에 표현했고, 김아중은 혼탁한 검찰 안에서도 정의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착한 검사의 표본을 연기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드라마는 한국 검찰 내부자들의 권력을 향한 욕망과 부패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풍문으로 들었소’(‘풍문’)는 제왕적 권력을 세습하는 한국 재벌들의 생태계를 블랙코미디로 그려냈다. 유준상이 국내 최대 법무법인 대표 캐릭터로서 정치권까지 주무르는 막후 권력가로서 고고한 자존심을 켰으나 탈모에 골머리를 앓고 주사기를 무서워하는 소심한 면모로 폭소를 자아냈다. 근엄과 가식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유준상의 연기는 캐릭터에 대한 몰입과 매력을 배가시켰다.

극중 유준상의 아내 유호정은 남편과 앙숙이면서도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으로 찰떡 호흡을 보여줬고, 끝내 한 지붕 아래서도 남처럼 지내는 모습으로 가족애를 강조했다. 여기에 이준과 고아성은 세습권력에 정면으로 맞서는 당돌한 커플로 활약했다. 신구 세대 모두 탄탄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덕에 드라마는 매회 화제를 모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냄새를 보는 소녀’(‘냄보소’)는 제목처럼 냄새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소녀라는 신선한 설정에 힘입어 올해 SBS 수목극 최초로 10% 시청률을 넘었다. 냄새를 보는 CG를 자연스레 소화한 신세경과 어떤 통증도 못 느끼는 무감각을 연기한 JYJ 박유천의 궁합이 특별했고, 싸이코 패스 연쇄살인마를 소화한 남궁민의 연기 변신도 인상적이었다. 판타지 설정을 흡인력 있게 보여준 덕분에 드라마는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 다 잡은 ‘미세스 캅’과 ‘용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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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BS 드라마 흥행작 미세스캅, 용팔이

8월 초에 나란히 첫 방송을 시작한 ‘미세스 캅’과 ‘용팔이’는 각각 월화극과 수목극에 편성돼 ‘쌍끌이’ 흥행에 성공했다. 먼저 ‘미세스 캅’은 배우 생활 최초로 강력계 형사를 맡아 연기 변신에 도전한 김희애와 손호준, 이기광, 이다희, 허정도 등 그를 따르는 강력계 팀원들의 팀웍을 안정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을 통해 김희애는 우아함의 대명사에서 왈가닥 아줌마 형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그의 도전에 시청자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오는 2016년 다시금 김희애의 강력 팀원들로 시즌2 제작을 기획 중이기도 하다.

‘용팔이’는 첫 방송은 물론 2회 연장된 최종회 18회까지 전회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 더욱이 첫 방송에서 11.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13회에 이르러 두 배에 가까운 21.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방송된 주중 드라마 중 최고의 기록으로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주원과 김태희는 ‘용팔이’를 통해 그들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주원은 SBS 첫 출연 작품에서 불법 왕진도 마다 않는 열혈 의사로 맹활약했고 자타가 공인하는 노력파 배우임을 입증했다. 김태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다소 떨쳐냈다. 그는 꼼짝없이 누워있어야만 했던 극 초반부터 고요한 움직임 속에 목소리와 눈빛에 힘을 실어 정중동의 장면들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 2015 마지막 장식하는 역작들 ‘육룡’과 ‘애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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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SBS 드라마 마무리 육룡이 나르샤, 애인있어요

하반기 SBS 최고의 화제작인 ‘육룡이 나르샤’(‘육룡’)에서는 김명민, 유아인, 천호진을 필두로 다양한 배우들이 출중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김명민은 혁명을 꿈꾸는 정도전의 진취성을 표현하며 사극 본좌의 위엄을 보여줬고, 천호진은 이성계가 조선 태조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천성계(천호진+이성계)’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유아인 역시 지금껏 본 적 없는 낭만적인 이방원을 소화하며 활약 중이다.

특히 박혁권, 전노민, 최종원은 고려 말 부패한 악의 세력으로서 전무후무한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화장하는 무사 길태미, 변절자의 정점 홍인방, 고려를 쥐락펴락한 이인겸 등 세 사람의 역할은 작품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회자될 정도다.

‘애인있어요’는 올해 유독 부진했던 SBS 주말극에 활기를 더한 작품이다. 극 초반 조기 종영 소문이 떠돌 정도로 시청률 부진에 시달렸으나 최근 탄탄한 마니아 층을 양산하며 2015년 SBS 주말극 중 최초로 10% 시청률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현주가 거듭되는 기억상실 속에 1인 3역에 가까운 성격 변화를 보여주고, 이규한과 지진희가 시청자의 가슴을 절절하게 만드는 순애보로 마니아 생성에 기여했다. SBS 연기 대상 수상 요건이 연내 70% 방송에서 50% 방송으로 낮아진 상황, 애청자들은 김현주의 연기 대상 수상을 애타게 바라며 응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잡은 아침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와 웰메이드 드라마로 정평 난 문근영 주연의 ‘마을’ 등도 2015 SBS 연기대상의 후보들로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제한된 연기대상의 자리를 두고 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펼치는 SBS ‘드라마 왕국’이 어떤 작품으로 연말 대미를 장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SB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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