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간 '객주', 그래도 장혁은 남았다 [종영기획②]
2016. 02.19(금) 09:33
장사의 신 객주 2015
장사의 신 객주 2015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객주'가 41부작으로 종영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배우 장혁은 살아남았다.

18일 KBS2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 2015'(이하 '객주', 극본 정성희 연출 김종선)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객주'는 폐문한 천가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의 성장기다. 그가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이 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

하지만 천봉삼(장혁)과 조소사(한채아), 매월(김민정)의 삼각관계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면서, 이야기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결국 '객주'는 '장사의 신'이란 부제에 어울리지 않는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며 종영했다.

그럼에도 주인공 천봉삼 역을 맡은 장혁의 가치는 증명됐다. 그는 강직하면서도 인간미 있는 천봉삼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보여줬다.

사실 장혁은 '대망'(2002)에서부터 '추노'(2010), '뿌리 깊은 나무'(2011), '빛나거나 미치거나(2015) 등을 연이어 히트 시킨 '사극 시청률 제조기'다. 사극은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할 경우 망신만 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젊은 배우들이 기피하는 장르다. 하지만 장혁은 부단한 노력으로 현대극에서 사극까지 아우르는 배우가 됐다. 그의 진가가 '객주'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산으로 간 전개가 아쉽긴 했으나, '객주'는 시청률 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방영 내내 10%대를 유지하며 탄탄한 시청층을 자랑했다. 이는 몸을 사리지 않는 장혁의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9월 첫 방송된 '객주'는 대부분의 촬영이 한겨울에 이뤄졌다. 더욱이 장사꾼의 이야기를 다룬 만큼 야외촬영이 많았다. 그럼에도 장혁은 흔들리지 않고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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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탄생한 명장면이 31회의 도끼신이다. 이는 극중 천봉삼이 아내 조소사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이덕화)를 찾아가는 부분이다. 장혁은 추위에도 폭우를 맞아가며 약 7시간 동안 맨몸과 맨발로 촬영을 이어갔다. 체감 온도가 영하 8도보다 낮은, 악조건 속 고군분투였다. 장혁은 살을 에는 듯한 한기에도 천봉삼의 감정선을 이어가며, 스태프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었다.

39회에서는 천봉삼이 조소사의 무덤 앞에서 통곡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를 위해 장혁은 영하 11도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2시간이 넘도록 오열을 이어가는 등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의 열연은 '객주'를 6개월 간 이끈 힘이다.

또한 장혁은 '객주'를 통해 성공적으로 '추노'(2010)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그가 대길 역으로 출연한 '추노'는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랑받은 그의 대표작이다. 워낙 강렬했던 역할 탓에 이후 장혁은 '추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결국 세상을 위한 장사꾼이 된 '객주'의 천봉삼 역을 통해, 장혁 역시 새로운 새로운 이미지를 입을 수 있게 됐다.

'객주'의 후속으로는 송중기와 송혜교의 복귀작 '태양의 후예'가 방송된다.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의 이야기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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