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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돌아오지 못한 소녀, 넋을 달래다 [씨네뷰]
2016. 02.20(토) 08:57
귀향 강하나 최리 조정래
귀향 강하나 최리 조정래
[티브이데일리 백지연 인턴기자] 오랜 시간이 흘러도 절대 잊혀져서도, 절대 외면해서도 안될 역사가 있다. 대한민국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끔찍한 역사를 그린 영화가 14년 만에 대한민국 국민의 손으로 완성됐다.

'귀향'(감독 조정래·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은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의 시발점은 다소 충격적이다. 조정래 감독은 지난 200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강일출 할머니의 작품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일본군의 잔혹한 만행을 담은 ‘태워지는 처녀들’에서 ‘귀향’의 시나리오가 탄생했다.

하지만 조정래 감독은 여러 차례 투자 거절로 인해 14년 동안 ‘귀향’을 세상에 내놓지 못했다.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해 총 7만5270여 명의 시민들의 후원을 받아 제작비를 조달 받았다. 그렇기에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는 제작의 도움을 준 고마운 이들의 이름이 빠짐없이 담겨 역사상 가장 긴 엔딩 크레딧을 가진 영화라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1943년 경남 거창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일제강점기지만 무남독녀인 열 네살 정민(강하나)은 부모님의 사랑 아래 행복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일본군이 집에 들이 닥쳐 정민은 다른 소녀들과 함께 만주의 일본군 부대에 끌려가 끔찍한 일들을 당한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영화의 제목인 ‘귀향’의 일반적인 뜻은 ‘고향으로 돌아온다’라는 의미다. 하지만 ‘귀향’의 포스터 속 귀향의 한자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귀향(歸鄕)이 아닌 鬼鄕이다. 즉, 영화는 낯선 이국 땅에서 죽음을 맞이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넋으로나마 고향의 품으로 모셔오고자 하는 감독의 염원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고향으로 돌아온 위안부의 모습으로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라 영화 말미에 무속신앙을 통해 그들의 넋을 기린다. 또한 노리개, 나비 등을 통해 상징적인 장치를 이용해 그들의 슬픔을 더욱 세밀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조 감독은 이러한 이야기 구성을 통해 아픈 역사가 문화적 증거의 한 부분임을 강조하고 있다.

'귀향'에는 50여 년 연기 인생의 손숙을 비롯한 오지혜, 정인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강하나다. 강하나는 재일교포 4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했으며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해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뛰어난 연기력을 펼친다.

또한 ‘귀향’에는 강하나 이외에도 눈여겨볼 만한 신인배우 최리가 있다. 그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재원답게 영화에서 한을 춤으로 표현해내며 신인답지 않은 연기를 펼친다. 영화는 1943년 어린 소녀들이 겪은 고통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옮겨 1991년의 어린 무녀 은경(최리)이 등장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집에 돌아오지 못한 모든 소녀들의 혼을 굿을 통해 귀향시킨다.

127분이라는 상영 시간에는 끔찍한 일본군의 만행을 그려낸 장면들이 있다. 이런 잔인한 장면에 관객들은 고개를 돌리지만 이 또한 우리 역사의 문화적 증거의 한 부분임을 명심해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백지연 인턴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출처='귀향'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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