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명장면&명대사, 주인공 모두 죽는 설정 본적 있니 [종영기획③]
2016. 03.13(일) 11:03
시그널 결말 마지막회
시그널 결말 마지막회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시그널'이 잊지 못할 명대사와 명장면을 숱하게 쏟아냈다.

폭발적인 시청률과 호평을 받으며 대중적 장르물의 새 역사를 쓴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연출 김원석)이 16부작을 끝으로 종영됐다.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간절한 신호로 맞닿아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범죄 수사물 '시그널'은 상처받는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죄를 저지른 이들이 반드시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또한 좌절하며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절대 정의와 희망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강렬한 울림과 여운을 줬다.

'시그널'은 매회, 매 순간 수도 없는 명대사와 명장면이 쏟아져나왔다. 심지어 악인들에게서도 잊지 못할 명대사들이 나왔다. 미제사건 공소시효 만료 직전 "아직 증거 못 찾았구나?"라고 비릿한 미소를 짓는 간호사부터, 살인죄를 직접 밝히고 도발하면서도 법적 효력이 없다며 "대한민국 참 살기 좋은 나라야"라고 비웃는 변호사까지 소름끼치는 장면과 대사들이 쏟아졌다.

이중에서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명장면&명대사를 찾았다.

1. 아들 백골 사체 발견한 아버지의 오열

'시그널' 13회, 15년째 실종된 이재한(조진웅)이 백골 사체로 발견됐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아버지는 건장했던 아들의 살가죽 없는 앙상한 뼈를 보면서도 미소를 띠며 "우리 아들 이재한 왔구나. 고마워, 우리 아들 찾아줘서 고마워. 이제 됐어"라고 말했다. 이렇게라도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온 아들을 반겼던 것. 그러나 "그래도 나 죽기 전에 이 놈 제삿밥은 지어 먹일 수 있겠어"라고 말하며 결국 오열하는 모습과, 피멍 든 손가락으로 아들의 뼈를 만지는 아버지의 모습은 비통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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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인공이 죽었다

'시그널' 6회, 16부작 드라마의 반환점도 채 돌지 못한 시점에 드라마 여주인공이 죽었다. 차수현(김혜수)은 냉동탑차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장례식까지 치러졌다. 이는 무전기로 인해 과거를 바꿀 수 있지만, 그 어떤 것에도 대가가 따르기 마련임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또한 박해영(이제훈)이 이재한과 무전을 하는데 두려움으로 작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실 이재한은 이미 '시그널' 초반부터 죽음이 예견된 상황이었다해도, 차수현에 이어 박해영까지 그를 대신해 총을 맞고 사망했다. 드라마 사상 초유로 세 주인공이 모두 죽음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충격적 전개임은 틀림없다.

3. 김은희 작가의 역대급 멜로

누가 김은희 작가 취약점이 멜로라 했나. '시그널' 이재한 차수현은 그 어떤 멜로 드라마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오히려 더욱 현실적이고 애틋한 멜로라인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리바리 신입과 까칠한 선배 형사가 점차 닮은꼴이 되어가고, 각각 위기를 겪어도 서로 위로를 주고 받으며 결국 둘의 마음이 통하는 과정은 충분한 관계성과 설득력으로 그려지며 대중을 사로잡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

특히 과거의 차수현이 이재한의 첫사랑 얘기를 듣고 마치 고장난 로봇처럼 넋이 나간 채 망연자실한 상태로 저지르는 행위들은 폭소를 더했다. 한글 문서에 'ㄹㄹㄹㄹㄹㄹㄹ'를 반복하거나 짜장면 비닐을 뜯지 않고 소스 붓기,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차수현을 '돌아이' 취급 하면서도 내심 걱정하는 이재한은 섬뜩하고 치밀한 범죄 수사물 장르에서도 꽃피는 간지러운 로맨스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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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제가 선배 많이 좋아해요. 다른 여자 좋아해도 돼요. 평생 첫사랑 못 잊어도 되니까 다치지 말고 죽지도 마요"라고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며 구급차 고백 신을 찍는 차수현을 보며 구급대원 보기 민망해 "저거 왜저래"라고 당황하며 돌아눕는 이재한의 모습이 풋풋함을 더했다.

'시그널' 결말에서 다시 살아난 이재한이 처음으로 제 감정을 내비추며 차수현을 강하게 끌어안는 모습은, 극도의 설렘을 유발했다.

4. 이제훈, 상처를 치유받다

박해영은 '인주 여고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죽음에 이른 형으로 인해 가정이 산산조각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딜가나 성폭행범의 동생이란 비아냥을 들었고, 무능한 공권력에 대한 불신과 증오, 세상을 향한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찬 그였다. 초반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에 합류했을 때도 경찰에 대한 비아냥을 멈추지 않는 그를 동료 형사들은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해영은 점차 달라졌다. 자신이 생각하고 단정했던 경찰과는 다른 차수현과 이재한을 만났고, 박해영은 결국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으며 급기야 그들에게 위안을 받고 의지했다.

달라진 박해영의 조짐을 느끼게 한 건, 강등 당한 김계철(김원해)이 후배에게 무시와 괄시를 당하자 자신의 경위 신분을 내세워 두둔하고 맞서는 모습이었다. 장기미제전담팀 형사들 또한 점차 마음을 열었고 박해영이 이후 살해용의자로 몰리자 필사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그를 도왔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의 어린 시절, 자신의 뒤에서 늘 지켜보며 묵묵히 챙겨줬던 이재한 형사의 존재를 따라 걷는 연출과 "혼자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었는데"라며 눈물을 글썽이며 애틋함을 느끼는 장면이 안타깝지만 뭉클한 여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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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행복을 빌어주는 남자들

형의 사건을 수사하다 이재한이 결국 죽게될 것을 안 박해영은 간절하게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이재한은 "끝까지 가 볼 생각입니다. 제가 중요한 걸 잊고 있었습니다. 저야말로 포기하고 외면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누군가 포기하기 때문에 미제사건이 만들어졌다고 그러셨죠. 이 사건 절대로 그렇게 만들지 않을겁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절감하는 박해영은 이미 현재에서 이재한의 백골 사체를 찾아 장례를 치르는 그의 부친과 차수현의 고통을 알기에 "형사님 곁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게 사건을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재한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에게, 이재한 또한 박해영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난하더라도 가족들과 함께 한 지붕 아래서 따뜻한 밥상에 함께 모여 같이 먹고 자고, 외롭지 않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이 평범한 일상조차도 피해자들은 마음 편히 누릴 수 없음을 알기에 이재한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면서도 "나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끝까지 갑니다"라며 단호하게 못을 박았다. 무전기를 끊은 뒤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재한의 복잡하면서도 결의에 찬 눈빛과 표정은 시청자들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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