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공감] '꽃보다 청춘' 비매너 논란이 유독 아쉬운 이유
2016. 03.19(토) 14:28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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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믿었던 만큼 실망도 컸던 걸까. '꽃보다청춘'이 비매너 논란과 자막 실수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뒤 맥을 못추고 있다. 이미 실추된 이미지 탓인지 두 눈을 의심케 하는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광들이 펼쳐짐에도 불구 시청률이 반토막 나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근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Africa'(이하 꽃보다 청춘)은 호텔 식당에서 가운을 걸친 채 조식을 먹거나 공동 수영장에서 속옷을 벗고 나체로 수영을 하는 출연진들의 행동을 고스란히 방송으로 내보내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출연진들의 비매너를 지적하며 눈살을 찌푸렸고, 이를 편집하지 않은 채 내보낸 제작진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작진은 자막에 일본 제국주의 시대 용어를 뜻하는 '독고다이'를 사용했고, 왠지를 '웬지'로 바비큐를 '바베큐'라고 쓰는 맞춤법 실수를 연이어 저질러 뭇매를 맞았다.

이에 '꽃보다 청춘' 측은 "청춘들의 여행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드리고자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을 편집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재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VOD) 역시 곧바로 재 편집됐다.

하지만 논란의 여파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는 시청률에 타격을 입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18일 밤 방송된 '꽃보다 청춘' 5회가 6.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9.2%보다 2.3%P 대폭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tvN의 주 타깃 시청층인 2049연령에서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6.1%의 시청률 보다 2.2%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이러한 논란이 유독 사그러들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신드롬을 일으킨 tvN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과,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된 나영석PD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응팔'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쌍문동 4인방의 일거수일투족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나왔다 하면 '대박'을 치는 나영석PD의 '꽃보다' 시리즈의 콜라보라는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촉각을 더욱 곤두세웠다. 결국 첫 회 시청률이 12.7%라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실망도 큰 법이었다. 출연진의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과 이를 제지하지 않고 여과없이 내보낸 제작진들로 인해 '꽃보다 청춘'은 시청자를 잃고 있다. 한 번의 실수로 열 번의 잘한 일들이 전부 무너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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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쌍문동 4인방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들로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류준열의 지휘 하에 세 친구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안재홍은 요리를 책임지며 '집밥 봉선생'으로 거듭났고 고경표는 여행 내내 영수증 하나 버리지 않고 꼼꼼히 챙기며 총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막내 박보검은 정리를 도맡아 처리했다. 이들은 피곤에 지쳐 잠이 든 친구의 발을 닦아 주기도 했고, 텐트를 내주고 차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 등으로 시청자들의 엄마 미소를 자아냈다.

제작진들 역시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풍광들을 담아내며 풍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척박한 사막부터 시작해 강이 흐르는 풍요로운 땅까지 펼쳐지는 네 청춘들의 로드 트립, 그리고 빅토리아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경이로운 장면은 보는 이들의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빛과 물방울이 만나 만들어진 무지개 안에서 서로를 끌어안고 아이처럼 기뻐하는 쌍문동 4인방의 모습은 뭉클함을 안겼건만, 한 번의 실수가 열 번의 잘한 일들을 모두 무너뜨리고 말았으니 아쉬움은 더욱 배가됐다.

청춘이라는 말로 이들을 용서하고 감싸기엔 이는 엄연히 국내외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방송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청춘이라는 코드에 맞게 출연진들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청춘은 무례하게 굴어도 무조건 용서되는 프리패스가 아님을 되새겨야 한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news@tvdaily.co.kr/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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