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스젠더 최한빛 말고 머큐리를 봐주세요 [인터뷰 뒷담화]
2016. 03.22(화) 16:20
머큐리 인터뷰 뒷담화
머큐리 인터뷰 뒷담화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트렌스젠더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보면 최한빛(30)은 그냥 누구보다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방송인이자 무용학도였다. 한국무용, 모델, 방송 등 다양한 도전을 통해 자신을 각인시킨 최한빛이 이번에는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최한빛을 주축으로 모인 머큐리라는 그룹에는 그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과 후배들인 혜나(27), 세희(23)가 소속돼 있다. 화려한 스펙을 가진 이들의 목표는 그저 그런 걸그룹이 아닌 “상황에 맞는 무대 연출을 보여줄 수 있는 특화된 걸그룹”이었다.

그러나 머큐리가 주목받은 첫 번째 이유는 ‘트렌스젠더 최한빛의 그룹’이라는 것이었다. 노래나 퍼포먼스보다 먼저 최한빛에 이목이 쏠렸고, 그는 이런 상황에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내가 리더이지만 최대한 말을 아끼려고 한다”라고 운을 뗀 그는 “머큐리라는 이름, 혹은 신인 걸그룹으로 소개되고 싶지만 어찌됐건 피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를 소개한다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겠더라. 이제는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들에게는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어찌됐건 걸그룹은 최한빛에게도 도전이었다. 다양한 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타이틀이었고, 실제로도 최한빛은 걱정 아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우선 그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이 되지는 않을까 싶었다”라며 “연예 활동을 하면서도 나는 항상 공부를 해왔다. 석사 졸업 후 박사 과정을 시작했고, 강의도 나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부분들을 잘 모르지 않느냐. 그냥 시선들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내 길은 내가 선택해서 간다는 느낌이 크다”라는 말로 자신을 설명했다.

또한 “주위에서 ‘너는 어떻게 이렇게 열심히 살아’라는 말을 한다. 이렇게 나는 내 나름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몰라주니 아쉬운 게 많다. 쉽게 내뱉는 말들에 대해서도 그렇다”라며 “나한테 걸그룹이라는 경험이 큰 공부가 되고 노하우나 경험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바로 오케이를 했다. 그래서 그 어떤 것보다 더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는 느낌을 풍겼다. 그만큼 더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컸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아직 모 잘 모르는 이미지로 애들까지 피해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나로 인해서 이 친구들이 안 좋게 보이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을 늘 한다”라고 말한 후 “어찌보면 아직까지 내가 부딪혀야할 벽이 많다. 제 3자가 봤을 때 나는 특이하고, 특별하게 보일 수 있으니까. 그걸로 인해 이 친구들의 재능까지도 묻힐까 걱정이다. 개인적 목표는 그런 편견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따라와 주고 이해해주는 동생들에게 고마운 게 많다”라고 했다. 혜나와 세희는 “언니 덕분에 사람들이 우리를 한번이라도 더 봐주는 것 같다. 정말 힘이 된다”라며 도리어 고마워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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