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시작부터 끝까지 이방원 그리고 유아인 [종영기획②]
2016. 03.23(수) 08:40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 유아인
육룡이 나르샤 이방원 유아인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유아인이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독보적인 이방원의 인생을 마쳤다.

지난해 10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연출 신경수)가 22일 밤 방송된 50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육룡이 나르샤'는 고려 말 조선 초 여섯 인물의 활약을 바탕으로 조선 건국을 그린 팩션 사극이다. 이에 이성계(천호진),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 이방지(변요한), 분이(신세경), 무휼(윤균상)이 육룡으로 묶여 극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육룡 중에서도 드라마를 선두에서 이끈 인물은 단연코 이방원이었다. '육룡이 나르샤'는 소년이었던 이방원이 조선 3대왕 태종이 되기까지를 그렸고 실상 이방원의 성장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에 이방원 역을 맡은 유아인의 연기력도 매회 화제였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매회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청년 이방원이 장성해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연기하며 극의 흐름에 맞춰 캐릭터와 함께 성장, 변화했다. 이방원이 혁명을 꿈꾸며 부패한 고려의 실정에 방황할 때 유아인 역시 방황하고 흔들렸고, 이방원이 혁명적 이상이 아닌 권력에 대한 야망에 몰두할 때 그 역시 탐욕에 눈 먼 권력자로 변했다.

극중 이방원은 이인겸(최종원)과 홍인방(전노민)이라는 악인을 만났을 때, 스승 정도전의 이상이 자신을 무력하게 만든 순간, 고려의 마지막 충신 포은 정몽주(김의성)를 선지교에서 처단한 날, 왕자의 난을 일으켜 정도전을 죽인 시기에 맞춰 변환점을 겪었다.

모든 변환점이 이방원을 청년에서 야심가로 자라게 했으나 캐릭터의 위상은 천차만별로 달라졌다. 악인을 처단했을 때 이방원은 당당했으나 정도전과 정몽주 등의 선인의 위치에 있던 인물을 정적이라는 이유로 처단했을 때는 스스로 한없이 초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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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유아인은 내면의 감정연기 만으로 이방원이 겪는 감정의 파고와 깊이를 충실하게 표현했다. 이렇다 할 외적인 망가짐이나 감정의 격동을 표현하는 행동이 없더라도 유아인 특유의 밀도 높은 감정이 이방원의 불안과 긴장, 욕망과 이상을 보는 이들에게 납득시켰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서 이방원은 어떤 팩션 사극에서보다도 현대와 사극의 대사를 복합적으로 구사했다. "너무 낭만적이다" "끝까지 사랑할 것 같다" "너 죽고 싶냐"와 같은 현대극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대사들이 이방원의 매력을 각인 시키는 장면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것이다. 이는 '육룡이 나르샤'의 이방원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낭만 방원'이라고 불린 결정적인 이유였다.

또한 배우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는 대목이었지만 유아인에게 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사극의 톤을 유지하면서도 현대극 어투의 맛을 적절히 살렸고 복합적인 연기 속에 감정선을 극대화시켜 결정적으로 시청자들이 조선왕조 건국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넘어 이방원이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도록 이끌었다.

이로써 유아인은 데뷔 이래 첫 50부작 드라마에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마쳤다. 이번 작품에 앞서 유아인은 영화 '사도'와 '베테랑' 등을 통해 방황하고 흔들리는 캐릭터의 감성을 풀어내는 데 있어서 이미 널리 인정 받았다. 그런 유아인에게도 2~3시간 가량 압축된 감성을 표현하는 영화와 달리 6개월에 걸쳐 한 캐릭터의 성장과 그에 맞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도전이었을 터, 50부작의 마지막까지 그는 성공적으로 도전을 완수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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