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스물한 살 문가영이 다시 교복 입은 이유 [인터뷰]
2016. 03.25(금) 10:41
영화 커터, 문가영 인터뷰
영화 커터, 문가영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배우 문가영이 다시 한 번 교복을 입었다. "스무 살 성인이 되면 교복을 벗고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던 데뷔 13년 차 아역 출신 배우, 스물한 살이 된 그가 성인이 되자마자 17살 여고생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문가영은 영화 '커터'(감독 정희성)에서 순수하고 밝은 성격의 여고생 은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커터'는 술에 취한 여자들이 사라지는 밤, 그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과 그 속에 말려든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로, 은영은 학교 선배인 세준(최태준)을 짝사랑하고 그의 친구인 윤재(김시후)와 우정을 쌓아가던 도중 일련의 사건에 휘말려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평소 범죄 심리학에 관심이 많다"는 문가영은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곧바로 출연을 결정할 만큼 이야기에 푹 빠졌다고 밝혔다. 입체적인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특히 자신이 연기했던 은영에 대해서는 "요즘 아이들 중에서도 찾기 힘들 정도로 순수하고 밝은 아이가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그런 맑은 아이를 연기하며 내가 배워가는 점이 많았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은영은 극 후반 비극적인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되는 캐릭터다. 강간을 비롯한 끔찍한 범죄에 노출되는 만큼 문가영도 생애 처음으로 수위 높은 베드신을 연기해야 했다. 고등학생이 범죄에 노출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일 수 있지만, 그는 "흔히 말하는 '노림수'는 아니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렇게 파격적인 장면에 등장한 것은 처음이에요. 염려를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예요. 하지만 극의 흐름 상 꼭 필요한 장면이었고, 그 장면 하나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놓치는 어리석은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감독님과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해가며 촬영하다 보니 처음 걱정했던 것처럼 두렵지도 않았죠."

교복을 다시 입은 이유 또한 "내 나이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장 잘하고 싶다"는 속 깊은 고민의 결과라고. 문가영은 "아역배우로 일을 시작해 10여 년 가까이 교복을 입다 보니 스무 살이 되면 '다시는 교복을 안 입어야지'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성인이 되면 악역도 하고,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은 욕심과 조급함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스무 살이 돼도 달라지는 것은 많이 없더라"며 웃어 보인 그는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교복을 입고 벗는 것에 차이점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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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은 지난해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입학했다.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들과 의지하며 학과 생활을 하는 게 정말 즐겁다며 "요즘에는 연극 무대를 만들기 위해 못질을 하고 있다"고 과제를 설명하는 모습이 평범한 대학생다웠다. "신입생 때 남자친구가 생긴다는 말이 다 거짓말이더라. 배신감이 들 정도였다"며 귀여운 푸념을 늘어놓는 것 또한 영락없이 풋풋한 20대의 모습이었다. 눈 앞에 펼쳐진 대학생활 덕에 아역배우여서 온전히 누릴 수 없었던 학창 시절에 대한 아쉬움도 그리 크지는 않다고.

"학창 시절에 대한 아쉬움은 항상 남아요. 대신 일찍 일을 시작하며 얻었던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죠. 다들 꿈에 대해 고민할 나이잖아요. 주위 친구들이나 동생들이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좋아하는 게 연기라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리고 노력할 수 있었던 게 행운으로 여겨져요."

그래서 앞으로의 계획 또한 온전히 연기에 집중돼 있다고. 문가영은 "고전작품, 연극 이론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 학교에서 연극을 하기 시작하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며 학과 생활에 대한 기대를 말하는가 하면 "앞으로 스크린과 TV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 인사드릴 수 있는 게 목표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악역도,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더욱 여유를 가지려 애쓰고 나 자신을 재정비해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덧붙이기도 했다.

"어떤 작품을 하건 존재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관객 분들이 '커터'를 보시고 '문가영이라는 배우가 저런 연기도 할 수 있구나'라고 느끼신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아요. 스타가 아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시작했으니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지닌 배우가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게요. 스크린에서건 TV에서건 저를 반가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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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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