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어쩌다 용두사미 됐나 [종영기획]
2016. 03.26(토) 11:33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종영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종영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포맷이 한계에 다다른 것일까. '청춘'이란 이름만으로 설레게 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이 '용두사미'라는 오명을 안은 채 6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5일 밤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의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됐다. 여행의 종착지인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한 쌍문동 4인방은 9박 11일간 함께했던 추억을 되새기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경이로운 자연경관 앞에서 "감사하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청춘의 의미를 곱씹었다.

'청춘'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래프팅부터 번지점프까지 익스트림 스포츠도 즐겼다. 이들은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그저 몸을 맡긴 채 추억을 쌓았다. 특히 류준열은 고소공포증을 이겨내고 111m에 달하는 번지점프를 성공해내며 감동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난해도, 고생해도, 함께라면 언제나 감사했던 네 청춘들은 나미비아부터 빅토리아 폭포까지 쉴 틈 없는 10일간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모두 마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독 시작부터 끝까지 떠들썩한 아프리카 편이었다. 청춘들의 비매너 논란부터 제작진의 자막 실수 등은 그동안 '꽃보다 청춘'을 믿고 시청했던 대중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미 등 돌린 대중들의 모습을 대변하듯 시청률 역시 맥을 못 추고 매회 하강곡선을 그렸다. 12.7%라는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첫 회와는 달리 마지막 회는 무려 6.4%P나 하락, 6.3%의 반 토막 난 시청률로 초라한 종영을 맞이했다. 아이슬란드 편부터 "재미 없다" "심심하다"는 반응들이 나오며 주춤했던 '꽃보다 청춘'의 아성이 결국 무너진 것이다.

그동안 '꽃보다 청춘'의 묘미는 낯선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청춘들의 모습과 함께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대리만족하는 데 있다. 하지만 페루부터 아프리카까지 무려 네 시즌이나 패턴이 반복된 탓일까. 시청률은 하락해왔고 이와 더불어 크고 작은 논란들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꽃보다 청춘'이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평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꽃보다 청춘'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비밀리에 출연진들을 납치한 제작진과 영문도 모른 채 이들에게 끌려온 출연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여행의 즐거움에 푹 빠진 청춘들이라는 포맷의 무한 반복이다. 여기서 출연진과 여행지가 변경될 뿐 주요 골자는 같다.

그동안 '꽃보다 청춘'은 일정은 물론 준비 태세 없이 떠나는 여행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들이 재미를 유발하곤 했다. 당황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숨겨왔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여행에 익숙지 않은 탓에 시행착오를 겪거나 예산이 부족해 이를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들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시즌이 이어지면서 여행지만 달라졌을 뿐 여행 패턴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예산이 턱 없이 부족하다 보니 교통수단부터 음식까지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바빴다. 여행하는 이들에게 있어 당연한 소리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매회 반복되는 루틴에 지루함을 느끼게 됐다. 물론 중간중간 이색적인 풍광들이 두 눈을 사로잡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행지를 이동하기 위해 운전하는 모습, 식비를 아끼기 위해 재료를 사다 요리를 해 먹는 모습들의 반복은 재미를 반감시켰다. 더군다나 출연진들의 비매너 논란에 제작진 자막 실수까지 더해지니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버렸다.

나왔다 하면 '대박'을 치는 나영석 PD의 '꽃보다 청춘'이 사상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동안 어려움 없이 승승장구했던 나영석 PD였기에 이번 '꽃보다 청춘'의 추락은 꽤나 뼈아픈 타격으로 다가올 법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청춘'이란 두 글자만으로도 설렘과 풋풋함을 안기던 그 때로 다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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