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60분 집어삼킨 '갓신양'의 존재감 [첫방기획②]
2016. 03.29(화) 00:05
동네변호사 조들호
동네변호사 조들호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역시 박신양은 박신양이었다. 박신양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원맨쇼에 가까운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면서 60분을 집어 삼키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28일 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가 첫 방송됐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변호사라는 직업의 편견을 파격적으로 깬 서민형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의뢰인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고군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로,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타이틀롤 조들호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날 박신양은 잘 나가는 검사 조들호의 모습으로 법정에서 대기업 총수를 향해 날카로운 일침을 날리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대기업 총수와 척을 지고 그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조들호는 조직에서 단칼에 내쳐졌다. 이에 승승장구하던 검사 조들호는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고, 직장도 잃고 단란했던 가족도 잃은 조들호는 길거리를 전전하는 노숙자 신세가 됐다.

이 과정에서 박신양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자유자재로 펼쳐냈다. 말끔한 수트 차림을 한 검사의 모습이었을 때는 날카로운 눈빛을 쏘던 박신양이, 노숙자로 전락하자 앞서 보여주던 카리스마는 온데간데없고, 떡진 머리에 한 달은 안 씻은 것 같은 꾀죄죄한 비주얼, 그리고 후줄근한 옷차림부터 하는 행동까지 영락없는 노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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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숙자 생활은 하고 있지만 검사였던 자신의 직업을 십분 살려서 사채업자들에게 불이익을 당하는 노숙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모습도 보여줬다. 겉모습은 초라하기 짝이없지만, 속은 여전히 당차고 거침없는 검사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보는 이들을 통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보육원에서 함께 지냈던 동생이자 정회장 아들의 죄를 뒤집어 쓸뻔 했던 강일구(최재환)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하고 달라진 조들호의 모습도 보여줬다. 과거 조들호는 강일구가 누명을 쓰는 것은 막을 수 있었지만, 당시에 정회장 아들과 관련된 진실을 제대로 파헤치지 않아 그 사건에 또다른 노숙자가 누명을 쓰게 됐다는 것을 알게되자, 마음을 다잡고 노숙자의 변호인으로 법정에 다시 들어선 것. 이에 조들호는 검사에서 노숙자로, 그리고 마지막엔 변호사의 모습으로 스펙타클한 인생을 보여주며 앞으로 변호사 조들호로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처럼 박신양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조들호의 인생을 오로지 연기력만으로 각기 다르게 표현해내면서 시청자들을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지난 2010년 SBS 드라마 '싸인' 이후 5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파리의 연인' 한기주부터 '쩐의 전쟁' 금나라, '바람의 화원' 김홍도, '싸인'의 윤지훈까지 박신양이 연기했다하면 캐릭터가 살아 움직였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대박으로 이어졌기에 '동네변호사 조들호' 속 조들호를 연기하는 박신양을 향해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박신양은 이날 단 1회 방송만으로도 왜 시청자들이 박신양을 '갓신양'으로 부르는지 증명해냈다. 이날 '박신양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60분 내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 박신양이지만 표정부터 분위기, 그리고 연기 톤까지 어디하나 중복되는 부분없이 극중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이미 박신양은 연기력에서 시청자들의 인정을 받았지만, 박신양은 이번 조들호 캐릭터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끝내고 출연을 확정지었다고 전해졌기에, 앞으로 박신양이 보여줄 '박신양표' 변호사 조들호의 모습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했다하면 흥행이 보장됐던 박신양이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통해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KBS 월화드라마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및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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