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변호사 조들호' 발연기 없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하다 [첫방기획①]
2016. 03.29(화) 08:25
동네변호사 조들호
동네변호사 조들호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발연기가 뭔가요?".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연기 구멍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명품 배우들의 향연으로 KBS 월화극을 보던 시청자들의 눈을 오래간만에 즐겁게 만들어줬다.

28일 밤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연출 이정섭)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조들호(박신양)를 시작으로, 조들호와 앞으로 인연을 쌓게 될 이은조(강소라), 그리고 조들호와 어떤 연결고리로든 엮여있는 주변 인물 신지욱(류수영), 장해경(박솔미), 신영일(김갑수), 황애라(황석정), 배대수(박원상)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박신양은 드라마 타이틀롤 조들호 역을 맡아 승승장구하던 검사에서 정치적 스캔들에 휘말리게 되면서 한순간에 조직에서 버림받고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이젠 검사가 아닌 변호사로 컴백하게 되는 과정을 단 1회 방송 안에서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SBS 드라마 '싸인' 이후 무려 5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신양은 그 공백기가 무색하리만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면서 왜 그가 '갓신양'으로 불리는지 입증했다.

이어 변호사 이은조로 분한 강소라는 서툴지만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않는 신입 변호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강소라는 이은조 역할을 통해 똑부러지지만 엉뚱하고, 중간중간 허당기를 발산하면서 그동안 '강소라'하면 떠올랐던 도시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특히 앞으로 변호사인지 사기꾼인지 깡패인지 도통 알 수 있는 독특한 남자 조들호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계속해서 변화될 이은조 캐릭터를 강소라가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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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4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박솔미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박솔미는 조들호의 전처이자 대형 로펌 '금산'의 대표 변호사 장신우(강신일)의 딸 장해경 역으로 등장해 날선 카리스마로 박신양과 대립했다. 박솔미는 그리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인간미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딱딱한 말투에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차가운 눈빛, 그리고 조금의 빈틈도 보이지 않는 정갈한 스타일링 등으로 장해경 캐릭터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류수영 역시 조들호와 대립하는 신지욱 역으로 대체 불가한 검사로서의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특히 극중 신지욱은 법조계 로얄패밀리 엘리트답게 조들호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류수영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박신양에게 직접 수갑을 채우며 그를 향해 내뿜는 서늘한 눈빛은 앞으로 검사와 변호사로 만나 경쟁을 펼치게 될 두 사람의 그림에 기대를 모으게 했다.

이 네 명의 주인공 외에도 이날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등장한 모든 조연배우들까지 흠잡을 곳 없는 연기를 펼쳐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신영일 역을 맡은 김갑수는 말투, 눈빛만으로 배우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을 압도했고, 조들호의 조력자 황애라 역의 황석정과 배대수 역의 박원상 역시 그동안의 출연했던 작품들 속에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기에 이번 '동네변호사 조들호' 안에서도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근래에 방송됐던 KBS2 월화드라마를 살펴보면 작품 자체에 대한 혹평은 물론이고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발연기 논란까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배우들의 발연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는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배우의 '발연기'만 시청자들 입방아에 오르내리다가 드라마가 종영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주·조연을 막론하고 모든 배우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자연스러운 연기로 발연기의 향연에 피곤했던 시청자들을 대만족 시켰다.

첫방송에서부터 주인공 조들호가 검사에서 노숙자로, 그리고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모두 훑어주는 폭풍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연기 구멍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앞으로 남은 19회 방송을 어떻게 촘촘하게 만들어나갈지, 그리고 배우들 역시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호강'을 제대로 시켜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및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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