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깔끔한 마침표, 새 시즌에는 물음표 [종영기획①]
2016. 05.09(월) 01:25
미세스캅2 포스터
미세스캅2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미세스캅2'가 배우들의 호연 속에 권선징악이라는 깔끔한 결말을 빚었지만 시즌3에 대한 가능성에는 물음표를 남겼다.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연출 유인식)가 8일 밤 방송된 20회(마지막 회)로 끝났다. 고윤정(김성령)과 오승일(임슬옹), 신여옥(손담비), 배대훈(이준혁), 강상철(김희찬) 등 강력 1팀은 이로준(김범)을 검거했다.

드라마는 이로준의 사형선고를 이끌어내며 권선징악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로준이 친부를 죽여 그룹 대표 자리를 얻고, 자신을 뒤에서 험담한다는 이유로 청년을 죽이고 심지어 범죄 목격자까지 독살하려 한 죄는 매우 무거웠다. 이로준이 20회 내내 자신이 가진 재력과 두뇌를 이용해 고윤정의 수사망을 아슬아슬하게 피해왔기에 처벌은 필수적이었다.

특히 '미세스캅2'는 전형적인 결말 속에서도 나름의 메시지를 전하며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 회에서 고윤정을 위시한 강력 1팀의 내레이션 속에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공평할수록 악인이 활개를 치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이에 악인 이로준의 처벌은 시청자가 느끼는 현실 속의 불공평함에 대한 위로였다.

마지막 회에서 김성령과 김범이 각각 절대 선한 주인공 고윤정과 절대 악한 이로준 역으로 보여준 호연은 드라마의 마무리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김성령은 억울하게 희생된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검거 과정 내내 분노했고, 그 와중에도 범인을 죽일 수 없는 검찰 신분으로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김범은 사형을 선고 받은 뒤에도 "그 동안 재밌었다"는 내레이션과 회한과 무던함의 경계에 있는 표정을 보여주며 마지막까지 악인에 대한 분노를 자아냈다.

시즌1의 성공 속에 시즌2가 제작된 만큼 '미세스캅2'의 마무리는 자연히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애청자들 일각에서도 새 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상황.

그러나 울림 있는 메시지와 배우들의 호연 속에도 '미세스캅2'의 마무리는 시즌3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시즌2가 시즌1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는 전반적인 구성의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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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송된 '미세스캅'은 18부작 동안 다양한 악인들을 내세우며 쉴 틈 없이 주인공의 감정과 시청자의 긴장감을 몰아붙였다. 강태유(손병호)라는 절대적인 악역이 마치 게임의 최종 보스처럼 자리 잡고 있었으나 그에 앞서 다양한 악인 캐릭터가 존재했다.

먼저 염상민(이기영)은 경찰 내부의 스파이로서 강태유에게 강력 1팀의 내부 정보를 전달해 수사 난항을 초래했다. 강재원(이강욱)은 강태유의 골칫덩이 아들로 사건의 변수를 만들며 활약했다. 윤형석(박성근)은 강태유의 심복으로 온갖 악행의 행동대장으로 나서 강력 1팀을 곤란하게 했고, 가출 청소년 연쇄살인마 서승우(장세현)까지 있었다.

반면 '미세스캅2'에서는 오직 이로준(김범)과 백종식(최진호) 만이 전면에 나서 악역으로 활약했다. 박우진(장현성)과 김하람(서영)이 고윤정이 연쇄살인 사건 은폐의 배후와 진범으로 존재하긴 했으나 극 전반에 걸쳐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심지어 박우진과 김하람을 이로준과 백종식에 합친다고 해도 시즌1의 악역 수에 못 미쳤다.

악역의 구성은 단조로워진 반면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2회나 늘었다. 자연히 시청자가 볼 수 있는 악역과 선한 주인공의 줄다리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적으로 악역에 대한 구성이 전작에 비해 탄탄하지 못했다. 이로준 역의 김범과 백종식 역의 최진호가 각각 시즌1에서 강태유 역의 손병호와 윤형석 역의 박성근 못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기에 이 같은 구성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적은 수의 악역으로 반복되는 악행이 시즌1에 못 미치는 시즌2의 성적을 야기했다. 실제로 '미세스캅' 시리즈의 시즌1은 18회 내내 10%을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으나 시즌2는 18회에 이르러서야 시청률 10%에 도달했다.

작가와 연출자가 동일함에도 시즌1과 시즌2의 구성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결국 준비 기간이었다. 빠듯한 제작 기간에도 배우들은 호연을 펼쳤고 카메라 역시 이를 놓치지 않았다. 다만 '미세스캅2'는 시즌1이 종영한 지난해 9월 29일 이후 불과 6개월 만인 올해 3월 5일에 방송을 시작했다. 충분한 준비 기간 속에 고심해야 하는 복잡한 수사물 극본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을 터였다. 방송사의 무리했던 편성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시즌2가 종영한 현재까지 시즌3의 제작은 불투명한 상황. '미세스캅' 시즌3가 정해질 경우 과연 시즌2와 같은 준비 과정을 밟지 않을 수 있을까. 시즌2가 깔끔한 마무리 속에 새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남겼음에도 의문이 앞서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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