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 첫 악역으로 증명한 연기력 [종영기획③]
2016. 05.09(월) 01:26
미세스캅2 김범 1인 포스터
미세스캅2 김범 1인 포스터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배우 김범이 '미세스캅2'에서 악역으로의 연기 변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연출 유인식)가 8일 밤 방송된 20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고윤정(김성령)과 강력 1팀은 이로준(김범) 검거에 성공했다. 결국 드라마는 이로준의 사형 선고와 권선징악으로 끝났다.

이로준은 '미세스캅2'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였다. 그는 고윤정과 강력 1팀을 쉴 새 없이 몰아붙이고 위협했다. 강력 1팀이 이로준을 잡을만 하면 수사망을 빠져 나가고, 심지어 마지막 회 직전까지 경찰서를 탈주하는 통에 과연 이로준을 잡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20회 내내 번번히 이로준을 놓치는 강력 1팀의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이로준과 고윤정의 줄다리기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는 이로준을 연기한 김범과 고윤정을 연기한 김성령의 걸출한 연기 대결이 있었다.

'미세스캅2'는 주인공 고윤정과 악역 이로준의 대결에 기대 스토리를 전개했다. 고윤정은 드라마에서 절대적인 선의 기준이었고 이로준은 절대적인 악의 축이었다. 이에 김성령과 김범은 캐릭터의 대결 구도를 따라 액션과 감정 연기를 넘나들며 활약했다.

특히 김범은 데뷔 28년 차인 선배 김성령에 밀리지 않는 기 싸움과 호연을 보여줬다. 그는 김성령이 극중 고윤정의 상승세에 따라 들뜬 기조를 유지할 때에도 악역 이로준으로서 무게감을 잃지 않았다. 또한 극중 고윤정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는 나이를 뛰어 넘는 냉혹한 분위기로 드라마를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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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김범은 이번 드라마에서 남다른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이로준이 단순히 싸이코패스라고 정의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악행을 즐기는 소름끼치는 악인이 아닌 경제 권력을 틀어쥔 재벌로서 자신만의 규칙 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살인도 무마시키는 악인을 연기해야 했던 셈이다.

김범은 드라마 첫 방송에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완벽하게 마쳤음을 밝혔다. 그는 "이로준은 싸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일종의 강박증이 심한 캐릭터다. 다만 악행을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 점을 강렬하게 보여 드리겠다"며 드라마에 임하는 소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방송 결과, 김범은 이 같은 캐릭터 분석과 각오를 연기로 표현했다.

더불어 연기자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그는 2006년 KBS2 예능 프로그램 '서바이벌 스타오디션'을 통해 데뷔하고 MBC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나 악역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김범은 첫 악역 연기를 성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흔한 로맨스에 어울리는 꽃미남 연기자 한 명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가 '미세스캅2'의 이로준을 지나 어떤 캐릭터로 연기자의 역량을 풀어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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