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미스터 블랙' 꽉 닫힌 해피엔딩, 그럼에도 아쉬운건 [종영기획]
2016. 05.20(금) 11:21
굿바이 미스터 블랙 종영
굿바이 미스터 블랙 종영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결국 복수와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초반의 부진을 딛고 수목극 1위 타이틀을 차지하기까지 힘든 싸움이었다.

19일 밤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ㆍ연출 한희)이 20회를 끝으로 종영됐다.

드라마는 차지원(이진욱)을 중심으로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모두 제자리를 찾으며 권선징악 결말을 맞았다. 차지원은 자신을 나락으로 빠뜨린 악인 백은도(전국환)를 벌하며 복수에 성공했고, 야욕에 눈이 멀어 친구를 배신한 민선재(김강우)는 참회의 길을 걸었다. 김스완(문채원)은 사랑하는 연인 차지원과 결혼에 골인했으며, 윤마리(유인영)는 애증의 존재였던 남편 민선재를 결국 용서했다. 주인공과 이들을 지켜보는 시청자,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꽉 닫힌 해피엔딩 결말이었다.

순정만화계의 대모라 불리는 황미나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주인공 차지원의 복수극과 멜로 감성이 담긴 드라마로 재탄생됐다. 검증된 원작의 인기와 함께 멜로에 최적화된 두 배우, 이진욱 문채원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면서 방송 전부터 한껏 기대감을 불러 모았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경쟁작인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40%를 육박하는 신드롬을 일으키며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쌓아둔 것이다.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든 탓에 상대적으로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과는 처참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초반부터 3%대의 시청률로 '태양의 후예'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함께 각종 클리셰로 점철된 설정은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데 실패했다. 제작진은 선은 흥하고 악은 망한다는 권선징악의 코드와 시한부 설정,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키는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 등 복수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극 초반에는 복수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서사에 집중한 탓에 차지원과 김스완의 러브라인이 다소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면서 시청자들에게 지루함을 안겼다. 차지원과 민선재의 진실공방에 너무 할애한 탓에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는 이미 '태양의 후예'로 마음을 굳힌 시청자층을 흡수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이후 '태양의 후예'가 종영하면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때즈음,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바로 2막에 들어섰다. 복수와 멜로 사이의 균형이 적절히 유지되기 시작했고 전개에 속도감도 붙었다. 차지원은 민선재와 백은도를 처단하기 위해 복수에 박차를 가했다. 이 과정에서 차지원과 민선재를 연기하는 이진욱과 김강우, 두 배우간의 기싸움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강우는 야망과 탐욕에 눈이 멀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 민선재의 분노와 처절함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해내며 입체감있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극 중 '블랙스완' 커플로 불리는 차지원과 김스완의 멜로 역시 2막을 신호탄으로 점점 무르익어갔다.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연인의 곁을 떠나야 하는 애틋한 눈빛, 그럼에도 김스완을 향해 목숨을 건 차지원의 가슴 절절한 사랑은 이를 연기하는 '멜로킹' 이진욱 덕분에 더욱 빛이 날 수 있었다. 또한 그런 그를 짝사랑하며 아픈 사랑에 힘겨워 하는 문채원의 섬세한 감성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때론 아이처럼, 때론 성숙한 여인처럼 폭 넓은 감정 연기를 눈빛으로 전달하는 문채원의 열연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인과응보의 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해 수술조차 불가능했던 시한부 차지원을 살려내고, 도망치려는 백은도를 잡기 위해 차지원이 총격을 가했지만 이를 정당방위로 무마시킨 설정은 극의 현실감을 해치는 마무리였다. 게다가 블랙스완 커플의 극적인 만남을 연출하기 위해 김스완을 죽음으로 위장한 설정 역시 해피엔딩 결말을 위해서이긴 하나 억지스러운 장치였다.

해피엔딩과 맞바꾼 2% 부족한 개연성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9.9%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수목극 1위로 기분 좋은 종영을 맞이했다.

[티브이데일리 강지애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MBC, 이김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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