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안 “차도녀 이미지? 천천히 변화 시도 중” [인터뷰]
2016. 06.23(목) 06:58
딴따라 채정안 인터뷰
딴따라 채정안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배우 채정안의 작품 속 이미지만 놓고 보면 ‘차도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채정안은 작품 안에서 늘 깍쟁이였고 악다구니를 쓰는 악녀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딴따라’에서는 기존에 보아온 차도녀와 달랐다.

채정안은 SBS 수목 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에서 대기업 딸인 사실을 숨긴 채 신석호(지성)와 오랜 친구 사이로 지내는 여민주 역할을 맡았다.

공교롭게도 전작 ‘용팔이’에 이어 또 다시 재벌가 자제이자 ‘차도녀’ 역할이다. 그러나 차도녀라고 해도 똑같지 않다. 가장 큰 변화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독기에 찬 모습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부 시청자는 기존의 채정안 표 차도녀보다 이번 여민주 역할이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채정안은 “힘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채정안의 실제 성격과 자신이 주로 맡아온 캐릭터 사이의 간극 때문이다. 채정안은 자신의 실제 성격과 맡아온 캐릭터의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를 할 때마다 “독기 있는 척” 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힘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채정안은 힘이 빠지고 나니 여민주를 연기하는데 오히려 편안해졌다. 그는 여민주를 연기하는 내내 “집에서 촬영을 위해 촬영장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편안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역할들은 자신과 다른 면모를 끄집어 내기 위해 촬영 전 계획하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각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채정안의 모습에 바람직하고 좋은 모습을 끄집어 내서 작품에 넣었다. 그렇기에 채정안은 편안하게 자신의 바람직한 모습을 여민주라는 인물에 실었다.

그렇기에 채정안은 여민주가 재벌가 자제로 밝혀진 뒤 ‘제발 그러지 말길’이라는 바람이 있었다. 그는 “보통 미니 시리즈에서 재벌녀는 자신의 지위, 능력을 악용한다”며 “신석호를 갖기 위해 여민주도 악녀가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채정안은 여민주 자체가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남아주길 바랐다. 그만큼 이번 여민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컸다.

사실 채정안의 힘 빠진 차도녀 이미지는 이미 시청자들이 겪은 바 있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의 한유주 역할이 그러했다. 채정안은 “’커피 프린스’ 이후 왜 그랬는지 몰랐지만 파이팅이 넘쳐서 연기 욕심이 생겨서 변신을 하고자 했다”며 “그러다 보니 힘이 많이 들어 갔다”고 했다. 그런 면에서 ‘딴따라’ 속 여민주는 채정안에게 있어 다시 그때의 한유주 느낌을 새롭게 편집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역할이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채정안은 차도녀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외롭기도 하다”고 말했다. 외로움에 대한 감정은 연기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그는 차도녀가 아닌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여인 향기가 가득한 역할,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인물, 가슴 아픈 사연을 품은 사람 등 다양한 군상을 연기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 열망을 “부딪혀도 보고 소리도 지르고 싶다”는 말로 표현했다. 농담처럼 그는 “한 번 하게 되면 한을 풀 듯이 절절하게 물 만난 것처럼 절절한 로맨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는 “뭘 해도 답이 없는 것보다 고정관념이 박히더라도 할 수 있는 이미지가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우의 이미지가 고정될 경우 슬럼프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채정안은 “슬럼프에 빠질 만큼 한 것이 없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작품이 끝난 뒤 더 너덜너덜해졌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오히려 채정안은 “슬럼프에 빠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더 치열하게 캐릭터와 싸웠어야 답이 나오지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만 받아드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의 경향에 대해 “슬럼프나 우울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보내는 성격 때문이라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하지만 현재의 채정안은 너덜너덜해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작품을 두고 더 싸우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 치열한 싸움은 매번 유사한 차도녀 캐릭터를 만남에 있어서 미묘한 캐릭터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대중에게 있어서 채정안 표 차도녀는 매번 같은 이미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에 채정안은 “나만 알고 있는 변화”라고 말하면 호방한 웃음을 터트렸다.

채정안은 차도녀 이미지를 두고 운동선수에 비교했다. 그는 “운동선수의 몸은 운동에 맞게 근육이 자리 잡는다. 그게 운동을 쉬었다 다시 해도 금세 근육이 기억한다”며 “나도 마찬가지로 차도녀라는 이미지가 익숙해질 만큼 몸에 베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채정안은 조급함을 덜어 놓고 조금은 길게 보고 있다.

그는 “나와 함께 라이징 스타로 출발했던 이들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채정안은 그 이유가 너무 고군분투했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했다. 또한 당시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던 이들이 가진 연기나 직업 의식과 거리감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겪어야 할 고민을 차근차근 겪게 됐다”고 했다.

최근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드’라고 했다. 채정안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다 보면 자신과 함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던 이들이 ‘디마프’와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채정안은 차도녀 이미지를 거부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물 흐르듯 맡겼다.

“살아보니까 지지고 볶는다고 되는 건 없다. 그저 조금씩이지만 변화를 주는 시도를 해보는 것일 뿐.”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 제공=더좋은이엔티]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신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딴따라 | 인터뷰 | 채정안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