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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먹방, 지겹다 해도 생명력은 여전하다
2016. 06.28(화) 11:27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윤겸 칼럼]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웃음을 선사하는 것에 있지만 감동 코드 역시 무시하지 못할 중요 요소다. 웃음이 줄 수 없는 특정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가벼움’으로 인식될 수 있는 프로그램 분위기에 무게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동 코드는 ‘리얼리티’를 근간으로 하는 최근 예능에서 제작진의 예상을 벗어나는 상황에서 연출되는 경우가 잦다. 눈높이가 높아진 요즘 시청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연출된 억지 감동은 금세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감동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이연복·오세득 셰프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고 눈물을 흘린 것. 쯔위는 요리를 맛본 후 ‘엄마가 생각난다’며 눈물을 흘려 감동을 자아냈다.



소위 ‘요즘 대세’라는 쯔위가 음식을 먹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의외의 상황이었다. 함께 출연한 같은 그룹 멤버 정연도 ‘음악방송 1등 했을 때도 울지 않았다’라며 밝혀 희소성마저 있었던 장면. 평소 진중한 이미지의 쯔위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좀처럼 쉽게 나올 수 없으니 말이다.

요즘 들어 상당수 시청자들은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이 지겹다는 반응을 내고 있다. 대세 장르로 자리잡다보니 많은 프로그램이 양산됐고 비슷비슷한 기획에 구성만 살짝 바꾼 프로그램도 많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피로감이 몰려든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요리예능도 최근엔 잔잔한(?) 분위기다. ‘냉부’ ‘백종원의 삼대천왕’이나 ‘수요미식회’ 등의 프로그램은 예전과 같은 화제성을 모으는 경우가 잦아들었다. 그러는 사이 종영 혹은 폐지된 프로그램도 여럿 된다.

하지만 이날 ‘냉부’ 방송을 보면 아직까지는 요리 예능의 생명력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이날 쯔위의 눈물 뿐 아니라 걸그룹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은 채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피에스타 멤버들의 모습을 봐도 그렇다. 이런 모습들은 한동안 큰 화제성이 없었던 ‘냉부’에 어느 정도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로 작용했다.

요리예능이 인기를 끄는 것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 증가로 인한 즐거운 외식자리를 만들 수 없는 우리네 현실을 어느 정도 대리만족을 해주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팍팍해진 요즘 서민들의 삶에서는 좀처럼 유쾌한 식사 자리를 즐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요리 예능은 꾸준하게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JTBC는 29일 ‘잘 먹는 소녀들’를 첫 방송한다. 이번에는 걸그룹 멤버들의 먹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겹다고는 하지만 먹방·쿡방은 여전히 대세다.

[티브이데일리 김윤겸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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