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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등용문이 된 ‘라디오스타’, 좋은 연합이 발휘하는 힘
2016. 06.28(화) 20:26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이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는 ‘화제의 등용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이 알려졌든 덜 알려졌든 너도 나도 ‘라디오스타’의 반사판을 받고자 한다니까.

지난 22일, 오디션프로그램 우승자 출신이지만 사람들은 기억하지도, 알지도 못했던 ‘한동근’이 박재정에 이어 ‘라디오스타’의 은혜를 입었다. 여전히 모르는 이들을 위해 한 번 더 설명하자면, ‘한동근’은 2013년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 시즌3의 우승자다.

한동근은 ‘탁월하게 아름다운 목소리십니다’ 특집으로, ‘복면가왕’ 9연승에 빛나는 ‘음악대장 하현우’와 그에게 도전했다 탈락의 고배를 마신 사람들과 함께 출연했다. 솔직히 초반엔 다른 출연자들에게 밀려 흡사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긴 했다. 하지만 요 근래 실패한 적 없는 ‘라디오스타’의 조합능력은 후반부로 갈수록 빛이 났고, 한동근은 결국 그 다음날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누렸다.



‘라디오스타’는 매번 재치 있는 연합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제작진과 진행자들, 시청자들을 좀처럼 실망시키지 않는 이 연합은, 출연자 각각은 물론이고 프로그램 전체에 유익이 된다.

어느 프로그램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라디오스타’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출연자들을 조합하는데 이게 참 재미있다. 성공도가 꽤 높은 그들만의 특별한 배합방식은 다음과 같다. 이미 화제가 된 인물을 두 자리 정도 배치하고 다른 출연자와 관련 있다거나 웬만큼 인지도가 있는 인물 한 자리, 마지막으로(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제작진의 구미에 맞게 잘 선별된, 아직 발굴되지 않은 인재(?!)에게 남은 한 자리를 내어준다. 그리고 어떻게든 하나의 주제로 엮는다.

그렇다보니 대중적인 끼로 똘똘 뭉친 사람들로만 혹은 화제성 짙은 유명인들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낯을 가린다거나 덜 알려진 사람이 나올 때도 많으며, 심지어 일반인이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을 일으킬지언정 실패는 없었다는 것, 이 정도면 조합 부문의 귀재라 불려도 충분하지 않을까.

혼자만의 힘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가는 건, 웬만한 역량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다. 특히 오늘날의 예능은 케이블의 등장과 함께, 좀 더 낯설고 다양한 재미를 요구하는 대중의 영향으로 소재는 물론이고 진행자부터 출연자까지 다각화된 경우가 다반사다. 유명인 하나의 능력과 영향력에만 의지하고 가기엔 안고 가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큰 탓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제외하고 원맨쇼는 찾아볼 수 없으며(이마저도 음악프로그램이다), 국민MC라 불리는 유재석도 홀로 진행하는 법이 없다. 이러한 상황이니 ‘라디오스타’가 취하는 ‘연합’의 방식, 즉, 그들만의 특별한 조합법은, 단순히 그들을 변두리프로그램에서 ‘황금어장’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극시켰다는 성과적 관점을 넘어, 시대적 요구에 의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창의적으로 잘 반응한 결과라 볼 수 있겠다.

물론 이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오랜 시간 팀워크를 맞춰온 검증된 진행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은 스스로에게 알맞은 캐릭터를 설정하여 현재는 거의 완벽한 상호보완관계를 가진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좋은 시너지를 보인 건 아니었으며 각각의 인물 또한 누구하나 특출 나게 별 볼일 있진 않았다. 결국 연합의 힘, 이들부터 탄탄한 연합을 이루어냈기에 ‘솔직함을 가장한 거침없는 입담’이란 그들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었고 어떤 ‘듣보잡’의 출연자라도 무리 없이 화제의 중심으로 끌어내올 수 있었다.

각각의 강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한다, 즉, 안정적이긴 하다만 예상 가능하다는 단점을 지닌 익숙함과 통하기만 하면 증폭된 재미를 제공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낯섬을 적절한 비율로 배합하여 한데 버무리는 것이다. 여기서 인지도의 있고 없음은 장점이면서 동시에 약점이다. 인지도가 있다 해서 강자이거나 없다 해서 약자이거나 하는 등의 구분이 불가능하단 소리다.

시너지(synergy, 분산 상태에 있는 집단이나 개인이 서로 적응하여 통합되어 가는 과정, 한 집단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소모하는 에너지의 총체), 연합체만이 낼 수 있는 강력한 힘이다. 물론 시너지도 좋은 게 있고 나쁜 게 있겠지만 우선 ‘라디오스타’의 것은 구성원 모두 같은 운명의 배에 탑승시켜 함께 목적지까지 도달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생의 느낌이 큰, 좋은 시너지라 할 수 있으리라. 그들의 조합이 유독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로, 절대 잃어서는 안 될 ‘라디오스타’의 존재가치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 사진=‘라디오스타’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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