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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 문화게릴라군 하용수의 새로운 도전 [인터뷰]
2016. 07.04(월) 09:50
하용수
하용수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최초였고 최고였던 남자. 하지만 추락했고, 잊혀졌다. 그런 하용수 디자이너가 다시 돌아왔다. 누군가에겐 희망을, 누군가에겐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밝힌 그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네 멋대로 해라.”

배우, 디자이너, 스타 메이커 등 하용수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그는 여러 개의 가면을 썼고, 팔색조 같은 매력과 재능으로 최고가 됐다. 그러나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천국과 지옥을 오간 그는 자신의 숨긴 채 살아왔다. 그때 한 후배가 다가와 하용수에게 “형만큼 다양한 인생을 살아본 사람은 없다”며 책을 써보라고 제안했다. 자괴감에 빠져있던 그는 소일거리 삼아 일기를 쓰듯 글을 써나갔다.

“처음엔 자조하는 내용이 많았죠. 아픈 이야기도 있었고 과거를 둘러보는 회상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있었고요. 패션 디자이너지만 배우였고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는 돌직구 스타일이에요. 대필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제 의사와 상관없는 글이 나올 것 같기도 했고요. 거칠고 문맥이 엉성하더라고 제가 직접 쓰고 싶었고, 제가 직접 쓰다보니 만 2년이 걸렸죠.”



처음에 책 제목은 단순하게 ‘아프다’였다. 아프기 때문에 쓴 책이었지만, 과연 이게 좋은 제목인가 고민했다. “아파도 당당한, 아파도 일어날 수 있는 하용수, 현재 진행 중인 하용수를 쓰고 싶었다”는 그는 우연히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됐고 꽂혔다고 했다. 그래서 “네 멋대로 해라”라는 제목이 탄생했다. 네 마음대로 하면서도 ‘멋’있게 사는 것, 그것이 바로 하용수 그 자체였기 때문.

티브이데일리 포토

생각나면 해야 되는 스타일이었던 하용수는 삶에 언제나 적극적이었다. 할리우드 키드에, 음악애호가였던 하용수는 그래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었다. 뮤지컬 같은 패션쇼의 시작도 바로 그였다. 운도 좋았다.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색깔을 바꾸고, 안주하지 않았기에 그의 주변엔 언제나 스타들이 있었다. 최고의 스타를 발굴하고, 만들어낸 하용수는 최민수 이정재 주진모 배수빈 박중훈 김혜수 이미숙 오연수 윤복희 등과 함께한 과거의 리얼한 이야기도 책에 담았다.

배우, 디자이너, 쇼 디렉터, 영화 의상 감독 등 도전하는 일들이 모두 성공한 그는 “건방이 극에 달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였을까. 추락은 한순간이었다.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이 생겼다. 그렇게 거리로 나앉았고, 죽을 만큼 괴로웠다. “사느냐 죽느냐 고민도 했다”는 하용수는 “차마 죽을 용기는 없었다. 분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새롭게 출발하는 멋진 사나이로 등장하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브랜드라는 생각으로 다시 사람들 앞에서 나왔죠. 힘들었던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음악이었습니다. 외로움을 타고났기에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고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또 무심코 했던 후배들이 도움을 많이 줬습니다. 결국엔 사람들로 상처를 치유했죠. 사람이 참 미물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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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찍고 이제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은 하용수는 “근성을 가지고 시작하려고 한다. 칼을 뽑았으니까 피를 내야하지 않겠느냐”며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언제나 열려있는 그는 나이를 떠나 사람들과 어울리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를 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사랑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는 하용수는 최근 두 편의 영화 촬영을 마쳤다. 인간 하용수의 모습을 담은 영화와 배우 양동근 이일화와 작업한 ‘천화’다. 하용수는 “뜻하지 않은 기적을 만났다”며 “지금부터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그는 라디오 DJ에서부터 화장품 모델까지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스타 메이커로써도 사람들 앞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숨은 병기가 있다”는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했다.

“저요? 아티스트죠. 컬쳐 아티스트입니다. 문화 게릴라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히스토리가 있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에 대한 열망은 없습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벌 자신은 있어요. 제가 구제불능입니다. 돈 보다는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기적을 보여주고 싶죠. 제 또래의 시니어들에겐 워너비가 되고 싶습니다. 10대부터 60대까지. 희망과 용기를, 그리고 노스탤지어를 주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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