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인기만큼 무거운 주연의 무게 [첫방기획②]
2016. 08.23(화) 06:42
박보검
박보검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박보검은 처음으로 사극 드라마 주연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게 왕세자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물론 더 지켜봐야 알 테지만 이 기세가 쭉 이어진다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의 필모그라피에 굵직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22일 밤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연출 김성윤) 1회가 방송됐다. 박보검은 이영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따뜻한 왕세자를 연기했다.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은 왕세자로 변신한 박보검의 모습에 주목했다. 전작 ‘응답하라 1988’에서 맡았던 어리바리한 바둑기사 최택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만큼 그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쏟아졌을 뿐 아니라, 최택과는 달리 카리스마 있고 다소 까칠한 이영을 연기하는 박보검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낸 왕세자 이영의 옷을 입은 박보검에게서는 최택의 이미지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박보검은 까칠하고 예민한 이영의 성격을 다양한 표정으로 담아 내며 수시로 버럭 소리를 질러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동생을 배려하는 따뜻한 오빠로서의 이영을 표현할 때는 한결 다정한 말투를 선보이며 이영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능력 있는 왕세자 이영을 드러내기 위해 시종일관 카리스마 있는 눈빛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박보검은 왕세자 이영의 다양한 면모를 이해하고 그대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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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영을 연기하는 박보검에게는 두 가지 보완할 만한 점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발성이었고, 다른 하나는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이 보여줘야 하는 익살스러운 연기가 미숙하다는 점이다.

박보검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은 발성으로 안정감을 줬다. 하지만 목소리의 크기, 톤에 상관 없이 일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현대적인 톤으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다소 어색한 목소리가 드러난다는 평이다.

또한 박보검은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이 보여줘야 하는 익살스러움을 극대화하지 못 했다. 이영 캐릭터의 경우, 항상 카리스마 있고 까칠함을 유지하다가 가끔씩 망가진다. 두 모습의 격차가 곧 웃음으로 직결된다. 박보검은 카리스마 있는 이영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해내지만, 때마다 어느 정도로 망가져야 하는지 적절한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정도에 맞게 망가지는 모습에서 우러나오는 익살스러움이 이영 캐릭터를 조금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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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 시작을 알린 ‘구르미 그린 달빛’은 앞으로 애절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흘러갈 전망이다. 김성윤 PD는 이영을 통해 이 시대가 바라는 군주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김성윤PD는 정치적인 에피소드, 모성애와 부성애가 드러나는 에피소드를 준비하고 있다. 핵심 메시지가 담긴 에피소드의 가장 중심에 있는 박보검은 심도 깊은 감정 연기를 피할 수 없다. 이에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다운 익살스러움과 왕세자로서의 감정 연기를 자유자재로 보여줄 수 있는 순발력과 능숙함이 앞으로 박보검이 해결해 나가야 할 가장 큰 과제다.

박보검은 첫 사극 주인공이라는 부담감을 딛고, 극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더불어 방영 전부터 받았던 관심을 끝까지 유지하며,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이후에 저조한 성적을 낸다는 ‘응답의 저주’를 깨는 이례적인 경우로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KB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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