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배우 정윤석, 14살답지 않은 연기 내공과 14살의 가능성 [인터뷰]
2016. 09.14(수) 13:00
정윤석
정윤석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영화계에서 관객수 천만명을 돌파한 대작들에 여럿 출연한 배우들을 ‘천만요정’이라고 부르곤 한다. 만약 드라마 판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에 다수 출연한 배우들에게 ‘시청률 요정’이라는 별명을 붙여 준다면, 그 별명은 아역배우 정윤석에게 돌아갈 것이다. 약 10년 간 다수의 인기 드라마에서 활약해온 그에게서는 14살의 나이가 무색하게 깊은 내공이 느껴진다. 더불어 14살답게 패기 넘치는 가능성과 꿈도 엿보인다.

지난 2004년 정윤석은 시청률 50%를 돌파했던 인기 드라마 ‘주몽’으로 데뷔했다. 당시 겨우 네 살이었던 그는 ‘왕과 나’ ‘태왕사신기’ ‘아내의 유혹’ ‘수상한 삼형제’ ‘왔다! 장보리’ ‘정도전’ 등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올해 인기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한 정윤석은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어린 이영을 연기해 시청률 견인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정윤석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인지 추석에 뭘 하냐는 질문에 마치 당연하다는 듯 “촬영 팀은 추석에도 있어서요”라며 “작년에는 추석에도 촬영 했어요”라고 답했다. 촬영이 없는 명절에는 친척들과 함께 한다. 그는 “친척들이 모이면 연기 잘했다고 칭찬해주세요. 누나는 날카로운 비판도 해주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윤석은 자신의 연기를 봐주고, 의견을 내는 친척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친척들뿐만 아니라 반 친구들도 정윤석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같은 반 여자 친구들의 귀여운 원성(?)을 사고 있다고 했다. 그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맡은 배역인 이영의 성인 연기자가 박보검이기 때문. 정윤석은 “친구들이 저한테 와서 ‘네가 어떻게 보검이 오빠 아역이야?’라면서 따진다니까요”라고 조금은 억울한 듯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솔직히 저는 쌍커풀이 있는데, 형(박보검)은 쌍커풀이 없어요”라며 반 친구들의 원성을 이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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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이 반 친구들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정작 정윤석에게는 촬영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벌써 여러 편의 사극을 통해 사극 촬영이 낯설지 않지만, 여름에 촬영하는 사극은 언제나 곤욕스럽다고 했다. 특히 정윤석은 어린 이영이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며 숙의 품에서 울던 신을 떠올리고는 “너무 더웠어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해당 장면의 촬영은 38도가 넘는 날씨에 실외에서 진행됐다. 정윤석은 까슬거리는 진짜 삼베 옷을 입고, 무거운 가발을 쓴 채 여러 번 컷을 나눠 찍어야 했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정윤석은 더위로 지친 여름 사극 촬영의 맛도 아는 어른스러운 아역 연기자였다. 그는 촬영 중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가발을 벗는 순간을 꼽았다. 가발을 벗자마자 머리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이 그를 뿌듯하게 만든다. “힘들어 본 사람만이 평범함의 단맛을 안다고, 힘들게 찍고 가발을 딱 벗었을 때, 그 느낌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라는 정윤석의 말에서는 영락없는 베테랑 배우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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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모르고 시작한 연기였지만, 강산도 변하는 10년의 세월 동안 정윤석은 진짜 연기자가 됐다. 처음 연기를 시작했던 네 살 아이 때와는 달리, 요즘 정윤석의 연기는 철저히 분석과 계획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감정신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에 대한 깊은 고민을 거쳐 연기에 임한다. 또한 촬영 전,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자기 자신의 감정도 반드시 점검하고, 대본 속 캐릭터의 감정도 되새긴다.

이렇게 철저한 그에게도 후회가 남는 감정신이 있다. 정윤석은 의외로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가 다섯’을 이야기하며 “초반에 캐릭터 소화를 너무 못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가 다섯’에서 이상태(안재욱)와 안미정(소유진)의 큰 아들 윤우영 역을 맡았다. 정윤석은 엄마를 끔찍히 여기는 어른스러운 윤우영이 엄마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가장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감정의 전달력이 더 중요한데, 이번엔 너무 감정에 치우쳐서 많이 우는 것에만 매달렸던 것 같아요”라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집어냈다.

이렇듯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정윤석에게서 14살 중학생의 모습은 사라졌다. 사극과 현대극, 영화와 드라마, 성인극과 아동극을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데뷔 이래 한 해도 쉬지 않고 연기를 해온 만큼, 연기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내공이 느껴졌다. 그는 보름달에 빌고 싶은 소원을 묻는 질문에도 “또 다른 좋은 드라마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연기 성장에 대한 바람을 꺼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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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은 성인이 되기까지 많은 경험을 쌓아 ‘대배우’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 역을 맡았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언맨’을 보고 연기가 더 좋아졌다는 정윤석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연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는 자연스러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배우는 능글맞으면서도 상대방의 약점을 잘 파악하는 토니 스타크의 캐릭터는 너무 자연스럽게 잘 소화한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롤모델에 대한 애정을 쏟아냈다.

헐리우드 배우를 롤모델로 꼽은 것처럼 정윤석 또한 헐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그가 말하는 꿈이 14살의 치기 어린 패기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이미 탄탄한 연기 내공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기에 이미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듯 하다. 그런 그에게 10년 뒤 성인 배우가 된 정윤석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10년 뒤 저는 마블 영화에는 꼭 한 번 출연해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국민 배우’하면 정윤석을 떠올리게끔 하고 싶어요. 전세계 사람들이 목표예요. 모두가 배우 정윤석을 알게 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 / 한복협찬=박술녀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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