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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사전제작 드라마의 그럴 만한 실패
2016. 09.22(목) 16:12
달의 연인
달의 연인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드라마 계에서 종사하는 이들이 하나 같이 열악한 제작 환경에 성토를 했다. ‘쪽대본’ ‘생방송 촬영’ 등이 촉박한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의 고질병을 대변하는 단어가 됐다. 이에 사전제작 드라마가 제작 환경의 이상향처럼 그려졌다.

하지만 호기롭게 사전 제작을 선택한 드라마들이 하나 같이 성공을 하지 못 했다. 드라마 ‘로드넘버원’ ‘파라이다이스 목장’ 등은 사전 제작이 됐으나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사전 제작에 반대를 하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를 시작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100% 사전 제작 된 ‘태양의 후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다. 더불어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2016년 사전제작 드라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을 뿐 아니라 현재 방송 중인 SBS 월화 드라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역시도 월화극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드라마 계는 열악한 제작 환경의 대안으로 여긴 사전제작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요한 사실은 2016년 쏟아져 나온 사전 제작 드라마는 제작 환경 개선과 높은 완성도에 따른 필요에 의한 사전 제작 시스템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2016년 사전 제작 드라마는 하나 같이 한중 동시 방영을 목적으로 제작이 됐다.

드라마가 중국 동시 방영을 위해 중국 심의를 통과해야 했기 때문이다. 방송을 하기 위해 중국 심의 기관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광전총국)에 미리 완성본을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사전 제작 시스템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더구나 한중 동시 방송되는 드라마는 대다수 작품에 중국 자본이 투입됐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을 투입한 중국 쪽에서는 출연 배우 역시 중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는 이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이런 상황들이 사전 제작 드라마의 흥행 참패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할 수 없다.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 중국 심의에 맞출 필요성이 있고 중국에서 인기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무조건 검증되지 않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외국 드라마의 경우 한국과 제작국의 정서 차이가 있더라도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제작국에서의 인기가 한국에서도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 중국 심의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드라마 자체의 연출 및 대본의 완성도, 배우의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에서의 인기가 타국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사전 제작 시스템이 완성도를 보장하지 않는 근원적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때다. 사전 제작이든 생방송 제작이든 헐거운 얼개를 보여주는 드라마를 너그러이 받아줄 만큼 한국 시청자들은 그리 만만한 대중이 아니다.

더불어 내가 좋아하는 한류 스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마에 열광하는 외국의 시청자들 역시도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에 대한 포용력이 언젠가는 한계를 드러내고 외면하고 말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출처=S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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