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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안방극장에서 영화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곳, tvN
2016. 09.30(금) 08:34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안방극장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영화배우들의 행진이 이어지는 곳, ‘tvN’이다. 드라마 ‘시그널’의 김혜수와 조진웅, ‘굿와이프’의 유지태와 전도연 등, 이름만 들어도 남다른 포스가 느껴지는 이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흥분케 만들기 충분했다. 영화관에서만 보던 명연기를 브라운관을 통해 볼 수 있다니,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연기력에 있어서 신뢰도 높은 배우의 출연은 으레 해당 드라마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기 마련이다. 우리의 머리엔 저들이라면 궁색한 시나리오를 고르지 않겠지 하는 어떤 믿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러한 선순환이 깨지지 않고 있다.

지상파에서 보기 힘든 얼굴들의 행진이, 유독 tvN에서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확실히 심의도 있고 고질적 관례도 심각한 지상파보다는 더 다양한 소재로 파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곳인 까닭이 아닐까. 여기에 풍부한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질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 또한 예상되니, 배우의 입장으로선 작품의 완성도를 염려하지 않고 영화 못지않은 폭넓은 연기를 해볼 수 있어 안성맞춤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시간대가 아직까진 비주류에 속한 상황이라 어느 정도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으니 이 또한 좋으리라.

배우뿐이겠나. 좋기는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소위 ‘연기신’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이들의 출연이 드라마에 불러오는 메리트는 생각보다 많으니까. 우선 탄탄한 이야기전개와 몰입도 높은 인물들의 등장은 물론이고 수준에 맞춘 고품격 영상도 기본으로 준비되어 있으니, 우리는 해당 드라마를 보며, 대사 하나하나 맛깔나게 내뱉는 그들을 보며, 드라마 속 세계로 소환되는 기쁨을 가득 누릴 테다.

방영 당시 지상파의 시청률까지 위협했던 드라마 ‘미생’엔 앞서 말한 바와 달리 유명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연극배우를 비롯하여 인지도는 없지만 연기 잘하는 다수의 배우들이 나온다. 남녀 간의 애정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상파에서 거절당한 이 드라마는, 브라운관을 통해 내보내지자마자 직장인들의 애환을 사랑의 판타지 없이 현실적인 필치로 그려냈다며 도리어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찬사를 얻어낸다.

‘미생’이 얻은 기대 이상의 인기는 tvN 드라마에 있어 하나의 증명사례가 된 것 같다. 이후 더욱 독보적인 행보를 이어왔으니까. 재미있는 것은 지상파가 ‘미생’의 가능성을 박하게 본 것과 tvN이 ‘미생’에게서 높은 가능성을 발견한 이유가 어떤 면에서 동일하다는 점이다. 바로 시청률, 안 나올 것 같든 많이 나올 것 같든, 결국 시청률 때문에 한 쪽은 거절하고 한 쪽은 받아들인 셈 아닌가.

tvN은 어떤 NGO단체도 아니고 사회적 기업도 아니다. 드라마인들의 꿈을 위해 지원을 해주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뭐, 공동의 선을 위한 나름의 목적도 있겠지만 철저히 자신의 이익창출을 위해 움직이는 방송사업체다. 다시 말해 계산이 서지 않으면 움직일 리 없는 곳이란 의미다. 이런 면에서 신생 채널에 불과한 그들의 영리한 행보, 당장의 결과에 좌우되지 않고 높은 안목으로 멀리 내다보며 노련한 이들도 쉽게 하지 못한 대담한 시도를 한 것이 새삼 놀랍고 감탄스럽다.

이러니 귀하디귀하다는 영화배우들의 발걸음이 tvN으로 향할 수밖에. 그렇다고 지상파가 저물어가고 있다는 건 아니다. 그저 영역이 나뉘고 있는 중이고 드라마 부분에선 tvN이 제일 빠르게, 제일 좋은 영역을 확보했을 뿐. 어쩌면 종합편성이나 케이블과 달리 전 연령층이 시청대상인 지상파가 tvN과 같은 시도를 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tvN 드라마의 도약이 자극이 되었는지 지상파 드라마도 서서히 변화를 취하고 있는 분위기다(예를 들어 드라마 ‘W’ 등). 시청자로선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영화배우들까지 찾아올 정도로 드라마의 질을 높이는 데 공헌을 한 tvN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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